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성아!
잘 다니고 있는거야?
왜이리 소식이 없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오래 기다리게 하는것 아니야!!!
근데 자네의 얼굴이 어떤지 보고 싶단말이야!
꼭 소식 알려줘?????
사랑한다,
July 20, 2007, 12:54

   Johor Bahru(JB) 에서 Kuala Lumpur(KL)로 가고 있다. JB는 싱가폴 국경에 있는 말레이시아 도시다. 싱가폴에서 버스티켓을 끊어서 KL로 바로갈 수 도 있는데 말레이시아 물가가 싱가폴보다 훨씬 싸므로 JB에서 티켓팅하는게 50%이상 세이브할 수 있다. 5시간짜리 버스, 이번 여행에서 첨 경험하는 장거리버스다. 말레이시아 버스는 꽤 싸고(1만원정도) 쾌적해서 견딜만했다.

   KL에 거의 다다랐는데 날은 어둡고 잘곳은 아직 못구했고 좀 막막하다. 내 대각선 앞자리에 아까부터 가방열쇠를 풀었다 잠궜다 하는 여자애가 있는데 아무래도 트레블러같다. 일기도 쓰고 하는게 학생같기도하고... 그래서 트레블러냐고 물어봤더니 맞단다. 이야기하다가 내가 어디서 머물지모르겠다고하니 자기는 예약한곳이 있으니 같이 가보자고 한다. 개 이름은 Susan, 인도네시아 NGO에서 일하고 첫 해외여행이라 나름 긴장했나보다. 이때만해도 KL에 있을동안 그렇게 친하게 지낼지 몰랐다. Traveler's home, Susan이 예약한 곳인데 싸긴하지만 정말 최악이다. 더러운 샤워룸에 끈적끈적한 침대. 게다가 로컬 틴에이져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ㅡㅡ; 한 가지 좋았던건 거기에 머물던 사람들, 일본친구들(Kohich는 나에게 사진을 선물해줬다), 독일친구들 그리고 나중에 같이 여행한 스위스친구 Susanna. 그리고 거기서 한국 아저씨 만나 Penang, Langkawi island, Thai and Cambodia 정보와 내가 가진 LP Singapore를 교환했다. 결국 Susan과 나는 담날 다른 호스텔을 찾아나섰다.

   여긴는 Kuala Lumpur, Malaysia. KL에서 한 두번째 좋은 Hostel Cosmopolitan이다. 어제 Susan, Susana, Camil 이랑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늦잠을 잤다. 일단 첵아웃하고 라운지 카펫에 앉아 그간 정리하지 못한 Budget, contacts, diary 정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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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에서 첫날 머무른 Tralveler's home, 내 싱글룸 벽에 있던 그림. 작은 바퀴벌래 한 마리와 어울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해줬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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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 중심가를 지나다가 고가도로 기둥에 쳐박힌 시내버스를 보다.여기 교통은 러시아워만되면 꽉 막히는데 그래도 자카르타보다는 나은것 같다. 아 그리고 그 유명한 에너자이저 광고(고가도로 기둥을 두손으로 받치고 있는 옥외광고)도 직접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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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n, Susan. KL에 있는동안 항상 붙어다녔는데 정말 영어도 완벽하게 하고 똑똑하다. 나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로 엄청난 경쟁력을 지닌 cosmopolitan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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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가 즐겨먹는 바나나튀김. 나름 맛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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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도 그랬지만 여기 말레이시아도 Orchid obsessed 같다. 정말 엄청난 Orchid를 볼 수 있다. Susan과 Susanna가 너무 좋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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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Orch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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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Orch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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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은 전화하고 Susanna(Switzerland)와 Camil(France)은 지도를 보고 담에 어디갈지 찾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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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번호가 이정도는 되어야지 ㅋㅋ. WTF 1818, 즉 ultimate multilingual insulter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음. 1818은 고급차에서 종종 봄. 1818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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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CC(트윈타워) 내에 있는 대형서점. Susan은 수입책이 인도네시아보다 싸다고 한권 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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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소나 들르는 KLCC. 나도 들려줬다 ㅎㅎ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어제 메일을 확인하다가 키세스에서 온 것을 보았다. 내용인즉슨 oneworld에서 01July부로 룰이 업데이트되었는데 기존 max.20번의 비행에 육로이동구간을 포함시킨다는 이야기다. 순간 x됬다 싶은게 다른 여행자들처럼 나도 비행기만 타는게 아니라 수많은 육로 및 해로를 이용하는 여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뀐 룰대로라면 난 4번째 대륙인 남미에 도착하자마자 더 이상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건 뭐 1,2만원짜리도 아니고 수백만원짜리 상품을 팔고나서 딴 말을 하니 황당해서 제대로 잠도 못잤다. 결국 나는 완강하게 거부하며 내 권리를 지킬것이라 여행사에 메일을 보냈고 여행사도 내 입장을 이해하고 계속 알아보겠다고 답변이 오긴 했지만... 걱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말레이시아/콸라룸프르(KL)
물가: ★★✩✩✩ (인도네시아와 큰 차이 없는듯)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15, 2007, 23:41

   싱가폴 Changi 공항에 도착했다. MRT(Mass Rapid Transit)을 타고 숙소가 있는 Bugis st.으로 간다. 내가 예약한 B&B(Bed and Breakfast), Sleepy Sam's를 어렵게 찾았다. 여긴 전형적인 Backpackers다. 세계각지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있다. 왠지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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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 공항이든 어디든 시간되면 어김없이 기도한다. 하루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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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공항이 인터넷환경정도 무료로 제공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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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머문 Sleepy Sam's B&B, 나이스 돔!


   짐을 풀고 샤워를하고 Chinatown, Orchard rd.를 돌아다녔다. 뭐 싱가폴같네. 근데 모든게 너무 비싸다. 담배하나에 $8가 넘다니... 인도네시아에선 $1도 안했는데 좀 사올껄 ㅜㅜ Orchard road는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제 이런곳은 별로 흥미가 없어졌다. 다만 이 나라의 중산층 소비문화가 어떤지 알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하겠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한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유독 한 매장에만 아줌마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자세히보니 루이비똥매장인데 경비원 두명이 입구를 지키면서 매장에서 나오는 사람만큼 줄서있던 사람들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매장안에는 바삐 물건을 고르는 아줌마들과 옆에서 멍하니 서있는 nerd-like 아저씨들 ㅡㅡ; 역시 된장놀이엔 국경이 없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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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왔으니 칠리크랩을 먹어보자. 게다가 공짜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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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똥 줄 ㅡㅡ;


   여긴 정말 인종전시장 같다. 백인, 인도인, 동남아인, 항쿡사람, 중동인... 항상 뭔가 섞이면 하나일때보다 낮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폴은 그걸 인종과 문화로 증명하고 있는듯하다. 사실 싱가폴은 광물자원 하나도 없으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인데(우리나라보다!) 이런 다양성과 그것을 마케팅적으로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며 그럴만한 노력을 한다고 느꼈다. 예를들면 ACM(Asian Civilisations Museum)에가면 이 조그만 나라가 아시아 전체의 인종과 문화와 역사를 다 자기것처럼 보여주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선도자의 법칙' 선방 날리는 놈한데는 못당한다. 만약 내가 아프리카에 사는데 싱가폴에와서 ACM을 봤다면, 살면서 '아시아'만 들어도 싱가폴을 떠올리게될게 뻔하다. 또 하나는 관광객유치를 위한 노력인데 요놈들은 자기음식인 Chili Crap의 시식권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뿌린다. 그리고 싱가폴에서 머물지않고 그냥 공항만 거쳐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잛은 시간을 활용할수있는 무료 시티투어를 제공하며 공항에서 거는 모든 전화는 공짜다! 쵝오는 Sentosa라는 인공섬인데 케이블카, 분수레이져쇼 등 볼거리가 넘친다. 볼게 없으면 만들어서 보여주는 정신, 이놈들 아주 무서운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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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rset st. 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참 자유롭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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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아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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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신권. 투명한 재질이 들어가서그런지 고급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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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컬러가 이정도는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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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 터치스크린 안내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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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중에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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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에 대한 짧은 글귀. 모든 backpacker들이 피식 웃고 지나간다. 내용을 보니 그럴만 하다.


Filial Piety
While parents are alive,
one must not travel afar.
If one must, one's whereabouts
should always be made known.

- Analects, Book 11: Li Ren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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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만남.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구경시켜주고 밥사주고...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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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래층 침대에 사는 시정형. 관심사가 비슷해 같이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MBA office도 찾아가고 많이 즐거웠다. Sentosa island에서 갑자기 만나 너무 욱겼으나 담날 Kuala Lumpur에가서도 싱가폴에서 같이 머물었던 Holland 친구들을 만나는등 이런 일이 너무 잦아 이젠 coincidence 에 별 놀라지 않음. 그러나 Singapore Zoo에서 Night safari 하면서 막차 겨우탄 사건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팔에서 소금이 막 나올정도였는데 나중에 시정형이랑 밤에 한시간 걸어서 Esplanade까지 간거도 너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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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음악을 나눠듣는 녀석들. 들을라면 오른쪽-왼쪽 이렇게 듣든지 그게 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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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osa island에서 돈안내고 훔쳐본 분수쇼(Songs of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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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사파리에서 본 사자들. 자고있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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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시리즈, 싱가폴은 벌금천국이다. 하루종일 하지마란짓만하면 한 백만원 나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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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지마! 시리즈. 인터넷 기사에 댓글로 달면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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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시리즈 또 있다. 하지만 동남아에선 누구나 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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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프랑스인 Stephane, 나중에 태국에서 볼 수 있음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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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경고문 이정도는되야 고민좀 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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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싱가폴에서도 애플센터. 근데 '프리미엄' 리셀러는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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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DDB 발견! 태일이 생각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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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Office, NUS에서 Coordinator랑 기다리고 있던 한국 학생들일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이곳은 한국 탑스쿨보다 학비는 싸고 네임벨류 및 공부환경은 더 좋은듯하다. Insead는 엄청 비싼듯하네. 기념으로 NUS 생수받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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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발톱 깎아보자. 손톱깎이 Sponsored by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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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y Sam's의 아침. 아 이제 그리운 아침식사가 됬넹...


아 맞다. MOS(Ministry of Sound) 못간거랑 Poland couple Julie&Chris 연락처 못받은거 너무 아쉽다.

싱가폴
물가: ★★★★✩ (아래 인도네시아나 위 말레이시아에 비해 오나전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 하나인듯)
June 14, 2007, 20:21

   Blok M에 혼자 나갔다. 이곳은 엄청 넓은 쇼핑거리와 백화점이 있는게 꼭 명동과 비슷한 느낌이다. 근처에는 홍대처럼 클럽과 바들이 즐비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모두 문을 닫은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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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하나 질렀다. 조그만한 건데 소리도 좋고 너무 귀엽다. 가격은 3만원정도. Starbucks에서 된장놀이도 했다. 챠이라떼 그랑데가 2,000원. 근데 너무 싱겁다


   던킨도넛에서 점심을 떼웠다. 도넛하나에 약 400원. 두리안도넛을 먹어봤다. 약간의 두리안맛(?)이 느껴지긴하는데 잘 모르겠다. 태국가서 두리안을 한잎 베어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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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도 봤다. 다이하드4.0, 3,000원. 극장은 좁은데 좌석이 완전 소파다. 앞뒤도 넓고 푹신푹신. 덕분에 시원한곳에서 거의 누워서 영화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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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에서도 못찾은 Wii를 여기서 발견했다! 근데 한국 전자상가에서 파는것보다 약간 비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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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도네시아와 아랍사우디의 축구경기가 있다. 택시타고 집에 오는길에 인도네시아국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폭주족(?)들을 보다



   저녁에 시현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시현씨는 나보다 2살이 적은데 2년전에 한국 선박회사에 취직해 여기 인도네시아로 파견왔다. 그리고 인도네시언을 빨리 배워서 다른 회사로 옮겼고 돈도 많이 벌어서 벌써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내가 인터넷업계에 있었다고하니 같이 사업좀 해보자고 한다. 자기는 인터넷도 잘 모르고 한국에 연도 없으니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자기는 여러가지 값싼 아이템들을 현지에서 조달하겠단다. 솔깃하는 제안이다. 항쿡에가면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June 13, 2007, 20:21

   오전에 본 륵셔리라이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체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테마파크 같은 곳(Tanda Masuk)에 갔다. 아주머니가 바쁘셔서 기사가 차를 몰고 우리를 데려다줬다. 이곳은 정말 넓고 곳곳마다 인도네시아의 지명이 있다. 인도네시아 전체를 줄여다 놓은 것이다. 수많은 민족이 있고 문화도 각기 달라서 그런지 하나하나가 특색있다. 너무 넒어서 반도 못보고 지쳐버렸다. 나중에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왜 걸어다녔냐고... 기사를 부리면 될것이지 ㅡㅡ; 역시 모르면 손발이 고생한다 ㅜㅜ

   꾀 큰 박물관(이름 까먹었다 ㅡㅡ;) 을 꼭 보라고 하셨는데 못봤다. 1시에 문을 닫는단다 ㅡㅡ; 가만히 지켜보니 인도네시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것 같다.

1. 뚱뚱한 사람이 없다. 그리고 여자들은 몸매가 죽인다 *.*
2. 일찍자고 일찍일어난다. 어느정도냐면 이곳 민박집도 9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난다 ㅡㅡ; 자연스레 술집이나 백화점을 빼고는 대부분이 5시 이전에 문을 닫는다
3. 추위를 많이 탄다. 난 더워죽겠는데 사람들은 긴팔, 자켓 심지어는 가죽잠바까지 잘도 입고 다닌다. 시현씨(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는 한국친구) 말로는 4계절이 뚜렸하지않아서 비오는날은 막 덜덜 떨고 몸도 약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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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Indonesia 는 정말 넓은데 이걸타고 대충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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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물의 낙차를 이용해서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종을 두드려대서 조용하고 종교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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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는 원숭이가 참 많다. 원숭이가 돈통을 들고다니면서 구걸하는게 좀 그렇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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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 박물과 같은곳에 일하는 인도네시언이 창밖을 바라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언들은 멍하니 가만히있는 명상을 참 좋아라하는것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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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의 소녀들이 음악에 맞추어 바닥을 드럼처럼 두드리는 춤



   아 피곤하다. 누나도 피곤한 눈치다. '누나 우리 피곤한데 그냥 집에 갈까?', '그래 가서 좀 쉬자' 기사한테 전화해서 픽업하러 오라고 한다. 여기 올때는 30분도 안걸렸는데 집에 가는길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여기 자카르타의 교통은 정말 최악이다. 매연에 뒤섞인 오토바이들하며 꽉막힌 자동차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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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아주머니는 옛날에 음식점을 하셨댄다. 덕분에 오늘 저녁도 도가니탕과 '새우가 빵을 만났을때'를 맘껏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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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망고정도 주는 센스!



   쉬다보니 9시다. 나말고 사람들 다 자기 시작한다. 미쳐증말 ㅡㅡ; 살금살금 고양이걸음으로 혼자 나갔다. '어디 맥주 파는데 없나?' 동네 아낙네한테 물어보니 어디어디로 가란다. 시키는데로 갔는데 담배밖에 안판다. 근처에 동네 양아치들이 모여놀고 있길래 물어본다. 좀 멀다고 자기 오토바이 타고 같이 가잰다. 혼자라 좀 걱정되지만 머 죽이기야 하겠어? 근데 이녀석이 조낸 멀리간다. 게다가 골목골목 이상한 곳으로 빠진다. 점점더 할렘가 분위기가 나고 골목에 죽치고 있는 불량한 녀석들이 많아진다. 아띠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길도 기억안나고 조낸 불안해진다. '야 왜케 멀리가! 가까운데 없어?' 이녀석 대충알아들었는지 다 왔다고 안심시킨다. 이내 도착한곳은 이상한 창고. 술이 종류별로 엄청 많다. '투 빈땅 플리즈' 주문을 했다. 약 700ml 짜리 2병에 2,000원. 다시 녀석의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왔다. 태워다준게 고맙고 의심한게 미안하기도해서 1,000원정도 줬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원한 빈땅을 마신다. '아 띠발 십녀감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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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맘조리며 공수해온 Bin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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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왠 호수가 걸려있다. 알고보니 비데다 ㅎㅎ.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손으로 물을 묻혀 뒤를 닦는다고 하다 ㅡㅡ;


July 13, 2007, 18:00

   한참을 돌아다니다 반가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청해수산' 한국 사람이 있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에 바로 들어갔다. 종업원에게 한국사람 있냐고 물었다. 저기 안쪽에서 말끔한 청년이 나온다. 한국말이 약간 어눌한게 이곳에서 오래 살았나보다. 숙소를 찾고 있다고하니 한국인 민박집을 소개해주겠다 한다. $30이면 비싼편이다. 냉커피도 가져다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데 '한국인 민박집에 그다지 머물고 싶진 않은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택시는 왔고 시간은 늦었고 다른 옵션이 없다. 일단 가보자.

   Blok M에서 택시로 약 20분 달려 도착한 곳은 어느 조용한 주택가. 한국인 아주머니가 나와서 반겨준다. 택시비 Rp. 30,000(=3천원)가 없어서 아주머니에게 빌렸다. 물론 민박비도 외상이다 ㅡㅡ; 조그만 방이 없어 더블침대가 2개 있는 대리석 바닥 방에 나 혼자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맛있는 저녁이 차려져있다. 지나고보니 따뜻한 물, 나름 비데(?), 인터넷, 빨래, 아침/점심/저녁, 기사, 집안일 하는 사람(이거 한국말로 머더라?) 등 $30 치고는 가격대성능비 굉장히 우수한 곳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편하게 지내자 하고 넓은 침대에서 쿨쿨 자버렸다.

   이런... 아침 10시에 일어났다. 1층에 내려가니 아주머니가 아침을 차려주신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2명의 식모(생각났다!)가 아침을 차려준다. 병채네 집에 하인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걸 직접보니 사람들 사이에 계층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이들은 밥도하고 청소도하면서 한달에 약 $50을 받는다. 기사는 운전을하고 보모는 아기를 본단다. 집주인은 명령을 내릴뿐이다. 그나마 외국인집에 있는 하인은 좋은 대우를 받는거란다. 같은 인도네시안네집이면 주인 얼굴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한다니까... 그들은 말도 한마디 하지 않았고 듣고 묵묵히 일만 했으며 눈빛에 '한' 같은 것도 없이 평온했다. 왠지 걱정이 되는건 철없는 외국인의 연민일지 모르겠으나 가슴이 아픈건 어쩔 수 없었다.

   같은 집에 묵고 있던 영경누나와 시내로 나갔다. Senayan plaza, Senayan은 서울로 치자면 강남, Senayan plaza는 압구정 갤러리아 정도다. Citibank를 찾아서 수수료 없이 루피아를 뽑았다. 씨티뱅크 찾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백만 루피아를 뽑았는데 한국돈으로 딱 십만원이다. 플라자는 정말 놀랄정도로 럭셔리하다. 명품들 빼고는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싼 가격이다. 특히 발리에 폴로공장이 있어서 그런지 폴로티가 하나에 2만원정도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 인도네시아로 폴로사러 오는 된장녀들도 많다고 한다. 엄청난 지름신이 날 자극했으나 앞으로 갈길이 멀어서 꾸욱 참는다. 영경누나의 셀폰이 울린다. 아주머니다. 우리를 픽업해서 최근에 산 아파트로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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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통 폴로티가 하나에 약 2만원. 장하다 지름신을 피하다니-



   아파트 역시 Senayan에 있다. 입구에서부터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경비가 줄줄이 서 있다. 많은 감시의 눈길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주머니는 카드키를 갖다 댄다. 자동으로 22층을 인식하고 올라간다. 22층은 펜트하우스 바로 아래층인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거기가 바로 현관이다. 아까 카드키를 갖다 댄게 자기층에만 선다는 것이었다. 약 50평이라는 이 아파트는 한국의 70평형과 맞먹는 넓이다. 3면이 유리도 둘러싸여져 한쪽으론 축구경기장 (며칠전에 사우디와 한국이 경기한 곳) 한쪽으론 Senayan plaza와 골프필드 그리고 다른 한쪽으론 성북동 같은 부촌이 펼쳐진다. 하인들을 위한 방도 있는데 딸들이 하인없이 한번 살아보고 싶다해서 지금은 그냥 비어있다. 경관도 좋지만 정말 반한건 천장이 너무 높아서 숨통이 확 트인다는 거다. 나오는 길에서는 호텔같은 로비도 보았고 멋진 수영장과 연못과 헬스클럽도 보았으나 이제 놀랄 기운도 없다. 나중에 가격을 들었는데 도곡동 아파트들의 약 1/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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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네 아파트에서 보이는 경기장. 엇그제 한국-사우디 축구경기가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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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내려서 왼쪽으로(쵝오 유치한 프랑스 코미디영화)가 아니라 직진이다. 영화처럼 엘리베이터가 현관에서 열리다니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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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섬유업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알아보러온 영경누나. 누나, 인도네시안 잘 배우고 사업 번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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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있는 수영장의 일부. 주로 외국인들이 사는 륵셔리아파트라서 그런지 정말 감동스럽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자카르타의 상류층 삶을 보았고 많이 놀랐다.
July 12, 2007, 23:32

   지금은 자카르타, 발리에서 -1시간이 아니었으면 13일이 될뻔한 곳이다. 왠지 한 시간 공으로 먹은듯한 느낌. 나쁘지 않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네시아는 옆으로 길죽해서 3시간 차이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발리-자카르타는 실제 2시간 비행거리인데 시차때문에 1시간 걸린다고 표현한다. 앞으로 많이 겪을 일인듯하다)

   오늘 아침 8:30분 버스로 덴파사로 떠났다. 하얀사람, 노란사람이 뒤섞인 버스안에서 난 귀에 아이팟을 꽂았다. 평소 즐겨듣던 음악들이 주변에 지나가는 풍경과 어울러져 정확히 3.7배는 더 즐겁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든다.

홈스테이에서 아침이라며 열대과일을 푸짐하게 한 접시를 가져다 줄때,
아르젠티나에서 어제 도착한 녀석이 지금 멕시코랑 축구한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리셉션에 자리잡고 앉을때,
아빠 손을 잡고 지나가던 꼬마숙녀가 수줍은 목소리로 '할로' 라고 건낼때,
카페에서 한참을 이야기나눈 어느 젊은 호주인 부부가 나중에 Perth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네며 환하게 웃을때,
모터사이클을 타고 우붓근교를 달리며 상큼한 바람내음을 맡을때,
완전 발리같은 사람들과 자동차와 나무와 햇빛이 내 시신경을 타고 흐를때,

이럴때는 정말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것만같다

   덴파사 공항에서 알아본 티켓은 약 $70. Maldala air가 제일 쌌으며 인터넷과 같은 가격이어서 바로 티케팅한다. 약 2시간이 남아서 근처 Kuta beach로 간다. 드넓은 비치에 드문드문 산책하는 사람들... 경포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긴 서퍼들의 천국인가보다. 저 멀리 큰 파도는 하얀사람들이 타고, 해변의 꼬마파도는 인도네시안 꼬마들이 타며, 일본서퍼들은 벌써 한게임하고 그늘에서 피로를 풀고 있다. 나도 그늘에 앉아 맥주 한캔을 마시고 해변의 공기를 힘껏 들이마신후 다시 공항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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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뒤쪽에 보이는 희미한 곳까지 모두가 Kuta beach 다. 끝에서 끝까지 차로 30분은 걸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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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꼬마 서퍼들. 비록 보드에 오래 서있진 못하지만 파도를 읽는 눈이 상당하다. 킵 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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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쿠타비치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 Kadud. 다시 발리에오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대나 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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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참 알록달록한 곳이다. 굉장히 많은 페인팅샵들이 있으며 거리 곳곳, 모든 화장실에 꼿잎이 놓여져 있다.



   비행기에서 왼쪽에 앉은 Eiwan과 오른쪽에 앉은 Fred와 이야기를 나눈다. Eiwan은 36살/인도네시아 10년차 Geology 엔지니어다. 막 대학을 졸업한 인도네시안은 월급이 얼마나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평균 $100랜다. 그리고 아직 인도네시아를 떠나본 일이 없단다. Fred는 19살/영국 예비대학생이다. 대학가기전 '알바한 돈'으로 지금 6개월째 세계일주 중이다. 가운데 앉은 나는 2년동안 '졸야근해 번 돈'으로 세계일주를 막 시작했다.  참 다양하고 재밌는 세상이지 않냐? ㅎㅎ

   자카르타공항에 도착했다. Fred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Medan(서쪽의 휴양지)로 가고, 나는 Eiwan의 안내를 받아 Block M(Jakarta 중심지)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Heru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로치면 국세청에 일하는 인도네시안이다. Block M으로 들어오는 한 시간동안 인도네시아의 역사에서 부터 주의할 것까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오는길에 보니 역시 수도는 다르다. 서울처럼 막 복잡하고 다리 및에 사는 사람에서부터 벤틀리를 몰고다니는 사람까지 빈부의 격차도 눈에 띈다. Block M에 도착했는데 좀 막막하다. 내가 자카르타에 대하여 아는것은 병채네 가족이 근처에 산다는것 밖에없는데...

   일단 병채네 전화번호를 알아야한다. 인터넷카페이 들어갔는데 Heru가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자기도 이메일 확인하러 왔단다. 마침 내가 가진 Rupiah가 얼마 없었는데 Heru가 고맙게도 대신 계산해줬다. 깜찍한 녀석.

   근처 숙소를 알아보는데 Backpackers, hostel 모두 검색이 되질 않는다. 자카르타 시내에는 hostel이 하나 있는데 $30이 넘는다. 결국 발품을 팔아보기로하고 카페를 나선다. 주위의 싼 호텔을 돌아다닌다. 여기는 6시가 되면 날이 어두워진다.

  
저렴한 숙소는 보이질 않고 가방은 무겁고 말은 안통하고 피곤하고 게다가 어두워졌다. 병채네 집에 전화해 보았으나 전화번호가 잘못된건지 지역번호를 모르는건지 전화가 되질 않는다. 당황스럽다...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써둔 일기를 그 시간에 맞추어 올린다. 앞으로 종종 이럴듯)
July 12, 2007, 06:30

   어젯밤에 일찍 잠에 든 탓에 6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진다. 이건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도 있지만 동물들의 오케스트라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닭이 한 마리 울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동네 닭이 모두 울고 또 다시 발리 전체의 닭이 울어제겼다. 약 3,000마리의 닭이 동원된듯하다. 이에 새들도 합세해 같이 지줘긴다. 닭 한 마리가 울면 솔로처럼 그의 기교에 집중하는 섬세한 맛이 있다면 이건 완전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 자체인 것이다.

   우붓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멈춰서서 지도라도 꺼내보고 있으면 이내 누군가가 다가와 도와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지라 어쩔 수 없는 바가지/비정찰제도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비정찰제의 경우 대부분 약 50% 정도로 깎을 수 있으며 교통편의 경우에는 공식 오피스들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삐끼들이 제공하는 transfer는 보통 2배 이상. 특히 수라바야(Surabaya), 자카르타(Jakarta) 등으로 가는 항공편은 http://mandalaair.com 에서 직접 구입하는게 제일 싼듯하다. 자카르타행 항공편이 시내의 사설티켓판매소에선 $150이라 적혀있지만 mandala air 온라인에선 주중 $40으로도 구입 가능했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덴파사로 간다. 공항에서 자카르타로 갈 예정이다. 굿바이 우붓, 짧은 기간에 떠날려니 아쉽구나...

인도네시아/발리/우붓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아래 모든 사진들은 simsmode@Yahoo! Flickr에서 원본 크기로 감상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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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틀동안 머문 Nick's home stay의 정원에 있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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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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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하지 말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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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링중에 보고 깜짝 놀래서 다시 돌아와 찍은 사진. 머가 가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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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토리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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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메인스트릿에 있는 전통시장 한 가운데에서 인도네시안 맥주 'Bintang'을 들이키고 있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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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그냥 안보고 빨리 찍느라 이렇게 나왔다. LCD를 보는 순간, 또 이런게 사진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 미소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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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되도록 많은 애플샵을 가보고 싶었는데 발리에서부터 만나게될줄은 몰랐다. 점원의 말이 발리에서 유일한 곳이랜다. 결국 수많은 이쁜 기념품들을 뒤로 제껴두고 Mighty Mouse를 하나 사버렸다. 애플샵은 어느곳이나 묘한 마력을 지닌곳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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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할리를 타는 것처럼 도로 한 가운데를 점령하고 여유만만하게 달리는 동네 아이. 자기가 직접 만든 바이크랜다. 세워서 사진한장 찍었다. 너무 좋아한다. 나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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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근교의 작은 축구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참 천진난만한게 아이들은 어디나 똑 같다. 아이들이 부러웠던 순간.


만약을 위해 블로그에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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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To: LIG손해보험 정진근 <jjkk0818@naver.com>
To: simsmode@gmail.com

심규성님의 해외여행자 청약내용입니다


계약자 :심규성

피보험자 : 심규성

보험기간 : 2007.07.10 - 2007.12.10

계약종류 : 개인계약

여 행 지 : 기타(전세계)

총피보험자수 : 1

총보험료 ;86,990원


보험가입조건 ;

상해등급 : (1급) 관계 (계약자본인)

담 보 내 용

보험가입금액(원)

보험료(원)

사망후유장해

100.000.000

19,800

상해의료비

20.000.000

24,480

질병사망

20.000.000

5,376

질병치료실비

10.000.000

27,940

배상책임

10.000.000

198

휴대품손해

1.000.000

8,028

특별비용

5.000.000

426

항공기납치

1.400.000

842

천재지변에 위한 사고 지진등도 보상됩니다.

합계 보험료


86,990원



약관 사항 : 천재위험담보 특별약관

            해외여행보험 특별약관

            질병사망담보 특별약관

            배상책임담보 특별약관 (자기부담금 1만원)

            휴대품손해담보 특별약관 (자기부담금 1만원)

            특별비용 담보 특별약관

            항공기납치담보 특별약관


보상하는 손해


사망및 후유장해 - 해외여행중 우연한 사고로 1년이내에 사망하거나 180일 이내에

                   신체 일부의 상실 혹은 그 기능이 영구히 상실된 경우

상해의료비      - 해외여행중의 사고로 몸을 다쳐 의사의 치료를 받을 경우

질병 사망       - 해외여행중 발생한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이 원인이 되어 보험기간

                  끝난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

질병치료비      - 해외여행중 발생한 질병으로 의사의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기간 만료후 30일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0

배상 책임       - 해외여행중 제 3자에게 피해를 입혀 법률상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경우(본인부담금 : 1만원)

휴대품손해      - 해외여행중 소지한 물품에 도난, 파손등의 사고로 손해를 입은 경우

                  (휴대품 1조, 20만원을 한도로 지급, 본인부담금 : 1만원)

특별비용        - 탑승한 항공기나 선박이 행방불명 되거나 조난 당한 경우

                  상해로 1년이내 사망한 경우 또는 질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경우

항공기납치      - 여행도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됨에 따라 예정목적지에 도착하지못한

                  경우

천재 상해       - 여행중 지진, 분화 또는 해일로 상해를 입었을 경우


주요 보상하지 않는 손해


1. 계약자, 피보험자, 보험수익자의 고의

2. 자살(미수),범죄, 자해

3.피보험자의 의수, 의족, 의안, 의치 등에 입은 손해

4. 전문등반, 글라이더조종,행글라이등 의 사고

5. 모터보트, 자동차(오토바이)경기,시범 또는 시운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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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전세계 어디서나 수신자부담전화(Collect Call) ☏ 82-2-314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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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내용
<여행 중 의료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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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 안내 (해외 현지의 청구 안내 포함)
- 보험금 청구 절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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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품 및 여권 분실시 이의 회수를 위한 협력지원 및 여권 재발급을 위한 관련기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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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도우미서비스 국가별 서비스 이용 전화번호 : 장거리 무료전화 (Toll -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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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행가이드 등 타인이 전화하는 경우 전화하는 사람의 성명, 주민 번호 /피보험자의 성명, 주민번호, 증권번호를 알려주시면 좀더 신속 하고 정확한 서비스로 여행자 여러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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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Chi Minh Liaison Office 84-8-821-9968
Beijing Liaison Office 86-10-6563-2391
Shanghai Liaison Office 86-21-5831-5652


   공항에 도착했다. VISA Arrival, Non-VISA Arrival 구분은 필요없다. 무조건 VISA Arrival에 줄을 선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VISA를 '구매'한다. VISA 판매상은 마치 입장료처럼 신속하게 VISA를 팔아제낀다. 마치 동물원에 단체관광 온 기분이다.

   공항밖을 나서니 약 65명의 사람들을 피켓을 들고 있다. 유심히 살펴보지만 Nick's Homestay는 보이지 않는다. 짐을 찾는 사람들을 지나쳐 시간을 아꼈다는 기분도 오래가지 못한체 당황한다. 시간은 새벽 1시, 아무래도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픽업하러 온 사람이 가버렸나보다. 여기서 밤을 샐수도 없고... 택시말고는 방법이 없다. 근데 택시를 탈려면 티켓을 구입해야한단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이 별로 필사적이지 않았구나... 택시티켓판매소에서 우붓(Ubud)까지 $25을 부른다. 나는 $22 주겠다고 말하고 결국 $23에 거래 성립. 택시를 타고 오면서 물어보니 약 25%만 자기에게 돌아온단다. 나머지는 government가 챙긴다...

   약 한시간을 달려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곳은 Nick's Pension. 고맙다고 팁을 줬는데 별로 감사해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준 돈은 5,000 Rp. $0.5 정도 될려나? ㅡㅡ; 잠을 자고 있는 receptionist를 깨워서 물어보니 내가 예약한 Nick's homestay는 다른 곳이랜다. 제길 산넘어 산이로구나. homestay에 전화를 하더니 친구가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덴다. 그래 일단 타고보자.

   인도네시아에는 오토바이가 참 많다. 나는 서울에도 오토바이가 많고 대부분이 인도를 달리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거나해서 참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심하구나. 뒤에 타고 막 달리는데 홈리스 개들이 조낸 멍멍 거리면서 쫓아온다. 내 발목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다.

   한 1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Nick's homestay. 드디어 도착했구나. 하는 안도감도 잠시, '인도네시아에 닉이란넘이 왜케 많은거야?' 생각에 좀 짜증이 난다. 역시 잠에서 깨어난 안내보이를 따라간 내 방, 깔끔하다. 너무 깔끔해서 비누도, 치약도, 수건도 그리고 휴지도 없다. 이불에선 냄새가 난다. 비행기에서 가져온 담요를 덮고 자야겠다.

   씻고 속옷을 빨고 누웠으나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맥주라도 한잔 해야겠는데... 미안한 맘을 무릎쓰고 안내보이를 다시 깨웠으나 편의점에 가야한단다. 새벽2시반, 개가 우글거리는 우붓의 밥거리. 에라 모르겠다 될데로 되라지 뭐. 편의점까지 무사히 도착, Bintang 맥주와 Sampoerna 담배 그리고 엽서를 샀다. 모두 인도네시아 브랜드다. 오는 길에 칠흙같이 어두운 거리에서 눈이 반짝거리는 검은 개와 마주친다.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이거 왠지 데자부같다. 아 맞다! 300에서 왕이 어린시절에 여우와 만나는 장면! 아 띠바... 어디서 봤는지 몰라도 절대 뒷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계속 갈길을 간다. 개는 내 근처를 반원을 그리며 지나쳐 간다. 개가 내 뒤로 지나갈때즈음 나는 뒤돌아서서 개를 보면서 뒷걸음질을 한다. 개도 따라하더니 이내 곧 제 갈길을 간다. 휴... 살았구나-

   인천, 오사카를 지나 여기 발리에 오니 전혀 다른 세상에 온것 같다. 몇 시간 사이의 일이 며칠처럼 느껴지는구나.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밝은 시간에 발리를 좀 제대로 봐야하지 않겠냐. 그러니 옆방에 너 코좀 그만 골지? 앙!

------------------------------(여기까지가 어제밤에 써둔 글)

   지금은 우붓(Ubud)의 메인스트릿 한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들이킨다.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탈것을 찾다가 모터사이클을 빌렸다. 자전거타는 외국인은 꾀 있는데 모터사이클은 별루 없다. 하지만 시원하고 신나고 안피곤하다. 게다가 '$4 for one day' 굿딜이다. 오 글쓰는 사이에 파인애플소스로 코팅된 치킨요리가 나왔는데 이거 먹을만하다.

   자카르타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봐야겠다. 그리곤 또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아래 링크는 내 면상사진이다. 하루하루 수염은 얼마나 기는지, 피부는 얼마나 타는지, 표정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가능하면 데일리로 찍을려한다. Photo Booth로 찍으면 자동으로 Flickr로 올라가게 해뒀으니 편하다. 혹시 랩탑을 도난당한경우 도둑의 면상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하겠다 ㅎㅎ
http://www.flickr.com/photos/sims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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