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5, 2007, 17:11

   어제 태국/방콕/카오산 로드(Khao san rd.)에 도착했다. 16시간짜리 이동이었는데 새벽에 앞차에 사고가 나서 25시간만에 방콕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미터로 가는 택시를 겨우잡아 Malou와 share에서 왔다. Malou는 예전에 묵었던 카오산로드 한 가운데 방을 잡았고 나는 좀 더 좋은 환경에 reasonable한 가격을 찾아 봤다. 이 근처를 한 바퀴돌며 Free wifi를 제공하는 곳을 찾아봤으나 전혀 보이질 않고... 에잇 이럴바에 싸고 정보많은 홍익인간으로 가자 생각이 들어 그곳에 갔다. 홍익인간은 태국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항쿡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한인숙고. 이곳엔 돔이 거의 없는데 홍익인간은 에어콘 나오는 돔이 120 Baht, 4,000원이 좀 안된다. 지금까지 숙소중에 젤 싸다. 비록 카오산 로드 변두리에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카오산로드 자체가 태국에선 비싼곳임에는 틀림이없다. 여기 장점은 싸다는거와 모두 한국사람들이라 정보가 무궁무진한 것. 단점은 다양한 문화가 없는 것.

   여기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여행다니면서 사진찍고 사는 근우형, 방금 미얀마에서 3주있다 돌아온 성무형, 방학동안에 여행온 명훈이, 호주에서 6개월동안 일하고 돈벌어 여행하는 큰길같이 웃긴 동생(이름이 머더라...) 이제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서로 이름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이름을 들어도 잘 기억이 안난다. 하튼 나는 명훈이랑 맘이 맞아서 같이 Laos, Vietnam, Cambodia를 돌아보고 올 계획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익인간에서 만난 항쿡친구들과 저녁에 맥주한잔. 맥주는 역시 제일싼 로컬비어 Chang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국의 담배 경고문고도 싱가폴처럼 끔찍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의 카오산로드 모습. 유럽피언, 오스트렐리언, 어메리컨, 차이니즈, 제페니스 그리고 수많은 한국인으로 뒤섞인 인종전시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거리에 주저앉아 마치 튀기처럼 뒤섞인 음악을 연주해대는 친구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펄럭거리는 베트남전통 바지에 티셔츠를 맞춰입고 멋진 머플러를 목에 걸친 성무형. 한눈에 초고수 백패커임을 알아봤다. 비가와도 백패커에겐 우산이란 없다. 보호해야할 것은 카메라, 비닐봉지로 한번 묶어주면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으로 같이 여행할 명훈이. 녀석의 여행루트, 일정이 나랑 비슷하고 게다가 랩탑백패커라 서로 잘 맞을것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남아 담배가격은 나라마다 다 틀리고 게중에 우리나라보다 비싼곳도 있어서 부담이 된다. 그냥 맘편하게 말아피는게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바에서 AFC 4강, 한국 VS 이라크가 하고 있다. 다들 열심히 지켜봤지만 결국 졌다. 모두들 안볼껄하며 아쉬워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익인간 근처에 iLounge라고 끝내주는 라운지음악에 친절한 미얀마 밀입국 종업원들과 25 Bhat(약 800원) 하는 커피한잔 마시면 wifi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곳을 찾아서 명훈이와 종종 사용하게 되었다. 사진은 이집 딸 Arrati. 학교 갔다와서 밥먹기전에 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오산로드 사원뒤에 세워져있던 클래식 Mercedes Benz. 이런차 너무 갖고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훈이와 나는 전형적인 헝그리 백패커. 우린 항상 노점에서 파는 20 Bhat(약 600원)짜리 볶음밥과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 :) 저 주황색 음료수는 길거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오랜지를 직접 짜서 만든건데 아침마다 먹어주면 하루가 상쾌하다.


   다음날 M과 나와 B는 RCA라고 불리는 신흥 유흥가에 갔다. 마치 작은 홍대처럼 여러 클럽들이 막 모여있는데, 클럽의 규모가 장난 아니다. NB같은 스테이지가 3개정도 있고 한곳에는 라이브밴드, 다른곳은 힙합 그리고 나머지 한곳은 하우스/트랜스가 나온다. 대충 보아하니 태국에서 좀 산다하는 집안의 자제들은 다 모인듯하다. 고급외자차가 즐비하고 키크고 말끔하며 카오산로드에서 보던 상인들보다 3배는 하얀피부를 가진 젊은이들로 클럽은 만원을 이루고 있다. 트랜스쪽에 돌아다니다가 TA라는 광고를 전공하는 태국친구를 만났는데 여기 여자는 대부분이 여자가 아니니 조심하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왠지 목젖이 튀어나와 보이고, 어깨가 넓어보이며, 굵은 목소리와 종아리의 근육이 더 신경쓰인다. M과 나는 피곤해서 대충 앉아있었는데 B에게 자꾸 여자가 꼬이는게 보인다. 결국 나와 M은 택시타고 홍익인간으로 돌아갔고 B는 나에게 돈을 빌려 따로 나갔다.

   다시 다음날 아침. B는 늦게 들어왔는지 아직 한밤중이고 M의 침대는 비어있다. 어젯밤 M도 돈이 충분치 않아 나에게 돈을 빌렸는데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든다. '에이 설마...' 하는 생각과 '같이 재밌게 놀았으니 그냥 잊어버리지 뭐' 하며 스스로 위안도 해본다. B를 깨웠다. B의 표정은 엄청난 스토리를 가졌으나 말해줄까 말까 하며 뜸을 들이는 그런 모습이다. B는 어젯밤 만난 여러 여자들중에 정말 전체 클럽에서 제일 이쁜 여자를 만나 나에게 돈을 빌려 나갔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둘이서 카오산로드로 왔다. 홍익인간의 4배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호텔에 들어가서 가벼운 키스를 나누며 차례대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녀는 아까부터 계속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B는 그녀에게 다가가 본격적인 정사를 나누려는 순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달려있는 남성의 성기를 보고 말았다. B는 혼비백산하여 화를 내며 따졌다. 왜 진작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그녀는 무슨이야기냐며 돼려 받아친다. 당연히 알고 나온거 아니냐고. 결국 둘은 호텔을 나와 새벽의 카오산로드를 거닌다. 그녀의 10명 가족중에 반이 Ladyboy이며 그날 같이 온 친구들의 70%가 같은 상황이라는거에서부터 어쨋든 같이 클럽을 나왔으니 얼마를 지불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B는 말도 안된다며 항변해봤으나 그녀는 결찰에 신고할거고 어짜피 태국경찰은 자국민 편이니 돈을 주는게 제일 좋은 해결책이라며 셀폰을 꺼내들고 협박한다. B는 약 2시간동안 카오산로드를 거닐다 기회를 봐서 도망쳤다.

   B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충격적이라 잠이 확 달아난다. 어서 빨리 태국을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명훈이와 아침을 먹고 홍익인간에서 Check out 했다. 짐을 챙기는데 LP사이에 왠 쪽지와 돈이 있다. 아침에 친구를 만나 하루 이틀 후에 돌아올 거라는 M이 남긴 메모다. 잠시나마 M을 의심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 오늘 저녁에는 라오스로 가는거야. 홍익인간을 나서며 화이트보드에 M에게 즐거운 여행하고 난 다시 카오산로드로 돌아올거니 볼 수 있음 보자고 메모를 남겼다.
July 21, 2007, 22:33

   KL의 Pudu Raya 버스터미널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7시간에 걸쳐 여기 북서부의 Langkawi island에 왔다. 부두라야 버스터미널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큰 곳중에 한 곳이라서 원래 붐비는데다가 주말이라 오나전 인산인해였다. 게다가 분위기는 내가 초딩때 항쿡에서 엄마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복잡하고 냄새나고 뭔가 두려온 그런 분위기이다. 약간 긴장되고 버스도 제때 안오고해서 일부러 여기저기 말을 걸어본다. 웨일스에서 온 아저씨, 시드니에서 온 아가씨 그리고 로컬 몇명... 출발시간의 약 50분이 지나자 버스가 준비되고 올라타서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날이 밝기도 전에 Kuala Perlis에 도착한다. 여기서 페리를 타고 한시간 더 가야한다. 페리에서 만난친구중에 Faisal 이라는 동갑내기가 있는데 꽤 친해졌다. 녀석은 KL에서 하나밖에 없는 Citibank에 다니는 아인데 주말이라 친구네 놀러가는 길이란다. 랑카위섬에 내리자마자 내가 오토바이렌탈할때 가격 흥정도 도와주고 아침도 사주고 참 고마웠던 친구다. 내가 현지에서 현금을 뽑을때 주로 사용하는 은행이 Citibank인데 수수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Faisal한테 왜 KL에 씨티뱅크 하나밖에 없냐고 막 따졌더니 외국계은행이라 늘리기가 쉽지 않단다. 너 KL에서 씨티뱅크 갔음 참 엘리트군. 학교 어디 나왔어? 물었더니 어느 학교나오든 상관없고 문제는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야. 라고 대답하길래 많이 부끄러웠다...

   랑카위섬이 제주도보다는 작은거같은데 길을 잘 몰라서 호스텔을 찾는데 약 2시간이 걸렸다. Zackry guesthouse. http://hostelworld.com 에서 90% 이상의 점수를 가진곳은 그냥 믿기로했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루종일 섬의 서쪽 반을 돌아다녔는데 랑카위섬은 한마다로 작은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딜가서 바닷가는 평화롭고 깨끗하고 따뜻하며, 산으로가면 입이 딱 벌어지는 자연경관들을 볼 수 있다. 음식도 싸고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라 담배,술 등 모든 쇼핑을 오나전 싸게 할 수 있다. 타운을 지나다가 페라리매장을 하나 보았는데 여기서 페라리를 사는 사람이 있는지 참 의문이었다. 나중에 해변에서 저녁먹다가 그 레스토랑 주인인 Butt(별명)하고 한참 이야기하다 알게되었는데 랑카위섬의 쵝오갑부들은 은퇴한 유럽피언들이었다. 해변의 수많은 요트클럽들에는 그들이 소유한 요트들로 뒤덮혀 있고 여기서 하는 일은 외식, 쇼핑 등이다. 그렇게 몇년씩 사는 사람들이 많단다. 두번째 부자는 중국인들인데 그들은 대부분이 타운에 살고 사업수완이 뛰어나며 Butt의 말을 빌리자면, 'They conquered the island'라고 한다. 나머지는 Malay와 관광객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바지 입고 하루종일 모터사이클 타고 돌아다녔더니 갑자기 햇빛에 노출된 허벅지에 자외선 알러지 반응이 심하게 생겼다. 보통 2시간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데 이번에는 며칠동안 붓기가 지속되고 뜨겁고 따가웠다


   다음날, 큰 호수가 있는 섬에 다녀왔다. 여행중에 첫 수영이었는데 물이 너무 따뜻하고 좋다. 바닥이 보일만큼 투명하진 않아서 악어가 나타날것같아 좀 무서웠지만 ㅎㅎ 지금은 저녁인데 마당 테이블에 앉아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커플이 있는데 내가 여행하기위해 잡을 그만뒀다고 하니 자기들은 6년 일하고 11개월 계획잡고 여행하는 중이란다. 프랑스에선 7년일하면 1년쉬는게 법으로 정해져있단다. 아 조낸 부럽다 ㅜㅜ 그리고 일주일에 35시간 밖에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넘 부럽다 ㅜㅜ 중국친구들도 있는데 20대초반이고 밀란/이탈리아에서 공부한지 한 7년째 되어가는 유학생들이다. 방학동안 아시아 여기저기를 여행중이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먹으러 근처 식당에 갔는데 내가 음식 고르러 간 사이에 내 자리에 고양이가 올라앉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찐밥과 생선구이와 열대과일을 곁들어 먹는 전형적인 Malay 스타일로 먹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밥을 먹는데 고양이가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자꾸 쳐다본다. 말레이식당에 관광객은 잘 안오는데 이녀석도 날 보니 신기한가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옆테이블에 손으로 밥을 먹는 말레이. 나에겐 아직 무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랑카위섬에 하나있는 공항을 지나치다가 이륙준비중인 Air Asia를 보고 반가워서 찍은 샷. 아시아 백패커의 절친한 친구라고나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 여기저기 초원에 놀고 있는 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또다른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만큼 많은 원숭이들. 이녀석은 도로변 표지판 위에서 발냄세를 맡고 있네. 열심히 부부관계중인 녀석들도 봤는데 너무 놀래서 사진은 찍지 못했음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보다시피 아주 높히 올라가는데 내려올때는 꾀나 무서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본 근처 해변. 저기 조그만 섬에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결국 가는 방법을 못찾아 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상에 오르면 가볼 수 있는 계곡위 다리. 가운데 서면 정말 아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네 아저씨들이 먹어보라고 던져준 람부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까면 이런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블카 근처 Seven wells. 폭포가 꾀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폭포 위, 접근 가능한 곳에 올라서봤다. 시원하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근처 리조트. 가격은 내 숙소의 약 15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질녁 해변의 모습. 저런 멋진 레스토랑에서 sunset을 보고 싶었으나 이미 백패커생활에 익숙해져버렸는지 쉽게 발길이 가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문에 기어다니는 gecko. 동남아에는 거의 다 있는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하면서 숙소나 휴계소 등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치약. Sponsored by 소영누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처 섬을 도는 Island hopping 투어에 같이 간 Arab 여자들은 정말 눈만 보여서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항상 느께 나타나 보트에 탄 모든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진상커플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일 기대되는 섬에 도착! 여기는 섬 가운데 아름답고 큰 호수가 있는데 마침 비가와서 수영을 할까 망설이다가 발을 살짝 담궈봤다. 정말 거짓말처럼 따뜻함에 바로 옷을 벗고 뛰어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신나라 다이빙을 해댔지만 혼자다니니 찍어주는 사람이 없네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에 숙소 주인 따라서 구경간 전통시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먹는 콩 종류. 마치 큰 완두콩 같이 생겼는데 냄세가 너무 심하다 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냄세라면 빠질 수 없는 두리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맛있고 싼 과일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식을 고르고 흥정하고 판매하는 로컬 사람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치구이 달인 아저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 친구들이 맥북 화이트를 가지고 있길래 반가워서 찍은 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랑스커플, 중국친구 그리고 나. 우리는 모두 랩탑 백패커. 크게 유명하지 않은 랑카위섬에서 몇개 되지 않는 free wifi guesthouse를 찾아와 만난 인연이란 풋-



--------------------
July 23, 2007, 12:47

   06:30에 일어나서 짐을 쌌다. 벽이 너무 얇아서 옆방 중국친구들에 방해가 안되도록 조심조심 싸다보니 한 30분 걸린다. 어짜피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움직이기엔 무리니까 천천히 하자... 패킹을 끝내고 한 30분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다녔다. 괜히 여기가 보고싶을것같고 사람들도 좋고 섬도 좋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비가 좀 그치니 드디어 모터사이클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얼른 출발해야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선착장이 있는 Kuah 타운까지는 한 30분 걸리는데 10분쯤 달리니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굵어 팔둑이나 무릎팍에 맞으면 엄청 따갑다. 헬멧을 썼으니 시야기 확보되어 다행이다. 비만 오면 별로 춥지않은데 달리고 있으니 바람때문에 꽤 춥다. 그러나 멈출수없다. 이럴땐 한시라도 빨리 가는게 상책이다. 벌벌벌 떨면서, 빗방울의 고통을 참으며, 헬멧에 흐르는 빗줄기를 닦아가며, C발C발 욕을 해가며 조낸 달렸다. 달려도 달려도 선착장은 안나오고 우띠...

   드디어 선착장에 들어섰다. 모터사이클을 리턴하고 deposit RM50을 받았다. 드뎌 Ringgit이 생겼다! 어제밤에 배가고팠는데 링깃이 일푼도 없어서 결국 크레딧카드를 사용해야했는데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해야해서 mini liquor, 쵸콜렛 다수 그리고 컵라면을 구입했었지... 일단 배고프다 아침을 먹자. 이틀전에 여기 도착했을때 Faisal이 사준 빈대떡카레 비슷한것을 또 먹었다. 이거 너무 맛있다. 자주 먹어야겠다. 페리를 타고 Kuala Perlis로 다시 나가서 택시를 타고 Arau로 간다. 마침 열치가 도착해있길래 혹시 방콕행인가 싶어 뛰어갔더니 방콕에서 내려오는 차란다. 오늘 방콕행은 하나 있는데 17시에 출발한다. 지금은 11시도 안됬다... 침대칸 가격은 약 100링깃(=3만원) 걸리는 시간은 16시간 이상... 일단 짐을 대충 오피스에 맡기고 ATM위치를 물어보니 한 역무원이 데려다 준덴다. 모터사이클을 얻어타고 근처 은행에서 RM150을 뽑았다. 당연 씨티뱅크는 아니고... 아 또 2,000원 뜯겼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레이시아 북부 Arau st.


   기다리기 지루하당. 이 친구랑 이야기하며 놀자. 이름은 Khazme 33살. 결혼도 했고 2살짜리 아들도 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 장난감같은 노키아 셀폰을 꺼내서 한 5년전에 유행한것같은 SES노래들 들려준다. 디게 좋아한단다. ㅎㅎ 귀여운 녀석. 점심 시간이다. 또 배고프다. 근처 식당에가서 라이스와, 매운 삼발소스 그리고 생선조림을 곁들인 말레이스타일로 먹는다. Khazme 사진을 찍어주고 이메일 머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컴터 잘 모른덴다. 아쉽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차 기다리는동안 말동무가 되어준 역무원 Khazme


   아 그나저나 어떻게 1700까지 기다리나... 벌써 지겹네. 근데 기차는 17시간 타야하는데 더 큰일이다 ㅡㅡ;

   좀 기다리다 보니 나같은 론리트레블러가 나타났다. 점심시간이라 티케팅 오피스에 아무도 없었는데 애는 혹시 문을 닫은게 아닐까 어쩔줄 몰라한다. 이름은 Malou, Holand에서 온 예비간호사다. 제작년에 동남아에 2달정도 있었고 올해초에는 아프리카 그리고 이번에는 졸업하고 직장인이되기전에 한 6주 여행하는 전형적인 여행중독자다. 여행스킬도 상당한데 예를들면 이렇다. Kuala Perlis에서 Arau까지 교통편이 택시밖에 없고 보통 RM20(약 6,000원)인데 말루는 택시대신 그냥 아무 자가용운전자에게 접근해 RM10에 Arau까지 왔다. 점심은 사과 몇개로 대충 때우고 저녁은 보통 열차안에서 먹는데 말루는 기차에서 내릴때면 RM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며 동전을 다 털어서 말레이음식을 테이크아웃하고 열차에 올라타서 먹는다. 가격은 열차에서 파는 음식의 1/3. 나는 물론 RM20내고 택시탔고 열차에서 다른 백패커들처럼 비싼음식을 먹었다. 말루처럼 베테랑 백패커가 될려면 수련이 한참 더 필요하다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ravel addict, Malou



   열차에 올라탔는데 침대칸이 없다. 알고보니 의자들이 저녁 7시가되면 침대로 변신한다고... 나중에 열차직원이 2층 침대로 만들어줬는데 내가 있는 1층은 높아서 쾌적하고 왼쪽은 창문 오른쪽은 커튼 그리고 선반도 있고 마치 조그만 싱글룸같다. 아주 만족스럽다. 시간이 오래걸리는것만 빼면 비행기보다 더 맘에든다. 이제 미드나 보면서 잠들어야겠다.

말레이시아/랑카위섬 (Langkawi island)
물가: ★✩✩✩✩ (섬 전체가 Duty free라 말레이시아 육지의 1/2값)
경치: ★★★★✩ (just like a lil heaven!)
재미: ★★★✩✩ (재미는 역시 친구가 있어야-)
친절: ★★★✩✩
위험: ★✩✩✩✩ (위험 요소 거의 없음)
규성아!
잘 다니고 있는거야?
왜이리 소식이 없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하는것 아니야!!!
근데 자네의 얼굴이 어떤지 보고 싶단말이야!
꼭 소식 알려줘?????
사랑한다,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