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2, 2007, 23:32

   지금은 자카르타, 발리에서 -1시간이 아니었으면 13일이 될뻔한 곳이다. 왠지 한 시간 공으로 먹은듯한 느낌. 나쁘지 않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네시아는 옆으로 길죽해서 3시간 차이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발리-자카르타는 실제 2시간 비행거리인데 시차때문에 1시간 걸린다고 표현한다. 앞으로 많이 겪을 일인듯하다)

   오늘 아침 8:30분 버스로 덴파사로 떠났다. 하얀사람, 노란사람이 뒤섞인 버스안에서 난 귀에 아이팟을 꽂았다. 평소 즐겨듣던 음악들이 주변에 지나가는 풍경과 어울러져 정확히 3.7배는 더 즐겁다. 갑자기 이런생각이 든다.

홈스테이에서 아침이라며 열대과일을 푸짐하게 한 접시를 가져다 줄때,
아르젠티나에서 어제 도착한 녀석이 지금 멕시코랑 축구한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리셉션에 자리잡고 앉을때,
아빠 손을 잡고 지나가던 꼬마숙녀가 수줍은 목소리로 '할로' 라고 건낼때,
카페에서 한참을 이야기나눈 어느 젊은 호주인 부부가 나중에 Perth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네며 환하게 웃을때,
모터사이클을 타고 우붓근교를 달리며 상큼한 바람내음을 맡을때,
완전 발리같은 사람들과 자동차와 나무와 햇빛이 내 시신경을 타고 흐를때,

이럴때는 정말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것만같다

   덴파사 공항에서 알아본 티켓은 약 $70. Maldala air가 제일 쌌으며 인터넷과 같은 가격이어서 바로 티케팅한다. 약 2시간이 남아서 근처 Kuta beach로 간다. 드넓은 비치에 드문드문 산책하는 사람들... 경포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긴 서퍼들의 천국인가보다. 저 멀리 큰 파도는 하얀사람들이 타고, 해변의 꼬마파도는 인도네시안 꼬마들이 타며, 일본서퍼들은 벌써 한게임하고 그늘에서 피로를 풀고 있다. 나도 그늘에 앉아 맥주 한캔을 마시고 해변의 공기를 힘껏 들이마신후 다시 공항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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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뒤쪽에 보이는 희미한 곳까지 모두가 Kuta beach 다. 끝에서 끝까지 차로 30분은 걸릴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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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꼬마 서퍼들. 비록 보드에 오래 서있진 못하지만 파도를 읽는 눈이 상당하다. 킵 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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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쿠타비치까지 데려다 준 택시기사 Kadud. 다시 발리에오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대나 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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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참 알록달록한 곳이다. 굉장히 많은 페인팅샵들이 있으며 거리 곳곳, 모든 화장실에 꼿잎이 놓여져 있다.



   비행기에서 왼쪽에 앉은 Eiwan과 오른쪽에 앉은 Fred와 이야기를 나눈다. Eiwan은 36살/인도네시아 10년차 Geology 엔지니어다. 막 대학을 졸업한 인도네시안은 월급이 얼마나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평균 $100랜다. 그리고 아직 인도네시아를 떠나본 일이 없단다. Fred는 19살/영국 예비대학생이다. 대학가기전 '알바한 돈'으로 지금 6개월째 세계일주 중이다. 가운데 앉은 나는 2년동안 '졸야근해 번 돈'으로 세계일주를 막 시작했다.  참 다양하고 재밌는 세상이지 않냐? ㅎㅎ

   자카르타공항에 도착했다. Fred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Medan(서쪽의 휴양지)로 가고, 나는 Eiwan의 안내를 받아 Block M(Jakarta 중심지)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에서 Heru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로치면 국세청에 일하는 인도네시안이다. Block M으로 들어오는 한 시간동안 인도네시아의 역사에서 부터 주의할 것까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오는길에 보니 역시 수도는 다르다. 서울처럼 막 복잡하고 다리 및에 사는 사람에서부터 벤틀리를 몰고다니는 사람까지 빈부의 격차도 눈에 띈다. Block M에 도착했는데 좀 막막하다. 내가 자카르타에 대하여 아는것은 병채네 가족이 근처에 산다는것 밖에없는데...

   일단 병채네 전화번호를 알아야한다. 인터넷카페이 들어갔는데 Heru가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자기도 이메일 확인하러 왔단다. 마침 내가 가진 Rupiah가 얼마 없었는데 Heru가 고맙게도 대신 계산해줬다. 깜찍한 녀석.

   근처 숙소를 알아보는데 Backpackers, hostel 모두 검색이 되질 않는다. 자카르타 시내에는 hostel이 하나 있는데 $30이 넘는다. 결국 발품을 팔아보기로하고 카페를 나선다. 주위의 싼 호텔을 돌아다닌다. 여기는 6시가 되면 날이 어두워진다.

  
저렴한 숙소는 보이질 않고 가방은 무겁고 말은 안통하고 피곤하고 게다가 어두워졌다. 병채네 집에 전화해 보았으나 전화번호가 잘못된건지 지역번호를 모르는건지 전화가 되질 않는다. 당황스럽다...
(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써둔 일기를 그 시간에 맞추어 올린다. 앞으로 종종 이럴듯)
July 12, 2007, 06:30

   어젯밤에 일찍 잠에 든 탓에 6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진다. 이건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도 있지만 동물들의 오케스트라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닭이 한 마리 울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동네 닭이 모두 울고 또 다시 발리 전체의 닭이 울어제겼다. 약 3,000마리의 닭이 동원된듯하다. 이에 새들도 합세해 같이 지줘긴다. 닭 한 마리가 울면 솔로처럼 그의 기교에 집중하는 섬세한 맛이 있다면 이건 완전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 자체인 것이다.

   우붓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멈춰서서 지도라도 꺼내보고 있으면 이내 누군가가 다가와 도와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지라 어쩔 수 없는 바가지/비정찰제도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비정찰제의 경우 대부분 약 50% 정도로 깎을 수 있으며 교통편의 경우에는 공식 오피스들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삐끼들이 제공하는 transfer는 보통 2배 이상. 특히 수라바야(Surabaya), 자카르타(Jakarta) 등으로 가는 항공편은 http://mandalaair.com 에서 직접 구입하는게 제일 싼듯하다. 자카르타행 항공편이 시내의 사설티켓판매소에선 $150이라 적혀있지만 mandala air 온라인에선 주중 $40으로도 구입 가능했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덴파사로 간다. 공항에서 자카르타로 갈 예정이다. 굿바이 우붓, 짧은 기간에 떠날려니 아쉽구나...

인도네시아/발리/우붓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아래 모든 사진들은 simsmode@Yahoo! Flickr에서 원본 크기로 감상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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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틀동안 머문 Nick's home stay의 정원에 있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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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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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하지 말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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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링중에 보고 깜짝 놀래서 다시 돌아와 찍은 사진. 머가 가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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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토리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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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메인스트릿에 있는 전통시장 한 가운데에서 인도네시안 맥주 'Bintang'을 들이키고 있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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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그냥 안보고 빨리 찍느라 이렇게 나왔다. LCD를 보는 순간, 또 이런게 사진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 미소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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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되도록 많은 애플샵을 가보고 싶었는데 발리에서부터 만나게될줄은 몰랐다. 점원의 말이 발리에서 유일한 곳이랜다. 결국 수많은 이쁜 기념품들을 뒤로 제껴두고 Mighty Mouse를 하나 사버렸다. 애플샵은 어느곳이나 묘한 마력을 지닌곳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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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할리를 타는 것처럼 도로 한 가운데를 점령하고 여유만만하게 달리는 동네 아이. 자기가 직접 만든 바이크랜다. 세워서 사진한장 찍었다. 너무 좋아한다. 나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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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근교의 작은 축구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참 천진난만한게 아이들은 어디나 똑 같다. 아이들이 부러웠던 순간.


만약을 위해 블로그에 담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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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y-To: LIG손해보험 정진근 <jjkk0818@naver.com>
To: simsmode@gmail.com

심규성님의 해외여행자 청약내용입니다


계약자 :심규성

피보험자 : 심규성

보험기간 : 2007.07.10 - 2007.12.10

계약종류 : 개인계약

여 행 지 : 기타(전세계)

총피보험자수 : 1

총보험료 ;86,990원


보험가입조건 ;

상해등급 : (1급) 관계 (계약자본인)

담 보 내 용

보험가입금액(원)

보험료(원)

사망후유장해

100.000.000

19,800

상해의료비

20.000.000

24,480

질병사망

20.000.000

5,376

질병치료실비

10.000.000

27,940

배상책임

10.000.000

198

휴대품손해

1.000.000

8,028

특별비용

5.000.000

426

항공기납치

1.400.000

842

천재지변에 위한 사고 지진등도 보상됩니다.

합계 보험료


86,990원



약관 사항 : 천재위험담보 특별약관

            해외여행보험 특별약관

            질병사망담보 특별약관

            배상책임담보 특별약관 (자기부담금 1만원)

            휴대품손해담보 특별약관 (자기부담금 1만원)

            특별비용 담보 특별약관

            항공기납치담보 특별약관


보상하는 손해


사망및 후유장해 - 해외여행중 우연한 사고로 1년이내에 사망하거나 180일 이내에

                   신체 일부의 상실 혹은 그 기능이 영구히 상실된 경우

상해의료비      - 해외여행중의 사고로 몸을 다쳐 의사의 치료를 받을 경우

질병 사망       - 해외여행중 발생한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이 원인이 되어 보험기간

                  끝난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

질병치료비      - 해외여행중 발생한 질병으로 의사의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기간 만료후 30일 이내에 치료를 받을 경우0

배상 책임       - 해외여행중 제 3자에게 피해를 입혀 법률상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경우(본인부담금 : 1만원)

휴대품손해      - 해외여행중 소지한 물품에 도난, 파손등의 사고로 손해를 입은 경우

                  (휴대품 1조, 20만원을 한도로 지급, 본인부담금 : 1만원)

특별비용        - 탑승한 항공기나 선박이 행방불명 되거나 조난 당한 경우

                  상해로 1년이내 사망한 경우 또는 질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경우

항공기납치      - 여행도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됨에 따라 예정목적지에 도착하지못한

                  경우

천재 상해       - 여행중 지진, 분화 또는 해일로 상해를 입었을 경우


주요 보상하지 않는 손해


1. 계약자, 피보험자, 보험수익자의 고의

2. 자살(미수),범죄, 자해

3.피보험자의 의수, 의족, 의안, 의치 등에 입은 손해

4. 전문등반, 글라이더조종,행글라이등 의 사고

5. 모터보트, 자동차(오토바이)경기,시범 또는 시운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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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행가이드 등 타인이 전화하는 경우 전화하는 사람의 성명, 주민 번호 /피보험자의 성명, 주민번호, 증권번호를 알려주시면 좀더 신속 하고 정확한 서비스로 여행자 여러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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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 도착했다. VISA Arrival, Non-VISA Arrival 구분은 필요없다. 무조건 VISA Arrival에 줄을 선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VISA를 '구매'한다. VISA 판매상은 마치 입장료처럼 신속하게 VISA를 팔아제낀다. 마치 동물원에 단체관광 온 기분이다.

   공항밖을 나서니 약 65명의 사람들을 피켓을 들고 있다. 유심히 살펴보지만 Nick's Homestay는 보이지 않는다. 짐을 찾는 사람들을 지나쳐 시간을 아꼈다는 기분도 오래가지 못한체 당황한다. 시간은 새벽 1시, 아무래도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픽업하러 온 사람이 가버렸나보다. 여기서 밤을 샐수도 없고... 택시말고는 방법이 없다. 근데 택시를 탈려면 티켓을 구입해야한단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이 별로 필사적이지 않았구나... 택시티켓판매소에서 우붓(Ubud)까지 $25을 부른다. 나는 $22 주겠다고 말하고 결국 $23에 거래 성립. 택시를 타고 오면서 물어보니 약 25%만 자기에게 돌아온단다. 나머지는 government가 챙긴다...

   약 한시간을 달려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곳은 Nick's Pension. 고맙다고 팁을 줬는데 별로 감사해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준 돈은 5,000 Rp. $0.5 정도 될려나? ㅡㅡ; 잠을 자고 있는 receptionist를 깨워서 물어보니 내가 예약한 Nick's homestay는 다른 곳이랜다. 제길 산넘어 산이로구나. homestay에 전화를 하더니 친구가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덴다. 그래 일단 타고보자.

   인도네시아에는 오토바이가 참 많다. 나는 서울에도 오토바이가 많고 대부분이 인도를 달리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거나해서 참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심하구나. 뒤에 타고 막 달리는데 홈리스 개들이 조낸 멍멍 거리면서 쫓아온다. 내 발목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다.

   한 1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Nick's homestay. 드디어 도착했구나. 하는 안도감도 잠시, '인도네시아에 닉이란넘이 왜케 많은거야?' 생각에 좀 짜증이 난다. 역시 잠에서 깨어난 안내보이를 따라간 내 방, 깔끔하다. 너무 깔끔해서 비누도, 치약도, 수건도 그리고 휴지도 없다. 이불에선 냄새가 난다. 비행기에서 가져온 담요를 덮고 자야겠다.

   씻고 속옷을 빨고 누웠으나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맥주라도 한잔 해야겠는데... 미안한 맘을 무릎쓰고 안내보이를 다시 깨웠으나 편의점에 가야한단다. 새벽2시반, 개가 우글거리는 우붓의 밥거리. 에라 모르겠다 될데로 되라지 뭐. 편의점까지 무사히 도착, Bintang 맥주와 Sampoerna 담배 그리고 엽서를 샀다. 모두 인도네시아 브랜드다. 오는 길에 칠흙같이 어두운 거리에서 눈이 반짝거리는 검은 개와 마주친다.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이거 왠지 데자부같다. 아 맞다! 300에서 왕이 어린시절에 여우와 만나는 장면! 아 띠바... 어디서 봤는지 몰라도 절대 뒷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계속 갈길을 간다. 개는 내 근처를 반원을 그리며 지나쳐 간다. 개가 내 뒤로 지나갈때즈음 나는 뒤돌아서서 개를 보면서 뒷걸음질을 한다. 개도 따라하더니 이내 곧 제 갈길을 간다. 휴... 살았구나-

   인천, 오사카를 지나 여기 발리에 오니 전혀 다른 세상에 온것 같다. 몇 시간 사이의 일이 며칠처럼 느껴지는구나.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밝은 시간에 발리를 좀 제대로 봐야하지 않겠냐. 그러니 옆방에 너 코좀 그만 골지? 앙!

------------------------------(여기까지가 어제밤에 써둔 글)

   지금은 우붓(Ubud)의 메인스트릿 한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들이킨다.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탈것을 찾다가 모터사이클을 빌렸다. 자전거타는 외국인은 꾀 있는데 모터사이클은 별루 없다. 하지만 시원하고 신나고 안피곤하다. 게다가 '$4 for one day' 굿딜이다. 오 글쓰는 사이에 파인애플소스로 코팅된 치킨요리가 나왔는데 이거 먹을만하다.

   자카르타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봐야겠다. 그리곤 또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아래 링크는 내 면상사진이다. 하루하루 수염은 얼마나 기는지, 피부는 얼마나 타는지, 표정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가능하면 데일리로 찍을려한다. Photo Booth로 찍으면 자동으로 Flickr로 올라가게 해뒀으니 편하다. 혹시 랩탑을 도난당한경우 도둑의 면상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하겠다 ㅎㅎ
http://www.flickr.com/photos/simsmode/
   여기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지난 2005년에 뮬란이랑 이곳에서 카트라이더하면서 재밌있게 놀던 기억이 나서 혼자서 한번 해봤다. 좀 신나다가 지겹네... 여기서 한 4시간 죽치다가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 인터넷되는 데탑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모바일족들을 위해 랩탑을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도 종종 있어서 메모정리도 하고 발리에서 탈 공항픽업도 예약하고 지루하지가 않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한국 여대생들이 탔다. 오사카 근교를 여행할 예정인지 수첩에 알록달록 빼곡하게 일정이 잘 정리되어있다. 오늘 잘 곳을 어제 예약한 내가 좀 부끄러워진다 ㅡㅡ; 말을 거니 깜짝 놀랜다. IHT을 보고 있어서 한국사람이 아닌줄 알았데나...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Cuba에 꼭 가보고 싶댄다. 내가 12월즈음에 그곳에 있을거라니 꼭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이멜을 물어본다. 응큼하긴 ㅋㅋㅋ

   IHT을 한장 한장 넘기다가 깜딱 놀란다.

Prime minister John Howard on monday defended his government's warning that a terrorist attack in Indonesia may be imminet...

   호주 수상은 자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 가지말라고 당부까지 했다는데... 순간 지난 수십년간 폭탄테러를 맞았던 발리의 나이트들이 떠오른다... 아 띠벌... 나이트는 못가겠네... 아쉽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Boy, 6, dies of bird flu in Jakarta


으악!!!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니 이건 생각외로 할 일이 너무 많다. 여행목적을 구체화하고, 일정을 잡고, 관심지역에 대한 기본지식과 팁들을 알아두어야 하고, 웹페이지도 만들고, 가지고 다닐 물건들도 생각해야하고, 돈을 어떻게 쓸건지, 잠을 어디서 잘건지, 뭘 타고 다닐건지, 어디서 누구를 만날건지...

   이런 생각들에 즉흥적으로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다보면, 해가 떠오를때까지 정보의 바다를 한없이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일쑤다. 그래서 뭔가 끄적그려가면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이 플랜은 여행준비, 여행중, 여행후 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나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며, 세계여행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

   그럼 저는 잘 다녀오겠으니 모두들 걱정마시고 건강히 행복하게 계세요-

[Q's Round The World trip master plan]

  • 기입시작: Jun. 12, 2007
  • 기입종료 예정일: Apr. 2008
  • 마지막 업데이트: Jul. 10, 2007 from Osaka, Japan
  1. 여행 준비 과정
    • 여행 목적(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며 가장 중요한 거다)
      • 한국, 서울에서 사는게 답답하다. 더 넓게 더 다양하게 보고 느끼고 살고싶다. 마치 내가 윈도우를 막 쓰다가 '평생 이것만 쓰다 죽는건가?' 하고 맥스위칭한 것처럼 말이다
      • 궁금한게 너무 많다. 다른 인종,인간들은 뭘 먹고 뭘 듣고 뭘 생각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내가 뭘 원하는지 궁금하다.
      • 그리고 그냥 떠난다
    • 여행 기간(끝없이 여행만 할 순 없다. 방학이 끝나면 학생이 학교로 돌아가듯이 나도 일상으로 컴백해야한다. 물론 고무줄 같은게 여행기간이긴 하다ㅎㅎ): Jul. 2007 - Mar. 2008
    • 여정(Itinerary 따위 없이 갈려했으나 티케팅에 필요하더라 ㅡㅡ;): 아래 2. 여행 과정 참고
    • 건강(일단 살아야한다. 뒤지면 여행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디)
      • 치과 치료: 어리석게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치료받았다. 거금이 든만큼 앞으로 철저하게 관리해야지-
      • 예방 접종
        • Malaria: 남미/아프리카/동남아에서 주의, 일주일에 한번씩 복용, Nefloquine(오후에 보건소에 들러 말라리아 예방할거니 처방전 달라구 말하면됨, 보험처리시 알당 1,500원), 결국 안샀음.
        • Yellow fever: 동대문 국립의료원에서 맞았다. 볼리비아 들어갈려면 증명서가 필요하다니 필수다.
        • Tetanus: 필요없댄다
        • Typhus: 필요없댄다
        • Typhoid: 필요없다
        • Polio: 필요없댄다
        • Cholera: 필요없다
        • Hepatitis: 직장에서 작년에 정기검진시 B형 간염 항체가 없다고 접종하라 그랬는데 결국 못했다. 영훈이가 이거 석달 걸린단다 ㅜㅜ
        • Meningitis: 필요없댄다
        • Japanese B Encephalitis: 필요없댄다
      • UV allergy: 영훈이가 준 약으로 응급처치만 하자
      • Safe sex(이거 젤 중요하다!): condoms
      • 여행자보험: 건강상의 이유 말고도 도난 등에 대처하기 위한 필수보험. LIG 6개월 87,000원 정도 고려중 > 결국 휴대품 손실 부분이 최장 5개월까지밖에 안되므로 일단 5개월 들었다. 5개월 이후에는 다시 3-4개월짜리로 갱신할 예정. 보험관련 정보: LIG 손해보험/안산사업소/정진근 설계사(080-11108290=010-8344-7144, 1544-0114) 보장내역: 여기서 sos8290이 작성한 답변의 5달짜리, 2번 유형임
    • Itinerary 설정(세계일주를 계획함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고,설레이고,머리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다)
      • OWE(oneworld Explorer Ticket), L4(Economy 4 continet) 기준, 4대륙 400만원 정도(including tax), Fare estimate 참고
      • 대륙 수 상관없이 max. 20 segments 허용.
      • Itinerary에 Cuba가 포함되어있으면 AA 사용 불가 (미쿡 정말 이럴래 ㅡㅡ^)
      • Star Alliance, SKY Team: One World와 함께 Round The World trip의 대표적인 3대 항공그룹. 그러나 대륙(Property) 으로 카운트하는 oneworld와 달리 mileage로 카운트해서 조금 불리하다고 판단됨. 육로이동도 mileage에 포함시키는게 말이되냐구!
      • 롯데관광개발: '내 생에 단 한 번 30일간의 세계일주 환상여행' 이라는 1,690만원 짜리 된장패키지가 있기도 함 ㅡㅡ;
      • Airmiles 는 항상 타기전에 적립하기. Jal 로 적립할 예정
      • 항공편으로는 Vietnam 못감
      • Open ticketing 가능하지만 막상 갈려고 할때 자리가 없거나 service charge 무는 경우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할것, 일정변경 가능, itinerary변경은 건당 $125 > 결국 open으로 떠나기로함. 최대 1년의 일정을 짜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귀찮았음
      • 사람들 왜 호주발권을 하지? 그게 환차때문에 싼가? > 세금고려해도 호주가 싸긴하지만 호주왕복권 고려하면 싸지 않을듯 > 결국 예산/일정 상 Oceania, Africa 를 빼버림
      • Eurail Global Pass/15days within 2 months($1049) 로 갈 수 있는 나라 18국
      • oneworld interactive network map: oneworld로 갈 수 있는 세계 700여개 공항 및 목적지에 맞는 항공편을 보여줌. 가고 싶은 나라만 알고 공항/도시이름 잘 모를때 사용하면 편함.
      • oneworld explorer trip planner(Mac용은 없다 ㅡㅡ^): 모든 여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게해줌. 항공편까지 확인하여 하나하나 더해갈 수 있다. 20개 segment를 다 체우면 완벽한 세계일주 여정이 지도 위에 나타난다(오나전 설렘!, 사실 다 체우지 않아도 나오긴 한다) 도시명을 타이핑해서 여정을 정하는데 가고싶은 나라에서 공항이 있는 도시명을 잘 모를경우, 위의 interactive network map에서 참고하면 된다. oneworld의 복잡한 룰을 무시하고 일단 가고싶은데로 여정을 짜고나서 error를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방식이 좋다. Itinerary를 저장할때 생기는 VCity.txt(C:\Program Files\oneworldflights\data)를 이용하면 여행 커뮤니티등의 회원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편리할 듯
        • Flight segment(=segment=flight leg, 플래닝시 max.20 룰을 고려할것): Segment of a flight involving a stopover, change of aircraft, or change of airline. Also called flight segment.
      • 그리고 중요한건... 너무 조급해 말자. 이건 한 두 달 다녀오는 유럽여행이 아니란 말이다. 며칠 일찍 티케팅한다고 가격 차이날거 하나두 없다. max. 1 year 짜리 '티켓북' 이란 말이다-
      • 룰이 수시로 바뀌고 있으니 해당 페이지 참고 바람
      • 룰이 바뀔때마다 테이블로 보기쉽게 정리해주는 이런사람도 있음
      • 결론적으로 kises여행사의 신영솔 대리님과 몇 번의 상담, 수차례의 이메일을 통해 여정을 정했다. 여행사 통한다고 내가 내는 돈에는 10원도 차이없으니 이왕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추천함
    • 세금(Prison break season1/episode6에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Sukra: 인생은 불확실하다지만, 그래도 확실한 게 세 개 있어. 죽음, 세금, 그리고 점호' 그렇다 내가 집에 없어도 세금은 계속 나온다 ㅡㅡ^ 이 마스터플랜에서 죽음, 세금은 어느정도 커버하고 있으나 점호는... 생각하고싶지 않다 ㅡㅡ;)
      • 전기, 수도, 가스: 집에 가족들이 간간이 올테니 끊지는 말자
      • 셀폰: 일시정지를 생각했으나 매달 3,xxx원의 요금이 아까워 해지하기로 했다. 3년안에 재가입하면 가입비도 무료라니 뭐-
      • 인터넷: 끊고 간다. 어짜피 집에 컴퓨터도 없을거니깐
      • 보험: 미래에셋 UVL, 마침 의무납입기간이 끝났으니 자동이체 취소하고 간다
      • 적금: 없지 아마? ㅡㅡ;
    • 필수 서비스(아무래도 난 Online junkie인가 부다 ㅡㅡ;)
      • 나의 가족 홈페이지: 2001년부터 운영해온 우리 가족포탈. 여행중 근황도 종종 올릴 예정
      • Yahoo! Flickr: 내 소중한 사진들을 간직하고 있는 또 간직해줄 넘.
      • Gmail: 각종 예약, 티켓발권, 친구와 연락 등... 범용 정보 보관소
      • Google docs&spreadsheets: 연락처(주소, 전화, 이메일) 가계부 등을 편리하게 보관하고 업데이트 해줄 넘
      • Google bookmarks: Favorites 관리툴, 혹시 랩탑분실 사건이 일어날지도 모르니...(생각하기만해도 끔찍 ㅜㅜ) 귀중한 즐겨찾기를 온라인으로 관리해줄 넘
    • 짐싸기 (Total weight: 10.3kg)
      • Infos: laptop, DSLR(메모리들/리더, 밧데리들, 충전기), iPod nano, 멀티어댑터, 손목시계, 지도, 몰스킨/펜, 메모리스틱, 나침반
      • Hygienes: 칫솔/치약, 샴푸, 손수건, 수건, 썬블락, 손톱깎이
      • Wearables: 속옷, 긴팔/반팔 티셔츠, 잠옷ㅋㅋ, 양말, 바지, 반바지(수영복 대용), 우비, 신발/벨트(이거는 착용하고 간당)
      • Docs: 항공권/유레일티켓, passport, VISAs, credit/ATM cards, 예방접종 증명서, 여행자보험 증명서(실체는 없고 보험번호만 가져간다), 국제면허증(국내면허증도 같이 가지고 간다), ISIC(여행중에 만들듯), 증명사진, 유스호스텔회원증 (중요한건 복사본 따로 준비)
      • Packings: backpack, 간단하게 메고 돌아다닐 day pack(이건 필요하면 여행중에 산다), ziplocks, locks(w/ numbers)
      • Etc.: sewing kit, 비행기담요 슬쩍 나머지는 현지조달
    • 선물(현지에서 만날 귀한 인연을 위한 작은 정성)
      • 책갈피: 2005년에 유럽출장(?)할때 유용하게 썼다. 동대문에서 사면 인천공항의 1/3 값!
    • 예산(모든 것이 돈에 달려있다. 돈이 머길래... 아래는 이미 들어갔거나 예상되는 비용 그래프. 총 예상비용 1,500만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떠나기 전에 할일
      • 냉장고 비우기, 빨래, 설거지 > done
      • 귀중품/열쇠 forward2형 > done
      • BC card sms forward2어머니 > not done
      • KBS2/걸어서 세계속으로 중 관심국가 파일 다운로드 on MBB > not done
      • Blog favicon 적용/icon 수정 > not done
      • test posting 삭제 > 안지울듯
      • API 적용하기 > 안할듯
      • Write contacts on G docs > WIP
      • Get Flickr name cards > not done (Jun 26에 주문했는데 Jul 9 까지 안왔다.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아쉽다...)
      • 셀폰해지 > 일시정지하고 간다
      • 인터넷해지 > done
      • 경찰서 장기 출가 신고, 이웃에게 인사 및 부탁 > done
  2. 여행 과정 (대륙구분은 oneworld 기준, 대략적 스토리 참고용)
    • Jul. 2007: Asia
      • Laos: 남부 사완나켓 사원에서 운영하는 불자들의 임시거처. $1 for donation
      • Thailand: 치앙마이, 코싸무이, Bangkok: 1000바트대 호텔. 1만원에 15만원짜리 서비스 제공?
      • Myanmar의 남부: 반군 점령지역이니 가지말자
      • Cambodia: Angkor Wat는 가고, 북부는 지뢰밭이니 가지말자
    • Aug. 2007: Europe
      • 교통
        • 자동차: Pougeot lease 한국사무소 (official site로 온라인견적 뽑았더니 한국사무소로 forwarding되네. 가격차이 없음): 17이상시 렌탈보다 유리, 프랑스 이외지역은 배달비 부담함, 30일/2명 이상은 되어야 eurail보다 경제적일듯, Aux-in 4 iPod, 커버가능지역, 빨간번호판(=우리나라의 '허')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하니 fake alarm 필수 > 결국 가격부담으로 포기
        • 철도: Eurailpass
        • 항공: Ryanair, Easyjet
      • Norway: 노르딕에서의 백야체험, 밤 낚시. 엄청 비쌀것 같지만 언제 또 해보겠니?
      • Latvija: 볼거 없고 물가 비싸고 비자도 필요함
      • Turkey: 유럽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이 사는곳
      • Czech: Prague에 가서 병준이 봐야하는데 연락처 누가 모르니?
      • Iceland: Workcamp로 3주간 지낼 곳
      • France: Visiting friends and working at winery if possible
      • Iran: 너무 친절한 사람들
      • Egypt: 바하리야, 멤논의 거상
      • Syria: Palmyra remains 그리고 1달러짜리 숙소
      • Siberia: 똔미강변에서 야영이나 해볼까?
      • Israel: Dead sea에 누워 커피마시며 소설한권 읽어뿌?
      • Spain: Ibiza island도 가야징
    • Nov. 2007: North America
      • 교통: 렌트카나 AA 같은 저가항공이 OneWorld 보다 저렴
      • Cuba: 깐꾼에서 cubana 타고 들어가자. 영훈이 친구들한테 안부전해줘야지
      • Mexico: 멕시코시티 넘 무서운데 ㅡㅡ;
      • Panama: 지-예-
      • Honduras: 유틸라섬에서 Skin scuba license를 따뿌요-
    • Dec. 2007: Latin America
      • 교통: 저렴 & 편리 (10시간 이상씩하는 버스 빼고 ㅡㅡ;), Easter island 로 가는 항공편이 비쌈, oneworld로 결정하게된 이유중 하나. Pollo com aros(밥과 닭요리) 를 먹자
      • Chile: Easter island의 거석상 보기, 알바로에서 자기, 개조심하구 몇 명모아서 렌트카하면 4일 적당, 뭇에 가서 기주도 봐야징-
      • Peru: 마츄피츄, 리마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자, 꾸스꼬의 세비체를 먹자
      • Bolivia: 코로이코의 브페와 수영장이 딸린 리조트. 2인실 1박 $5, 우유니 소금사막, 라빠즈의 온두아이/달의 계곡
      • Argentina: 값싸고 맛나는 스테이크! 여기서 스테이크 먹으면 남은 인생동안 다른 스테이크 못먹는다는데... 먹을까? 말까?
      • Nicaragua: 볼것 없고 매우 위험.
      Mar. 2008: Asia로 컴백
  3. 여행 후 과정 (어짜피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이기에 이 과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Objective: Globalization, High life quality
    • Strategy: Out of the box, Higher education
    • Budget: 내가 2년동안 번 돈의 25%는 남겨둔다
  4. Reference (마스터플랜 작성에 지대한 도움을 준 분들. 완전 감사합니다 __)
    • 웹사이트

      • "The Art of Travel" by Alain de Botton
      • "Singles magzine" April 2007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by 박준
      • "세계를 모르면 도전하지 마라!" by 박영진
      •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 by 유재현
      • "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때" by 이성형
      •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by 정숙영
      • "The Lonely Planet guide to the Middle of Nowhere" by Andrew, Bain.
   회사 그만둔 다음날 돼지저금통을 따던 큰길이를 보면서 나도 집에 있는 캔들을 딸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A4 8장 깔아놓고 저금통들 분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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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을 고르다보니 나랑 나이가 같은 50원짜리가 나왔다. 왠지모를 친근감. 에랏 기념이다 너 나랑 같이 세계일주하자. 해놓구선 이내 맘이바껴 슬며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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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길이의 왕돼지가 결국 18만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같이 지켜본 직후라 별 큰 기대감은 없었다. 맘을 비우고 그냥 동전 종류별로 분류만 해서 은행으로 갔다. 동전 바꾸는건 오전에만 해준다고 거절하던 은행원, 나의 걱정어린 표정에 다시 맘을 바꾼다. 순간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미안하다. 진상부려서... ㅡㅡ;

   동전 돌아가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리더니 영수증을 작성해준다. 175,300 원.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오늘 하나 배웠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사실 티끌모으면 티끌밖에 안되더라 ㅎㅎ
   친애하는 가족, 형님, 누님, 친구, 동생 여러분,

    오늘 저녁에 심규성, 이큰길이 여러분을 굿바이 파티에 초대합니다!
분위기좋은 와인바에 오셔서 세계일주를 떠나는 규성이와 회사를 떠나는 큰길이에게 덕담 세마디와 악담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혹시 '잘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뻘쭘하진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다양하고 재미있는 선남선녀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인연들을 만드실 수 있을거에요!

자세한 일정 및 장소는 아래 flyer를 참고하세요-
그럼 오늘밤 파티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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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입학하기전, 난생처음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에 다녔다. 영어학원인데 특인한게 단어를 잘 외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었다. 그게 효과가 있었던지 그 이후로 나는 영어를 배우는게 재미있고 신난다. 고등학교때는 항상 영단어가 양면으로 가득 적힌 너덜너덜한 종이 너댓장을 항상 뒷주머니에 지니고 다녔다. 이게 내 메모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대학교에 와서도 마찬가지로 항상 할일이 적힌 종이 쪼가리를 지니고 다녔다. 가끔 정말 중요한 일은 포스트잇에 메모하여 지갑속에 붙이고 다녔는데 '이러면 안볼래야 안볼수 없겠지' 하는 심리였나보다. 이렇게 슬슬 내 메모에도 categorization이 생기기 시작한다.

   입사를 하니 회사에서 Franklin planner라는 커다란 수첩을 주더라. '뭐가 이렇게 커?' 했는데 그 수첩에 관한 교육을 받고 나선 어떤것이 체계적인 메모이며 그것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나도 곧 Benjamin Franklin 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거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9 to 11의 직장생활에선 공장이야기 말고는 내 프랭클린플래너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내 들이닥친 위기감, 내 인생이 제일 큰 그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문구점에 들러 젤 큰 화이트보드를 사왔다. 역시 큰 그림은 이런데 그려야 제맛이다. 근데 업데이트 주기는 참 짧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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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클린플래너, 화이트보드 말고도 일정만 관리하던 Microsoft Outlook 이 있었고 지갑속의 포스트잇도 여전했다. 아웃룩은 현재 Google Calendar로 완전 대체되었다. 구글캘린더는 아웃룩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다. 내 맥북이든 친구 랩탑이든 퍼플릭PC든 가리지 않고 접속해서 일정관리가 가능하다는 건데 이것역시 '온라인에서만' 이라는 제한이 있다. 물론 맥북의 iCal과 Sync 가능하지만 그것도 '컴퓨팅 가능한 경우에만' 이라는 제한이 있는건 마찬가지다. 이래 저래 다니면서 여행준비할게 많은데 맥북들고 무선인터넷 가능한 지역만 다니는게 아니다보니 요 며칠 사이에 만든 메모가 부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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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보니 휴대성도 떨어지고 데이타베이스도 쌓이지 않는다. 고민하다 인터넷 좀 뒤져보니 Moleskine 녀석이 있더군. 반 고흐, 헤밍웨이, 피카소가 즐겨쓰던 'legendary notebook' 이라는 말에 당장 교보문고가서 된장놀이 해줬다. 여러가지 버전중에 이건 18 month diary 인데, 심플한 구성에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게 여행내내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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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스킨 구입기념 된장남샷


   결론적으로 여행중 내 메모의 기술은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1. 일정, Miscellaneous: 몰스킨
  2. 금융, 연락처 등 각종 문서: Google Docs & Spreadsheets
   경북 포항시 한쪽 끝에는 환여동이란데가 있고 거기서 한 20분 차타고 들어가면 '한동대학교'라는 곳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르(Mir)' 라는 95학번 용띠형들이 만든 밴드가 있고 그 쾌쾌한 냄새나는 연습실과 친구들은 내 가슴속에 남아 있다.

   지난 주말에 갑자기 짐승한테서 전화가 왔다. '야 너 여행간다는거 그거 진짜냐?' 대뜸 묻는다. 녀석 왠 다큐멘터리 보다가 내 생각이 났나보다. 언제나 그랬듯이 즉석해서 만들어지는 만남. 이왕이렇게된거 멤버들 다 불러보자! 결국 ZN, 쏭, 나 그리고 짐승이 이태원 방갈로에서 모였다. 하이닉스를 국민주로 만들어가는 짐승, 아쉽게됐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젠테이션을 만들던 쏭, 그리고 늘 자유로운 영어선생님 ZN. 정말 반갑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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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N과 나는 방갈로에 종종 오지만 이태원도 몇년만이라던 짐승, 그 이국적인 분위기에 연신Culture shock이라 외쳐댄다. 나도 친구들과 조그만 풀에서 물장난도 하고 덩달아 신이난다. 한 가지 웃긴건 쏭, ZN, 내가 셀폰을 꺼내두었는데 그 녀석들이 모두 같은 거다. 애니콜 Minimalism의 극치, 잊혀진 이놈을 4명중 3명이나 가지고 있다니... 역시 친구는 친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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