Sept. 17, 2007

   코펜하겐에 도착했지만 도시 분위기가 윗동네랑 크게 다르지않아 별로 설레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물가까지 비슷해 더욱 실망이다. 그래서 그런지 호스텔에 도착할때즈음에는 이미 내일 어디로 떠날지 생각하고 있었다 (비록 떠나는 순간까지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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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ja line에서 만난 Erika. Yuki랑 나랑 같이 호스텔까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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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의 몇몇 건물들은 굉장히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런 도시의 경관과 잘 어울렸다


   여기가 내가 묵은 Dan Copenhagen Hostel인데 엄청 크다. 이렇게 큰 호스텔은 첨 봤다. 근데 그만큼 에러도 많이 난다. 12시즈음에 잘려고 내방에 들어갔더니 황당하게도 6개 침대가 모두 차 있어서 로비에 내려가서 문의했더니 분명히 누군가가 몰래 들어와 자는거라고 했다. 자기가 같이 가서 쫒아내준다고... 어떤날은 20명까지 kick out 했다면서... ㅡㅡ; 근데 확인해보니 로비에서 실수로 6명짜리 방에 7명을 쳐 넣었다. 븅신... 이것때문에 한 30분 낭비했다. 대신 날 다른방으로 안내해주면서 I'm so sorry 라길래 나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한마디 했다. Yes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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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서 내려다본 코펜하겐 풍경.


   이렇게 말하고 나면 순간 스트레스 확 풀려서 좋지만 꼭 잘때 후회하게된다. 특히 상대방의 미안해하는 표정이 기억날때면 말이다... 다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야지 하면서... 그런데 반대로 괜찮다고 말하고 나면 또 잘때 스트레스 받아서 끙끙 앓는다. 내가 계속 괜찮다고 하니 이것들이 나를 호구로 아나? 하면서... 아 이런 생각은 한 23번 정도 한거같은데 도저히 결론이 안난다. 누구 결론낸 사람 없나?


덴마크/코펜하겐(Copenhagen): 오슬로, 스탁홀롬, 헬싱키를 이미 거쳤다면 너무 비슷해서 좀 지루한 곳. 특이한건 자전거가 베트남의 오토바이들처럼 많음. (코펜하겐은 다른 Scandinavian countries와 다르게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음. Danish Krone 20짜리 동전을 넣어야함. 내릴때 다시 나옴)

물가: ★★★★★
경치: ★★★✩✩
재미: ★★★✩✩ (오랜만에 호스텔에서 한국사람들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음)
친절: ★★✩✩✩
위험: ★✩✩✩✩

숙소: Dan Copenhagen Hostel: Check-out time is before 9 AM 등 별로지만 코펜하겐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음...

Located in city center? O
Party hostel? X
Dorm(=cheap)? O
Free wifi? X
Self-catering? O
Breakfast included? X
Sept. 16, 2007

   Tallinn Backpackers 를 나와서 Superseacat(Linda line이 높은 파도로 취소됨)을 타고 Helsinki로 간다. 마침 Tallinn Backpackers에서 Megumi(Japanese girl who studies at Wales)를 만나 동행이 생겨서 심심하진 않쿠나.

   Helsinki에 도착하고선 Megumi와 헤어지고 나는 다시 Stockholm으로 가기위해 Silja line으로 갔다. Cabin을 예약하고나니 한 2시간 남는다. 헬싱키 산책이나 하자-

   항구를 따라 주욱 산책을 하는데 old market의 연어굽는 냄세에 참새처럼 딱 걸려버렸다. 무려 8유로(약 12,000원)나 하지만 지름 2m의 철판에서 지글지글 굽히고 있는 두꺼운 연어덩어리들과 라이스와 베지터블들을 그냥 지나치는건 헬싱키 올드마켓에 대한 예의가 아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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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겠지? ㅎㅎ


   배가 따뜻하고 빵빵하게 찾을때는 또 계속 걸어줘야한다. 근데 걷다보니 너무 멀리가버려서 한참을 걸었지만 눈이 즐거워 별로 힘들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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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항구주변을 걷는건 뭐랄까... 전복죽을 먹는것 같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분위기에 붐비지도 않고 가끔씩 전복덩어리같은 즐거움도 있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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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근처 조깅녀 몰카 ㅋㅋ


   Silja line에서 Erika, Yuki를 다시 만났다. 요녀석들은 내가 스탁홀롬에서 헬싱키로갈때 본 아이들인데 신기하게도 또 같은 배로 스탁홀롬으로 간다. 더 웃긴거는 같은 열차로 코펜하겐으로 갔고 또 같은 호스텔에 머물렀다는거 ㅎㅎ. 지금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겠군-
Sept. 15, 2007, 19:24

   내가 에스토니아를 언제 어떻게 갈려고 맘 먹었는 모르겠으나 Norway, Sweden and Finland를 지나면서 이놈의 비싼 Scandinavian country들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게 되었고 조금만 더 동쪽으로 가면 러시아 냄새도 나고 할거같았다. 그러다보니 Helsinki에서 3시간 정도 배타고 가면 도착하는 Estonia라는 나라의 Tallinn이라는 수도에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에스토니아에 가는 페리안에서 탈린도 헬싱키처럼 추울것이라 생각했으나 에스토니아의 한 격언을 읽고 나니 피식 웃음이 번지면서 껴입을 옷을 챙기고 있었다.

"There's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the wrong choice of clothes"

   에스토니아에 대해서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는데, LP를 보니 그 유명한 슈퍼모델 Carmen Kass가 에스토니아 출신이고 P2P의 전설 Kazaa가 이 땅에서 태어났으며 같은 넘들이 Skype도 만들어서 또 세계적인 히트를 친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를 거닐다보면 칼멘 카스 같은 쭉쭉빵빵 레이디들 때문에 눈이 360도로 돌아가며, 도시 전체에서 free wifi를 잡지못하는 곳을 찾는게 힘들정도다. 거기에 러시아의 향기가 묻어나는 건물들과 음식과 사람들 그리고 KGB HQ를 더하니 이건 뭐 내가 조낸 심심할때 만드는 '아스파라거스 파스타'(???)처럼 묘하게 어울리는듯하면서도 심하게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는 그런 신비한 곳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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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를 떠나 탈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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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탁홀롬에서 헬싱키 올때 탄 페리보다 좀 작은 보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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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눈에 띄던 백팩커. 나중에 탈린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Half-Swedish, half-Canadian인 그녀의 이름은 Natasha. 역시 8개월 계획으로 여행중인 장기 백팩커다. 나는 호스텔 예약을 했는데 길을 잘 몰랐고 Natasha는 길눈이 밝았지만 예약을 안했다. 결국 같이 호스텔을 찾아나섰고 같은 곳에 머물고 있다. 이런게 백팩커의 상부상조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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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meene 이라고 피 두꺼운 만두같이 생겼음. 러시언 전통음식인듯해서 먹어보았는데 생긴대로 별로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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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깃발이 의미심장하게 걸려있다. 아니나 다를까 해가지면 남성들로 붐비는 유명한 게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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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도 막 EU에 조인했다.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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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주말동안 Visual & Sound 관련 축제가 열리고 있다. 공원에서 밴드들이 공연도하고 DJ들이 트럭타고 다니면서 게릴라 DJing도 하고 여러가지 재미난게 많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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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다이- 이런거 스폰서도 하고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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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Skyscraper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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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머리속에 탈린 같은 곳도 '가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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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에서 눈에 띄는 교회중에 하나, St. Olav's chuch. 여기 올라가면 탈린이 다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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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Olav's chuch 바로 옆에 있는 Former KGB HQ빌딩 창문. 누가 한글로 적어놨길래 나도 한글로 답했다. '누구냐 넌!' 이렇게 잠시나마 '올드보이'를 떠올리고 호스텔에 들어갔더만 French, German, American 친구들이 모두 나에게 올드보이 봤냐고 묻는다. 어라 이것들이 어떻게 내가 오늘 올드보이 생각한거 알았지? 누구냐 너넨! ㅋㅋ. 게다가 이것들 김기덕도 잘 알더라. 하여튼 우리나라 영화들(뺄건 빼고-) 덕택에 South Korea라는 나라가 조금이나마 더 알려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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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Depeche Mode 음악만 틀어주는 DM Bar. simsmode.com도 Depeche Mode의 영향으로 지어졌다지 아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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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 맞은편에 파티중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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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R(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의 거대한 잔재 Linnahall의 지붕. USSR 시절에는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득실거렸겠지만 지금은 탈린의 젊은이들이 클럽나잇 전에 일몰을 보러 오는 곳이되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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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에 다시 헬싱키로 돌아가기위해 Linda line에 예약하러 가는데 날씨가 미쳤는지 비가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이렇게 무지개가 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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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ahall의 지붕에서 바라본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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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 올드타운의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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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에서 머물었던 Tallinn Backpa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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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Olav's Chuch에 올라가는 길. 빙글빙글 계속 도는 어지러운 계단... 헉헉 힘들어도 이렇게 가끔 창이 나오면 다시 힘내고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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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수 있는 제일 높은곳에 도착하면 이런 탈린의 풍경을 얻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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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도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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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na Museum에서 발견한 한눈에 들어오는 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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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onian(Slovenia+Russian)들의 옛모습들. 인형들이 좀 무섭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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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유명한 팬케익 레스토랑에 갔는데 'Real Estonian Pancake' 이라고 적혀 있는걸 시켰더니 왠 해물파전이 나오더라 ㅋㅋ 결국 다 못먹었다. 여행다니면서 다 못먹은게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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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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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중 좀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를 내려다 볼려고 올라갔더니 저멀리서 하늘이 열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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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뷰리플 올드타운!



나잇라이프는 사진이 없어서 생략 ㅋㅋㅋ


에스토니아(Estonia)/탈린(Tallinn): 스칸다나비안 컨츄리의 살인적인 물가를 잠시 피하기 좋으며 진짜 칼멘 카스 같은 뷰리플 레이디들이 거리와 클럽에 가득찬 환상적인 곳 *.*

물가: ★★★✩✩ (스칸디나비안 컨츄리들보다는 확실히 쌈)
경치: ★★★✩✩ (러시아의 향기가 묻어남)
재미: ★★★★✩ (호스텔 친구들과의 즐거운 나이트라이프!)
친절: ★✩✩✩✩ (젊은 친구들은 영어도 잘하고 친절하나 나머지는 불친절한듯...)
위험: ★★★✩✩ (거리 곳곳에 날치기 조심 표지판 있고 해가지면 버스정류장 유리 깨지고 맥주병도 100개정도 깨짐 ㅎㅎ)

숙소: Tallinn Backpackers: 가히 탈린에서 최고라고 불릴만한 곳. 탈린과 탈린백팩커스가 너무 좋아 이곳에 아예 눌러앉아 일하는 백팩커도 몇명 있을정도임

Located in city center? O
Party hostel? O
Dorm(=cheap)? O
Free wifi? O
Self-catering? O
Breakfast included?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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