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0, 2007, 12:54

   Johor Bahru(JB) 에서 Kuala Lumpur(KL)로 가고 있다. JB는 싱가폴 국경에 있는 말레이시아 도시다. 싱가폴에서 버스티켓을 끊어서 KL로 바로갈 수 도 있는데 말레이시아 물가가 싱가폴보다 훨씬 싸므로 JB에서 티켓팅하는게 50%이상 세이브할 수 있다. 5시간짜리 버스, 이번 여행에서 첨 경험하는 장거리버스다. 말레이시아 버스는 꽤 싸고(1만원정도) 쾌적해서 견딜만했다.

   KL에 거의 다다랐는데 날은 어둡고 잘곳은 아직 못구했고 좀 막막하다. 내 대각선 앞자리에 아까부터 가방열쇠를 풀었다 잠궜다 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아무래도 트레블러같다. 일기도 쓰고 하는게 학생같기도하고... 그래서 트레블러냐고 물어봤더니 맞단다. 이야기하다가 내가 어디서 머물지모르겠다고하니 자기는 예약한곳이 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한다. 개 이름은 Susan, 인도네시아 NGO에서 일하고 첫 해외여행이라 나름 긴장했나보다. 이때만해도 KL에 있을동안 그렇게 친하게 지낼지 몰랐다. Traveler's home, Susan이 예약한 곳인데 싸긴하지만 정말 최악이다. 더러운 샤워룸에 끈적끈적한 침대. 게다가 로컬 틴에이져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ㅡㅡ; 한 가지 좋았던건 거기에 머물던 사람들, 일본친구들(Kohich는 나에게 사진을 선물해줬다), 독일친구들 그리고 나중에 같이 여행한 스위스친구 Susanna. 그리고 거기서 한국 아저씨 만나 Penang, Langkawi island, Thai and Cambodia 정보와 내가 가진 LP Singapore를 교환했다. 결국 Susan과 나는 담날 다른 호스텔을 찾아나섰다.

   여긴는 Kuala Lumpur, Malaysia. KL에서 한 두번째 좋은 Hostel Cosmopolitan이다. 어제 Susan, Susana, Camil 이랑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늦잠을 잤다. 일단 첵아웃하고 라운지 카펫에 앉아 그간 정리하지 못한 Budget, contacts, diary 정리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L에서 첫날 머무른 Tralveler's home, 내 싱글룸 벽에 있던 그림. 작은 바퀴벌래 한 마리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줬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KL 중심가를 지나다가 고가도로 기둥에 쳐박힌 시내버스를 보다.여기 교통은 러시아워만되면 꽉 막히는데 그래도 자카르타보다는 나은것 같다. 아 그리고 그 유명한 에너자이저 광고(고가도로 기둥을 두손으로 받치고 있는 옥외광고)도 직접 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donesian, Susan. KL에 있는동안 항상 붙어다녔는데 정말 영어도 완벽하게 하고 똑똑하다. 나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로 엄청난 경쟁력을 지닌 cosmopolitan이라고나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레이가 즐겨먹는 바나나튀김. 나름 맛있음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가폴도 그랬지만 여기 말레이시아도 Orchid obsessed 같다. 정말 엄청난 Orchid를 볼 수 있다. Susan과 Susanna가 너무 좋아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다른 Orchi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Orchid


사용자 삽입 이미지

Susan은 전화하고 Susanna(Switzerland)와 Camil(France)은 지도를 보고 담에 어디갈지 찾고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번호가 이정도는 되어야지 ㅋㅋ. WTF 1818, 즉 ultimate multilingual insulter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음. 1818은 고급차에서 종종 봄. 1818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KLCC(트윈타워) 내에 있는 대형서점. Susan은 수입책이 인도네시아보다 싸다고 한권 사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나 소나 들르는 KLCC. 나도 들려줬다 ㅎㅎ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어제 메일을 확인하다가 키세스에서 온 것을 보았다. 내용인즉슨 oneworld에서 01July부로 룰이 업데이트되었는데 기존 max.20번의 비행에 육로이동구간을 포함시킨다는 이야기다. 순간 x됬다 싶은게 다른 여행자들처럼 나도 비행기만 타는게 아니라 수많은 육로 및 해로를 이용하는 여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뀐 룰대로라면 난 4번째 대륙인 남미에 도착하자마자 더 이상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건 뭐 1,2만원짜리도 아니고 수백만원짜리 상품을 팔고나서 딴 말을 하니 황당해서 제대로 잠도 못잤다. 결국 나는 완강하게 거부하며 내 권리를 지킬것이라 여행사에 메일을 보냈고 여행사도 내 입장을 이해하고 계속 알아보겠다고 답변이 오긴 했지만... 걱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말레이시아/콸라룸프르(KL)
물가: ★★✩✩✩ (인도네시아와 큰 차이 없는듯)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15, 2007, 23:41

   싱가폴 Changi 공항에 도착했다. MRT(Mass Rapid Transit)을 타고 숙소가 있는 Bugis st.으로 간다. 내가 예약한 B&B(Bed and Breakfast), Sleepy Sam's를 어렵게 찾았다. 여긴 전형적인 Backpackers다. 세계각지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있다. 왠지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것같은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 공항이든 어디든 시간되면 어김없이 기도한다. 하루 5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그렇지! 공항이 인터넷환경정도 무료로 제공해야지 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가폴에서 머문 Sleepy Sam's B&B, 나이스 돔!


   짐을 풀고 샤워를하고 Chinatown, Orchard rd.를 돌아다녔다. 뭐 싱가폴같네. 근데 모든게 너무 비싸다. 담배하나에 $8가 넘다니... 인도네시아에선 $1도 안했는데 좀 사올껄 ㅜㅜ Orchard road는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제 이런곳은 별로 흥미가 없어졌다. 다만 이 나라의 중산층 소비문화가 어떤지 알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하겠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한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유독 한 매장에만 아줌마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자세히보니 루이비똥매장인데 경비원 두명이 입구를 지키면서 매장에서 나오는 사람만큼 줄서있던 사람들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매장안에는 바삐 물건을 고르는 아줌마들과 옆에서 멍하니 서있는 nerd-like 아저씨들 ㅡㅡ; 역시 된장놀이엔 국경이 없나보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가폴에 왔으니 칠리크랩을 먹어보자. 게다가 공짜다 후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이비똥 줄 ㅡㅡ;


   여긴 정말 인종전시장 같다. 백인, 인도인, 동남아인, 항쿡사람, 중동인... 항상 뭔가 섞이면 하나일때보다 낮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폴은 그걸 인종과 문화로 증명하고 있는듯하다. 사실 싱가폴은 광물자원 하나도 없으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인데(우리나라보다!) 이런 다양성과 그것을 마케팅적으로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며 그럴만한 노력을 한다고 느꼈다. 예를들면 ACM(Asian Civilisations Museum)에가면 이 조그만 나라가 아시아 전체의 인종과 문화와 역사를 다 자기것처럼 보여주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선도자의 법칙' 선방 날리는 놈한데는 못당한다. 만약 내가 아프리카에 사는데 싱가폴에와서 ACM을 봤다면, 살면서 '아시아'만 들어도 싱가폴을 떠올리게될게 뻔하다. 또 하나는 관광객유치를 위한 노력인데 요놈들은 자기음식인 Chili Crap의 시식권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뿌린다. 그리고 싱가폴에서 머물지않고 그냥 공항만 거쳐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잛은 시간을 활용할수있는 무료 시티투어를 제공하며 공항에서 거는 모든 전화는 공짜다! 쵝오는 Sentosa라는 인공섬인데 케이블카, 분수레이져쇼 등 볼거리가 넘친다. 볼게 없으면 만들어서 보여주는 정신, 이놈들 아주 무서운 놈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merset st. 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참 자유롭구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는 아이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가폴 신권. 투명한 재질이 들어가서그런지 고급스럽게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파트 컬러가 이정도는 되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ACM 터치스크린 안내양 #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나중에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되어야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효에 대한 짧은 글귀. 모든 backpacker들이 피식 웃고 지나간다. 내용을 보니 그럴만 하다.


Filial Piety
While parents are alive,
one must not travel afar.
If one must, one's whereabouts
should always be made known.

- Analects, Book 11: Li Ren 1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연만남.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구경시켜주고 밥사주고...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아래층 침대에 사는 시정형. 관심사가 비슷해 같이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MBA office도 찾아가고 많이 즐거웠다. Sentosa island에서 갑자기 만나 너무 욱겼으나 담날 Kuala Lumpur에가서도 싱가폴에서 같이 머물었던 Holland 친구들을 만나는등 이런 일이 너무 잦아 이젠 coincidence 에 별 놀라지 않음. 그러나 Singapore Zoo에서 Night safari 하면서 막차 겨우탄 사건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팔에서 소금이 막 나올정도였는데 나중에 시정형이랑 밤에 한시간 걸어서 Esplanade까지 간거도 너무 신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좋게 음악을 나눠듣는 녀석들. 들을라면 오른쪽-왼쪽 이렇게 듣든지 그게 머냥-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ntosa island에서 돈안내고 훔쳐본 분수쇼(Songs of the Sea)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잇사파리에서 본 사자들. 자고있디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마! 시리즈, 싱가폴은 벌금천국이다. 하루종일 하지마란짓만하면 한 백만원 나올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하지마! 시리즈. 인터넷 기사에 댓글로 달면될듯.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마! 시리즈 또 있다. 하지만 동남아에선 누구나 하는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계 프랑스인 Stephane, 나중에 태국에서 볼 수 있음 보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배경고문 이정도는되야 고민좀 하겠지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싱가폴에서도 애플센터. 근데 '프리미엄' 리셀러는 뭐가 다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가다 DDB 발견! 태일이 생각나는구먼-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A Office, NUS에서 Coordinator랑 기다리고 있던 한국 학생들일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이곳은 한국 탑스쿨보다 학비는 싸고 네임벨류 및 공부환경은 더 좋은듯하다. Insead는 엄청 비싼듯하네. 기념으로 NUS 생수받음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톱, 발톱 깎아보자. 손톱깎이 Sponsored by 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leepy Sam's의 아침. 아 이제 그리운 아침식사가 됬넹...


아 맞다. MOS(Ministry of Sound) 못간거랑 Poland couple Julie&Chris 연락처 못받은거 너무 아쉽다.

싱가폴
물가: ★★★★✩ (아래 인도네시아나 위 말레이시아에 비해 오나전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 하나인듯)
June 14, 2007, 20:21

   Blok M에 혼자 나갔다. 이곳은 엄청 넓은 쇼핑거리와 백화점이 있는게 꼭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근처에는 홍대처럼 클럽과 바들이 즐비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모두 문을 닫은게 아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타 하나 질렀다. 조그만한 건데 소리도 좋고 너무 귀엽다. 가격은 3만원정도. Starbucks에서 된장놀이도 했다. 챠이라떼 그랑데가 2,000원. 근데 너무 싱겁다


   던킨도넛에서 점심을 떼웠다. 도넛하나에 약 400원. 두리안도넛을 먹어봤다. 약간의 두리안맛(?)이 느껴지긴하는데 잘 모르겠다. 태국가서 두리안을 한잎 베어먹어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도 봤다. 다이하드4.0, 3,000원. 극장은 좁은데 좌석이 완전 소파다. 앞뒤도 넓고 푹신푹신. 덕분에 시원한곳에서 거의 누워서 영화감상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라주쿠에서도 못찾은 Wii를 여기서 발견했다! 근데 한국 전자상가에서 파는것보다 약간 비싼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인도네시아와 아랍사우디의 축구경기가 있다. 택시타고 집에 오는길에 인도네시아국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폭주족(?)들을 보다



   저녁에 시현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시현씨는 나보다 2살이 적은데 2년전에 한국 선박회사에 취직해 여기 인도네시아로 파견왔다. 그리고 인도네시언을 빨리 배워서 다른 회사로 옮겼고 돈도 많이 벌어서 벌써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내가 인터넷업계에 있었다고하니 같이 사업좀 해보자고 한다. 자기는 인터넷도 잘 모르고 한국에 연도 없으니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자기는 여러가지 값싼 아이템들을 현지에서 조달하겠단다. 솔깃하는 제안이다. 항쿡에가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