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gma 6집 "A Posteriori" 가 발매되었다.
(발매된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확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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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집 Title은 "후천적인, 귀납적인"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A Posteriori'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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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동안은 Enigma의 음악에 빠져서, 앞으로도 해결하지 못할 내 수많은 고민들에 빠져서 지내게 되겠군!





세계일주?
그까이꺼 일단 출발하고 보면 되는거 아니야?

   솔직히 나도 이렇게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준비를 해야하고 중요결정을 위해 수많은 고민에 빠져야 한다. 세계일주를 위해 몇년씩 준비했다는 사람들, 이제 완.전. 이해된다.

   현재 나는 세계일주를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칫솔은 어떤녀석으로 가져갈까?' 이런 작은 생각서부터 '과연 집은 팔고 떠나야 할 것인가?' 처럼 쉽지 않은 결정들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 이야기할 소재도 그 중 하나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여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래가 나의 'draft'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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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계한 첫번째 세계일주 여정(클릭해서 보삼)

  • Details
    • oneworld explorer trip planner로 디자인함 (Mac용은 없더라 ㅡㅡ;)
    • 동쪽으로 도는 지구 한바퀴: Asia > Oceania > Latin America > North America > Europe > Africa > Asia (헉헉 ;;;)
    • oneworld rule에 맞도록 몇 가지 수정이 필요함
    • 가격: KRW 4,611,200 /wo taxes (--^)

   세계일주를 떠나기전까지 아직 많은 일이 남았지만 이제 뭔가 보이기 시작하니 설레임이 더 커진다. 이제, 좀더 속도를 더 높여야 할때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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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이미지: 상기 루트의 전신인 가고싶은 나라들이 표기된 세계전도(클릭!)


티끌같은 무게의 가방을 들고, 천근같은 무게의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한다.

당직실에 들러서 오늘 신문을 집어든다. 신문의 내용은 매일 바뀌는 것 같은데, 쳇바퀴 도는 듯한 내 생활은 매일 똑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엘리베이터를 탄다.
내 자리에 도착해서는 가방을 풀고, 윗도리를 벗고서는 근무복으로 갈아입는다.

기계적으로 커피를 타서 키보드의 오른편에,
오른손을 아무렇게나 뻗어도 쉽게 집을 수 있는 곳에 커피를 놔두고,
컴퓨터를 켜고,
캐비넷에서 서류뭉치를 꺼내어 책상 옆에 휙~ 던지듯이 쌓아둔다.
Pen Stand에서 샤프펜슬, 색색별의 펜 등을 뽑아서 커피 옆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이러면 오늘 하루를 위한 준비는 끝난다.
아! 커피를 타고서 자리로 오는 길에 팩스로 들어오는 야간근무일지를 집어오는 것을 깜빡했군~

그러고 나면 시간은 8시 30여분 정도.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매일 이 30여분은 내게 특별한 시간이다.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하루 중 내가 깨어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은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를 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책을 읽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정리하기도 하니까.

사랑을 믿고 싶은 그런.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맑은 정신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힘이 넘치는 그런.
나에 대해,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다시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그런.
...
..
.
아침의 그 30여분은 내게 그. 런.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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