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 인천국제공항을 소개할까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인천공항에 들려보셨겠지만, 사실 전 입사시 면접을 보러왔을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가 05년도였으니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때가 생각납니다. 어설픈 양복을 입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때 그 규모와 인파에 놀랬더랬죠.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제 2단계 그랜드오픈을 준비중입니다.
크게 제3활주로와 탑승동A가 오픈하며, 기존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A까지 이동은 Starline이라고 불리우는 전철을 이용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직접확인하세요~

탑승동A 자세히 살펴보기


업무적으로 자주 현장에 나가보긴 하지만, 여유롭게 공항을 관람하기 위해 그리고 얼마전에 구입한 카메라의 성능 테스트를 위한 출사를 위해 공항에 나가보았습니다.


지금 인천공항에서는 문화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오후 4시~5시에 하며 7월 15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나, 평일에 하는 거라 저도 관람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공연 자세히 살펴보기

제가 나갔을 때는 퓨전국악밴드 크레용의 공연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퓨전국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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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7시까지는 입국하는 항공기들이 많아 여객터미널에는 환영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먼 타국에서 돌아왔을 때 반가운 사람들이 밝은 웃음으로 맞아준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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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장소인, 여객터미널 2층의 유리바닥으로 된 곳입니다.
처음에는 깨지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살금살금 걸었지만, 요즘은 뛰어다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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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객터미널에 볼 것들이 더 많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많은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럼 이제는 장소를 옮겨서 교통센터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센터는 단기, 장기 주차장이 위치해 있으며, 이 곳에서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교통센터 내에 위치한 Star Garden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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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나 조목이 아닌 실재 꽃들과 나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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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만들어놓았길래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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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시계입니다. 심플하지만 눈에 확~ 띄는 것이 가져올 수만 있다면 뽑아서 하나 가져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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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센터 실내의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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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룸이라고 불리우는 교통센터 상부에 설치된 곳입니다.
계절에 따라 보석빛으로 조명색을 달리 운영하고 있어 쥬얼룸으로 불리우며, 봄에는 에메랄드(녹색), 여름에는 사파이어(파란색), 가을에는 루비(빨간색), 겨울에는 다이아몬드(흰색)로 빛이 납니다.
(여객터미널 및 교통센터의 조명설비는 우리팀에서 담당하고 있어서 아는척 좀 해봤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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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센터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를 찍어보았습니다만, 날씨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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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단계 그랜드 오픈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네요.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2편을 따로 올리겠습니다.


가끔씩 내 건망증을 의심할 때가 있다. 즐겨쓰는 향수가 냉장고에서 발견이 될 때가 있질 않나, 넥타이가 핑크팬더 인형의 목에 감겨있질 않나, 움직일 일이 없는 냉장고가 약간 비틀어 있질 않나.
거기 있어야 할 물건들이 거기 없거나, 약간씩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경우가 요즘 자주 일어난다.
설령 술기운에 했다고 하더라도 예전에는 이렇질 않았는데, 새로 생긴 버릇인가? 하고 넘기곤 했다.

하지만 며칠 전 새벽에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건 내 건망증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번 자면 잘 깨지 않는데, 그 날 새벽엔 화장실이 급해 일어나 다녀왔다. 일을 보고 나오는 순간 방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뒤돌아 보았을 때 볼 수 있는 그 어설픈 정적이랄까?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갑자기 음악이 멈췄을 때의 어색한 침묵이랄까?

천천히 방을 둘러보았다. 전날 자기전에 들었던 오르골의 위치가 약간 바뀌어 있었고, 팔짱을 끼고 있는 핑크팬더의 팔이 풀어져 있었다.

'오호라! 이것들이 움직이고 있었군!'

욕실에 다시 가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도마뱀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보라색 도마뱀은 여기고, 노란색 도마뱀은 저기였는데!


"니네들 분주히 움직이며 놀고 있었다는거, 다 알고 있어. 내 말이 맞지? 어서 대답해!"

어색한 침묵.

"어쭈! 대답안해? 확 그냥 본드로 다 붙여놓기 전에 어서 대답해!"

책상 모서리에 위태롭게 걸쳐있던 녹색 슬라임 인형이 책상안쪽으로 삐질삐질 움직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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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이 맞아. 우리는 오늘 새로 온 로모카메라를 위한 환영회 중이었어. 내일 네가 출근한 후 하려했는데, 다들 오늘 하자고 해서 말야. 넌 자면 잘 안일어나잖아. 해서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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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 그래도 니네들 너무했어. 이제껏 난 내 기억력만 의심했잖아. 이제야 모든게 다 이해가 가는군.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니네들한테 할 말은 해야겠어.

향수 너! 날씨가 아무리 덥다고 한들 아침 출근길에 있어야 할 자리에 없고 냉장고에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 해! 저녁에는 너의 도움이 없어도 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아침에는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어줘! 아침 출근길에는 바쁘단 말야~

그리고 오르골 너! 대체 욕실에는 왜 간거야? 도마뱀들과 수다떨러 간거야? 네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이곳 저곳 찾지않도록 책상위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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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뱀 니네들도 마찬가지야! 욕실 거울에 붙어있어야 할 니네들이 방 거울에 붙어있으면 어떻게 해! 아무리 생각해도 니네들을 거기 옮겨놓을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다 했잖아. 술기운에 그랬나보다 하고 넘겼지만 다음부턴 어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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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내가 잘 때 방을 돌아다니며 빛을 발해도 좋아. 그리고 구름도 내가 출근 후 둥둥 떠돌아 다녀도 좋아. 하지만 내가 집에 돌아올 때 쯤엔 제자리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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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쏘세지 너! 아무리 목욕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마시는 식초에 몸을 담그면 어떻게 해! 상한줄 알았잖아! 퇴근 후 맥주한잔 할 때 네가 필요할 수 있으니 내가 출근하고 난 후 목욕을 하고 잘 말려놓든가, 아니면 생수에 목욕을 해줘!

냉장고와 TV! 니네들은 움직일 때 조심해 줘! 장판에 상처라도 나면 안되니까.

마지막으로 니네들 모두에게 한마디 할께. 항상 그 자리에서 고정된 시선으로 있으면 답답하다는거 이해해. 그러니 내가 잘 때나 집에 없을 때는 축제를 해도 좋아. 하지만 내가 집에 돌아올 때쯤엔 어디있는지 찾는다고 시간을 소비하지 않게 내가 자리를 배치해 준 그 곳들에 있어줘. 알았지?"

"응" "그래" "알았어"
이 곳, 저 곳에서 내 협상안을 받아들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 후로 내 방엔 평화가 찾아왔다.
이젠 더 이상 핑크팬더가 꼬고 있는 다리의 위치가 바뀌거나, 유리창에 붙어있는 야광별이 오리온 자리에서 북두칠성으로 바뀌어도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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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집에도 물건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거나,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물건들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질 않나?

자신의 건망증을 의심하기 전에 먼저 물건들과 대화 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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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사랑을 얘기한 영화중에서 최고라고 얘기할 수 있는 영화.

영화를 분석하기 위해,

다시 한번 더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처음으로 연속으로 두 번이나 영화를 감상했다.


사랑이란 감정이 내 가슴속에 아직 숨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고맙기도 했지만,

이렇게 불타 오른 이 마음을 어이 누를꼬! T.T


자! 어쨌든 영화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글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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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영화의 복선 구실을 하는 구음악관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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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간을 거슬러 간 루샤오위가 주걸륜을 처음 만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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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 만났을 때 연주곡명을 물어보는 주걸륜에게 루샤오위는 “그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곡명을 알려줄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곡명이 비밀(Secret)임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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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처음 만났을 때의 연주곡을 다음에 한번 더 들려달라는 주걸륜의 부탁에 루샤오위는 안된다고 답하지만, 주걸륜은 이렇게 대답한다.

“상관없어. 언젠간 듣게 되겠지!”

이 또한 주걸륜이 루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갈 때 연주를 하게 됨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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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으로 펼쳐지게 될 내용을 암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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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도 앞으로의 내용을 암시하는 장면이지만, 이 대사는 남녀관에서는 언제나 유효한 말이지 않을까?




 6. 70년대와 90년대를 넘나드는 사랑을 얘기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는 곳곳에 시간적 배경을 암시하는 아이템들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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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아이스크림으로 건배를 하는 장면이며, 당연히 70년대 사람인 루샤오위는 90년대의 아이스크림을 처음보는 것이다. 해서 처음먹어본다는 얘기를 하게 되며, 아이스크림으로 건배를 제의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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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또한 시대적 배경을 말해주는 장면이며, 졸업식에서 루샤오위를 위해 연주를 하겠다는 주걸륜의 말에 루샤오위는 손가락을 걸며 약속을 하자고 제의한다.

이에 주걸륜은 “요즘도 이렇게 약속을 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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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 또한 시대적 배경을 말해주는 장면인데, 70년대 학생들의 머리모양을 보자.

남자들은 짧은 스포츠형이며, 여자들은 짧은 단발머리이다.

영화에서 보면 90년대 학생들은 남녀를 통틀어 머리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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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교육방식이 맘에 안드는 선생님이자 주걸륜의 아버지.

위 장면만 해도 그렇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무슨 이유로 갑자기 연주회장을 떠났는지를 먼저 물어봐야지, 저런식으로 꾸중해서는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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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만 해도 그렇다. 자기학생의 비밀하나 못지켜주고 그것을 반장에게 말해버리나?

그리고 70년대 학생들 맘에 안들어~

그런식으로 루샤오위를 왕따시키다니!

아우~ 그냥~! $#@%T$&*&&^$%@#$V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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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처음 영화를 볼 때 “루샤오위가 주걸륜에게만 보이는 귀신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칭요와 대화를 나누는 이 장면을 보고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온 루샤오위의 모습은 루샤오위가 처음본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나서야 이해가 되었던 장면.

이 사실은 영화 곳곳에 배치시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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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도 루샤오위가 처음본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면.

루샤오위가 90년대로 오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보게 될 사람이 주걸륜이기를 바라며 피아노연습실에서 교실까지 눈을 감고 이동했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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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 처음보게 되는 사람만 루샤오위를 볼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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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보게되는 사람이 주걸륜이기를 바라며 피아노연습실에서 눈을 감고 걸어온 루샤오위가 주걸륜의 반에서 주걸륜을 처음으로 보게된 후 웃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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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을 만나기 위해 피아노연습실에서 나오는 순간 대용을 발견하고 급히 눈을 가리는 장면.

추측컨대 대용은 루샤오위가 과거로부터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장면에서 대용은 “또 내가 방해했다!”라고 얘기를 하며, 70년대에도 그 학교에 근무를 해서 루샤오위는 과거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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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샤오위의 책상서랍에 사과 15개가 들어있는 장면

주걸륜이 매일 사과 하나씩 준비했지만 15일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다. 이는 90년대로 왔을 때 루샤오위가 처음보게 된 사람이 주걸륜이 아니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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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업시간중 주걸륜이 루샤오위에게 건네기 위한 쪽지를 쓰고 있다.

내용상 맨 뒤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라고 했을텐데 이 쪽지는 루샤오위가 아닌 칭요에게 전달이 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맨 뒤에 앉아있는 루샤오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앞에 앉아있는 아닌 칭요에게 전달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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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로 인해 칭요와 주걸륜이 입맞추는 광경을 보고 루샤오위가 그 자리를 떠나버리자 루샤오위를 찾기 위해 나서는 장면.

90년대로 왔을 때 처음본 사람이 대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숨지 않아도 주걸륜은 보질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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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걸륜의 아버지이자 70년대 루샤오위의 담임과 얘기를 나누는 장면.

이 장면과 “미래의 남자들은 다 그렇지 뭐”라고 담임이 얘기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루샤오위는 선생님에게 미래로 가게된 비밀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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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5개월동안이나 루샤오위는 주걸륜을 찾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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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졸업식날 주걸륜을 보기 위해 대강당으로 찾아온 루샤오위.

루샤오위는 처음보게 되는 사람이 주걸륜이기를 바라며 대강당까지 눈을 감고 걸어온다.

이 장면에서 나도 루샤오위따라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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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학교에서 루샤오위를 볼 수가 없자 집으로 찾아가 어머니를 뵙는 장면.

여기서 어머니는 루샤오위가 꼭 살아있는 것처럼 대답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루샤오위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믿고 있는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되자 도리어 어머니께서 정신병에 걸린 것임을 짐작케 하는 장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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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되는 장면.

과거로부터 루샤오위가 “나 샤오위야. 난 널 사랑해. 넌 날 사랑하니?”라고 책상에 화이트로 쓰자 화이트가 다 떨어진 주걸륜이 하트로 대답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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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못봤던 루샤오위를 발견한 주걸륜이 졸업전의 연주를 팽개치고 루샤오위를 따라가 안는 백미중의 한장면

“이젠 사라지지 마” “응”

이 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남을 암시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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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왜 그렇게 빨리 연주를 하냐는 주걸륜의 질문에 루샤오위가 대답하는 장면.

“Secret" 악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악보를 따라 여행을 떠나라.

처음 보게 된 사람이 그대의 운명이 될지라.

여행을 끝내고 돌아올 때 빠른 속도로 연주해야 할 것이다.“


즉, 과거로 되돌아 가기 위해서는 빨리 연주를 해야 하는데, 루샤오위는 위의 장면처럼 우회적으로 답을 한다.


이는 70년대로 되돌아가기 위해 철거되는 피아노연습실에서 주걸륜이 연주를 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다. 확실히 연주하는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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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주걸륜과 루샤오위가 처음만났던 날의 곡 “Secret"을 알려주는 장면.

주걸륜이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열쇠를 건네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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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피아노연습실에서 과거로 되돌아가기 위해 “Secret"을 연주하는 주걸륜.

‘조금 더 빨리 연주하란 말이얏!’ 어느새 내 손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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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래로부터 온 주걸륜을 보고 웃어주는 루샤오위.

주걸륜을 처음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루샤오위의 행동에 어리둥절했지만, 이것은 다음의 이유에서 일것이다.

주걸륜은 루샤오위가 Secret악보를 발견하기 이전으로 가기 위해 적당한 빠르기로 연주를 했고, 이것은 다행히 그 이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해서 루샤오위는 당연히 주걸륜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보여주는데, 여기에서는 루샤오위가 왕따를 당하지 않고 해피엔딩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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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찾아온 주걸륜을 루샤오위가 창밖을 통해 바라보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

이 장면이 유난히 슬펐던 이유는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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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이 과거로 되돌아가기 위해 피아노연습실로 간 것을 알게 된 아버지께서 학교로 뛰어가는 장면.

아버지입장에서는 자기보다 여자친구를 택한 것이 아쉬웠겠지만, 이 장면에서 나는 왜 이런 생각이 먼저들까?


“걸륜아~ 네가 떠나버리면 내 밥은 누가해주냐~!”-_-;



에휴~ 이제 자자! 벌써 새벽 1시 반이다.
좋은 영화가 사람피곤하게 만드는구만 그래! 윽!



며칠전에 친구놈과 영화를 한편 봤다.
"화려한 휴가"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극장에 대한 광고가 나온다. 그 내용은 부모님과 같이 영화보는 것을 추천하는 것인데, 그 광고를 보는 순간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고 1 아니면 고 2때였던 것 같다.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을 챙겨드리기 위해 적절한 아이템을 찾던 우리 형제는, 우리의 경제적 능력과 부모님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영화관람권"을 선택했다.
(그게 아마 '쉰들러 리스트'였던 것 같은데...)

대도시는 어떠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 내 고장의 극장은 지정관람석이 아닌 그냥 아무곳에나 앉아서 보는 곳이었다. 해서 명절때나 블록버스터가 상영할 때면 언제나 극장은 만원이었다! 완전 아수라장~~~
그리고 예매권이라는 것도 없어서 그냥 극장표에 '2인' , 그리고 관리인의 싸인이 들어간 것이 전부였다.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셨던 아버지와 극장에만 가면 졸린다고 하셨던 어머니.
그때 우리 형제의 선물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극장광고를 보니 문득 떠올라서 몇 자 끄적여 본다.


가끔씩 고향에 내려갈때면 어머니와 영화를 보러 가는데, 이번 휴가때 다시 한번 더 모시고 가야겠다!


어머니!
이번에는 애로물 보러 갈까요? ^^;

   회사 그만둔 다음날 돼지저금통을 따던 큰길이를 보면서 나도 집에 있는 캔들을 딸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A4 8장 깔아놓고 저금통들 분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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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을 고르다보니 나랑 나이가 같은 50원짜리가 나왔다. 왠지모를 친근감. 에랏 기념이다 너 나랑 같이 세계일주하자. 해놓구선 이내 맘이바껴 슬며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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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길이의 왕돼지가 결국 18만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같이 지켜본 직후라 별 큰 기대감은 없었다. 맘을 비우고 그냥 동전 종류별로 분류만 해서 은행으로 갔다. 동전 바꾸는건 오전에만 해준다고 거절하던 은행원, 나의 걱정어린 표정에 다시 맘을 바꾼다. 순간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미안하다. 진상부려서... ㅡㅡ;

   동전 돌아가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리더니 영수증을 작성해준다. 175,300 원.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오늘 하나 배웠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사실 티끌모으면 티끌밖에 안되더라 ㅎㅎ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졸 백수다. 실업급여라도 받았음 좋겠는데 자발적실업은 십원도 없다고 꺼지란다 ㅜㅜ 백수생활 몇주가 흘렀는데 온갖 좋은곳은 다돌아다니고 산해진미를 다 쳐먹으며, 카드를 박박 긁어대니... 아직도 연봉 X천인줄 아니? 정신좀 차리자 ㅡㅡ;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이런 자괴감도 밀려오고 배도 고프고해서 색다른 된장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바로 된장찌게를 만들어 먹는거다. 직장인은 토요일에 신사동에서 브런치 된장놀이를, 백수는 화요일에 된장찌게 된장놀이를. 캬~ 짚신도 제짝이 있다던데 역시 백수도 제짝이 있었던거였다.

   집앞 보문시장에 들렀다. 수표밖에 없었던터라 일단 마트로 직행. 이것저것 사고 현금확보! 시장을 거닐며 반찬, 야채 등 샀다. 정육점에 들렀는데 아저씨가 반찬집 아주머니랑 더위를 식히며 노가리까고 있다. '제발 아는척 하지마라. 제발...'

아이고 오늘은 일찍이 나오셨네요?

   우띠... 아는척 하지 말라니깐... '머야. 백수라고 놀리는거야?' 아 쪽팔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저씨는 그냥 인사했는데 나만 머리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한거같당. 도둑이 제발저린다더니 쯧쯧쯧...

   집에와서 된장찌게를 만드는데 막 신난다. 아 그냥 장가나가서 '집사람' 했으면 좋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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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를 준비해놓고보니 뭔가 허전하고 어색하다. 아까 정육점 아저씨의 기습인사말공격 때문에 양파하고 돼지고기 사는걸 깜빡했다 ㅡㅡ; 대신 구워먹을라고 산 안심 투입! 나참 과도로 안심 쓰는 사람 또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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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만들었다. 이제 분석 들어간다-
  1. 된장이 짠맛이 강하고 구수한맛이 부족하다. 청정원에서 나온 된장을 쓰면 더 나을듯한데 돈아낄려고 어머니가 주신 된장을 사용해서 그런듯 하다. 근데 된장이 오래되어도 곰팡이 하나 없네? 음... 혹시 방.부.제.? ㅡㅡ^
  2. 두부가 너무 연약하다. 이놈들이 '찌게용'이라고 적어놓았던데 낚인건가? 담에는 부침용 두부를 사용해봐야지 ㅋㅋ
  3. 청양고추 3개 넣었더니 맵고 좋네
  4. 잡곡밥을 만들때는 돌을 미리 골라내야 겠다. 이빨만한 돌이나와서 시껍했다 ;;
자 이제 된장찌게 다시 데워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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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 모퉁이에 앉아서


책과 바깥풍경으로 내 눈을 즐겁게 하고,

점심식사 후 달콤한 도넛으로 내 입을 행복하게 하고,

좋아하는 곡들이 담긴 MP3Player + 헤드폰으로 내 귀를 간지럽히고,

꿈 속으로 기어들어 가고 싶어하는 내 의식을 잡아줄 커피향으로 내 코를 자극하고,

오랜만에 잡아보는 펜과 카메라의 감촉에

내가 이 시간, 이 곳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난 지금,
내 오감(五感)으로 2007년 6월 16일의 오후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티끌같은 무게의 가방을 들고, 천근같은 무게의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한다.

당직실에 들러서 오늘 신문을 집어든다. 신문의 내용은 매일 바뀌는 것 같은데, 쳇바퀴 도는 듯한 내 생활은 매일 똑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엘리베이터를 탄다.
내 자리에 도착해서는 가방을 풀고, 윗도리를 벗고서는 근무복으로 갈아입는다.

기계적으로 커피를 타서 키보드의 오른편에,
오른손을 아무렇게나 뻗어도 쉽게 집을 수 있는 곳에 커피를 놔두고,
컴퓨터를 켜고,
캐비넷에서 서류뭉치를 꺼내어 책상 옆에 휙~ 던지듯이 쌓아둔다.
Pen Stand에서 샤프펜슬, 색색별의 펜 등을 뽑아서 커피 옆에 가지런히 놓아둔다.

이러면 오늘 하루를 위한 준비는 끝난다.
아! 커피를 타고서 자리로 오는 길에 팩스로 들어오는 야간근무일지를 집어오는 것을 깜빡했군~

그러고 나면 시간은 8시 30여분 정도.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매일 이 30여분은 내게 특별한 시간이다.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하루 중 내가 깨어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시간에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은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를 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책을 읽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정리하기도 하니까.

사랑을 믿고 싶은 그런.
조그마한 것에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맑은 정신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힘이 넘치는 그런.
나에 대해,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다시금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그런.
...
..
.
아침의 그 30여분은 내게 그. 런.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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