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6, 2007

   Phnom Penh을 빠져나와 이곳 Siem Reap으로 왔다. 시엠리엡은 앙코르왓 근처의 관광도시 즉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것 같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삐끼들때문에 당황스럽다. 호스텔, 툭툭 등 내 표정은 무시하고 쉴세없이 쏘아댄다.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나중에는 코너에 몰린 생쥐마냥 겁에 질렸다. 안되겠다 싶어 다 뿌리치고 미리봐둔 호스텔이 있는 타운까지 약 2km를 걸어서 왔다. 툭툭을 타면 $1면 오지만 먼가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완전 헝그리하게 잘 살아보리라는 내 의지를 확인한 뿌듯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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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서 시엠리엡으로 오다가 휴계소에서 만난 Sim. Sim은 뱅콕에서 만난 친군데 한 보름만에 다시만났다. 그것도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중간 휴계소에서 말이다 ㅎㅎ


   Long Live Ankor Guesthouse. $6에 fan/twin room which means $3 for each. 나쁘지않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참 많다. 그런데 $20 짜리 가이드 이야기를 들으니 왜 이렇게 거리감이 느껴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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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심심할때 하는 날개바지놀이-


내일은 Ankor Wat에 간다! 근데 별로 안설레인다 ㅋㅋㅋ
Aug 5, 2007

   지금은 Cambodia의 수도 Phnom Penh. 버스를 약 7시간동안 타고 이곳으로 넘어왔다. 오는 버스에는 방금 AFF(Asian Football Federation)주최로 Vietnam과 경기를 벌이고 온 캄보디아 국가대표(?)들이 타고 있었다. 베트남에 졌다길래 담에 꼭 이길거니 걱정말라고 말해줬다. 착한남자놀이라고나 할까?...

   프놈펜의 삐끼는 베트남보다 심한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여섯명의 삐끼들이 달라붙어서 오토바이? 호텔? 마사지? 붐붐? 킬링필드? 등 쉴세없이 쏘아댄다. 도시경관도 별 특징이 없고 도로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씨클로, 툭툭, 자동차 등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아 피곤하다. 피곤해...

   다행인것은 캄보디아 입국시 그 악명높은 삥뜯기를 당하지 않은 것이다. 캄보디아를 거쳐온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말하기를, 비자비가 $20라고 떡하니 적혀있는데도 $25이상을 요구하며 장시간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20 초과로 주지 않을것이라 맘먹고 갔더니 왠걸? 아무런 추가비 요구없이 2분만에 바로 비자를 만들어준다. 마지막 Health Declaration 부분에서 내 여권에 꽂혀있던 Yellow Fever 예방접종증(볼리비아 입국용)을 보더니 괜히 옆에 있던 명훈이에게 넌 이게 없으니 $1를 내야한다고 태클을 건다. 야 이건 볼리비아 들어갈라고 만든거야. 캄보디아에선 이거 필요없는거 알고 있거덩? / ... / 그리고 정말 이게 필요하면 입국거부를 해야지 $1내고 들어가는건 뭐야? / ... / (주위 친구들) 그냥 지나가. 괜히 한번 찔러보는거야. 심사원은 아무말이 없다. 우리도 더이상 아무말 하지않고 그냥 지나왔다. LP said, 캄보디아는 Corruption의 나라이며 너는 국경을 지나자마자 투덜거리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나와있었는데 안타깝지만 맞는 이야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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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지 국경을 지날때면 두근두근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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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의 동대문 시장같은 곳에서 저녁을 먹자. 비록 타이어같이 질긴 소고기긴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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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분쇄기. 손이라도 말려들어갈까봐 무섭다. 사실 더 무서운건 멀리서도 보이는 수많은 녹 덩어리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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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몇명 없었는데 다 먹고나니 사람들이 우루루- 땨식들... 따라하기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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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감을 찾고있는 툭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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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쿡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폴, 말레이시아를 찍고 타일랜드에 도착해 다시 라오스, 베트남을 거려 캄보디아까지 왔구나. 이제 아시아에서 예정된 나라는 다 거쳤다. 아 벌써 아쉽네...


캄보디아/프놈펜 (Phnom Penh): 삐끼질 심하고 별 볼거없고 재미조차 없는 동남아 최악의 수도
물가: ★✩✩✩✩
경치: ✩✩✩✩✩ (호숫가의 숙소에 머물렀다면 ★*3 정도 되었을듯)
재미: ✩✩✩✩✩
친절: ★✩✩✩✩
위험: ★★✩✩✩

Aug 4, 2007

   Ho Chi Minh City(=Saigon), 어제 Vietnam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다. HCMC는 중국의 샹하이처럼 수도는 아니지만 가장 활발한 경재활동이 일어나는 곳 같다. Nha Trang에서부터 내리던 비가 여기까지 쫒아와 많은 곳을 둘러보진 못했고 War museum, 청담동 같은 동네만 둘러보고 카오산로드같은 숙소로 돌아와 술쳐마시고 놀고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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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박물관에서 본 독립선언문. 박물관에서 본 지뢰, 고엽제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모습들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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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orne, 여기에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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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의 카오산로드 같은곳에 머물다. 이름이 머였더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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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앉아 커피를 마실때면 어김없이 다가와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 여기서 LP Europe copy를 $8에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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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면 공원에 모여 군인들처럼 marching 연습을 하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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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근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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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여기서 또 만나다 ㅋㅋ


베트남/호치민시티 (Ho Chi Minh City=Saigon)
물가: ★✩✩✩✩
경치: ★✩✩✩✩ (시외로 나가는 투어를 했다면 별표가 좀 많아졌을런지도...)
재미: ★★✩✩✩
친절: ★★✩✩✩
위험: ★✩✩✩✩

Aug 2, 2007

   지금은 베트남, 나짱(Nha Trang) 오늘 아침에 도착하여 빈방이 있는 호텔을 찾아 다닌다. 첫 호텔이 꽉 찼다. 여기도 휴가철이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 빈방이 거의 없나보다. 리셉션에 양해를 구하고 집을 내려두었다. 난 짐을 지키고 명훈과 소연은 호텔을 알아보러 나간다. 이건 둘 이상 여행다닐때나 가능한 일이다. 나 혼자였음 무거운 백팩을 메고 돌아다녔겠지...

   나짱의 해변은 너무 호이안의 Cua dai beach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적이다. 잘 꾸며져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파라솔과 바들도 너무많다. 약간 해운대스럽다고나 할까? 건너편에는 테마파크, VinPearl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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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나짱의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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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수키(suki)를 먹었다.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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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비어도 같이 마셔줘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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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덜다가 중간에서 떨어져 버렸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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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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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신유행, Naked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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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 Trang beach에서 유명한 Sailing club에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니 별빛이 한눈가득 쏟아지는가 싶더니 빗방울만 쳐 떨어지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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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바는 이런 분위기?


   여기서 잠깐 Travel mates 이야기를 하자면, 명훈이는 항공관제 전공의 꽂미남이고 조용조용하며 배려심깊은 친구다. 소연이는 싱가폴 루이비똥에서 일하는 Visual Merchandiser이며 두바이등 여기 저기서 일하고 살아가는 독립심 강한 친구다. 그녀는 의외로 깨질것같은 소심한 가슴을 가진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예를들면 이렇다. 그녀가 며칠전에 이곳 나짱을 지날때 Linda라는  Belgium 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지고 라오스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호이안에서 Linda를 다시 만났다. 이틀밤을 둘이서 같이 보내고 헤어지는데 보내구나서 멀어져가는 Linda의 모습을 뒤에서 끝까지 지켜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하나는 호이안에서 명훈이와 내가 머무는 트윈룸에서 밤늦게 영화를 같이보다가 우리 둘다 피곤해보였는지 '나 갈께' 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휙돌아가버렸다. 이어 명훈이가 데려다준다고 따라나갔는데 소연이는 이렇게 정드는게 두려워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혼자 나짱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예약해버린 그런 친구다.

   이런 우리 셋이서 회에서 호이안을 거쳐 나짱까지 내려오면서 서로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 나는 가끔 둘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보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나짱에서부터 둘은 손을 잡고 다닌다. 순간 내 머리속에는 복잡미묘한 생각이 마치 밀크를 섞어마시는 베트남커피같이 일어난다. 내 여행파트너 명훈이를 뺏긴듯한 질투심, 매력적인 소연이에대한 소유욕, 나 혼자 버려진듯한 소외감, 커플사이에 끼어있고싶지않은 자존심, 소연이처럼 사람들에게 정드는것에 대한 두려움, 다시 자유로운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 싶은 욕망, 다 잊고 처음처럼 서로 즐겁게 다니고 싶은 마음, 혼자 갑자기 떠났을때 괜히 이 친구들이 순간 겪을 불편함에 대한 미안함까지...

   결국 우리셋은 모두 내일 저녁에 달랏(Dalat)을 지나 사이공으로 떠나는 버스를 예약했다. 호치민시티에 도착하면 소연이는 바로 싱가폴로 가고 나와 명훈이는 다시 여행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다시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싶다는 욕망이 이는것은 소연이를 가진 명훈이에 대한 유치한 시기심인지, 너무 오래 같이 다닌 사람들에 대한 의도적인 피함인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의무감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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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기를 내 백팩에 붙이고 있다. 국기하나 붙이는데 30여분 걸린다 ㅡㅡ; 아 힘들어-


베트남/나짱 (Nha Trang)
물가: ★★✩✩✩ (베트남의 해운대같은 곳이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음 = 상대적으로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31, 2007

   호이안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대부분의 Bus trip이 10~20시간 이다보니 3시간은 귀엽게 느껴진다. 초등학교 교사인Holland 커플과 이야기하다보니 3시간 훌쩍 가버리네- 숙소는 소연이가 묵었던(소연은 베트남에 있다가 라오스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온 케이스) 호텔의 자매호텔(좀 싼) 으로 갔다. 명훈이와 트윈룸, 가격은 $6 for each. 집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갔다가 라오스 아웃시 국경에서 만났던 Chris를 다시 만났다. Chris는 어제 도착하여 이미 대충둘러봤단다. 결국 나와 명훈이와 소연이와 Chris, 이렇게 네명이서 맥주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산책도 하며 로맨틱한 호이안의 오후를 즐겼다. 내일은 가까운 시외의 해변을 가야하는데... 일찍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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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입국시 오토바이택시에서 얻은 영광스런(?) 상처.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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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베트남. 북쪽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의 호치민시티(사이공)까지 주요 도시들을 잇는 Open tour ticket. 여러개의 티켓들이 붙어있는게 꼭 조그만 oneworld ticket book 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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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Chris. 끈질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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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라 그런지 로컬피플들이 바게뜨를 아주 자연스럽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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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Hoi An) old village의 조그만 강가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 그 담날에 가니 그대로 앉아 계셔서 깜딱 놀랐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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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강에 나타난 decalco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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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village에서 팔고 있는 전등들


   7/31, 아침 8시에 눈이 떠진다. 명훈이는 아직 자고 있어서 랩탑을 들고 아침을 먹으러 나간다. LP에 나와있던 노천카페에 앉았는데 신기하게도 wifi가 된다. 느려서 이메일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여행사에서 희소식이 하나 왔다. 방콕발 런던행 비행이 연기된 것이다. 비록 4일밖에 늦추지못했지만 초강력물가 런던에서 하루라도 적게 있는다는게 안심이되고 재미있는 동남아에서 더 머물수 있는게 너무 기쁘다.

   다시 돌아와 명훈이를 깨우고 소연이도 데리고 오토바이를 빌려 근처 해변에 갔다. 베트남에 우리보다 오래 머문 소연에 따르면 여기가 베트남에서 제일 좋은 해변같다고 한다. 이름은 Cua 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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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 Dai beach에서 만난 동네 꼬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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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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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 보면서 누워있으면 정말 좋을줄 알았으나 할머니 삐끼들이 자꾸 괴롭혀서 성가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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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할머니들- 주로 배고픈 아이들이 있다는 식으로 동정심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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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이 앗뜨거! 수영한번하면 이렇게 그늘까지 뛰어와야 한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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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rose. 좀 마른 물만두 정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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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계속 먹은 Fried Morning glory = Fried Spinach. 나물같은게 밥하고 먹으면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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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벵이 오토바이기사. 저렇게 앉아서 '오토바이크?' 를 외쳐댄다. 절대 일어나는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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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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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 Dai beach에서 오는길에 해지는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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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이 모자 써봤다. 바로 공산당되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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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 전형적인 베트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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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영장에서 개헤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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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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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 도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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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쌀국수. 아 또 먹고싶다-


베트남/호이안 (Hoi An)
물가: ★✩✩✩✩
경치: ★★★✩✩ (아기자기한 마을에 프랑스 뒷골목 냄세가 느껴지는듯한 곳. 근처 Cua Dai beach는 깨끗하고 넓고 관광객 적은 섬을 제외한 베트남 쵝오의 해변인듯)
재미: ★★★✩✩
친절: ★★✩✩✩
위험: ★✩✩✩✩
어머니, 형,

   저는 지금 베트남(Vietnam) 중부에 회(Hue) 라는 도시에 있어요. 역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구요. 배탈 한번없이 건강하답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며칠전에 만난 네덜란드 가족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 가족은 동남아로 가족여행을 한달왔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들은 혼자 1년을 여행하라고 보내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물어봤데요. 그대로 들려드리자면...

   '아니 아들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혼자 1년을 여행하게 하면 좀 걱정되지 않아요?'

   '걱정이란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덩치만 거지는거야. 인생은 어짜피 한정된 시간이니 걱정은 접어두고 잘 지내고 있을거고, 잘 성장하고 있을거라는 행복한 생각만 하면 되잖아'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형에게도 들려주고 싶고. 그냥 많이 걱정하실까봐서... 자주 연락드리지도 못하고 괜히 미안해지네요...


   저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오늘 전화드릴려고 했는데 한국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내일 전화드릴께요. 사랑해요!

막내 규성 올림.
July 29, 2009, 05:10

   Vientiane을 출발한지 10시간이 지났다. 이번 이동은 버스로 20시간 거리. 지금까지 탄 그 어떤 교통수단과 비교를 거부한다. 오래된 낡은 버스에 에어콘은 나오지않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끈적거린다. 야간버스다보니 사람들이 온갖 기괴한 모습으로 잠을 청한다. 통로에 다리를 걸치고 3개의 좌석을 차지한체 다리를 쭉 뻗고 자는 사람. 뒷자리의 넓은 바닭에 그냥 누워서 자는 사람. 선반 사이에 대각선으로 해먹을 쳐서 올라가서 자는 사람... 나도 잠을 청하다 목이 너무 아파 일어났는데 옆구리가 가렵다. 만져보니 명훈이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 나중에 숙소에 가면 영훈이가 챙겨준 약 하나 먹어야겠다. 저녁을 먹기위해 중간에 들렸던 곳은 말하자면 휴계소였는데 조그만 식당에 화장실 하나. 모든 사람이 닭죽과 닭밥중에서 택일. 명훈이와 나는 하나씩 시켰지만 내 턱수염같은 닭털에 기겁하여 닭은 먹지도 못하고... 지금도 차를 세운지 한 30분 되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왜 차를 세웠는지 언제 출발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구도 영어를 잘 못하고 그냥 몇명 없는 백패커들끼리 추측만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유 니드 머니?' 하며 접근하는 환율나쁜 환전상과 패스포트를 달라며 윽박지르는 아저씨들이 돌아다닌다.

   알고보니 이곳은 라오스-베트남 국경근처 마을이었다. 그래서 패스포트를 달라고 자꾸 말시켰나보다. 동남아에선 국경에서 영어가 많이 통하지 않고 질서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버스기사등이 내국인, 외국인 할꺼없이 여권을 모두 걷어 한번에 통과시키는게 일반적이다. 그런 반면 보통 외국여행자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extra fee도 내기 싫기에 모든 제의를 거부하고 직접 일을 처리하는게 일반적이다 하겠다. 결국 명훈이와 나와 그리고 뒷버스의 흰둥이들은 국경을 향해 걸어간다. 약 30분 걸으니 국경이다. 여긴 벌써 베트남, 라오스 사람들로 만원이다. 역시나 줄도 없고 서로 부디끼며 밀치고 하는게 내가 딱 싫어라하는 분위기다. 한첨을 멍하니 보다가 이러다 베트남 못가겠다 싶어 나도 무작정 뛰어들었다. 사람들을 밀치고 창구에 도착하여 작은 구명으로 여권을 쑤셔넣었더니 국경직원이 보고 외국인이니 좀 먼저 봐준다. 근데 이것들이 주말이라고 $1 extra fee를 내라고 한다. 창구 어디에도 extra fee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참 황당하다. 라오스 이것들 동남아에서 VISA도 젤 비싸고($30) 입국시에는 이른 아침이라고 $1 더 내라그러고 또 'Entrance fee'라고 $1 더 내라그러더니 나갈때까지 삥 못뜯어서 안달이다. 결국 창구 앞에 있던 약 10명의 외쿡인들은 대동단결하여 맞섰다. 우리는 죽어도 돈을 더 낼 수 없다구!!

   결국 라오스 국경에서의 little riot은 2시간 30분만에 막을 내렸고 아무도 extra fee를 내지 않았다. 덕분에 버스 2대와 그 안의 local people은 하염없이 우리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머쓱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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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버스에서 눈을 떴는데 차에 치였는지 개가 죽어있었고 그걸 오토바이탄 누군가가 싫어갔다. 어디다 묻어주었겠지... 라오스쪽이었는지 베트남쪽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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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베트남간 국경버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복수의 운전수가 차에 탄다. 한명이 운전할때 나머지는 자는데 뒷자석에 누워서 자거나 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자거나 아님 이렇게 해먹을 치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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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경에서 2.5시간을 낭비하다. 내 왼쪽의 빨간 반바지는 Sweden에서 온 Chris인데 요놈 잘 봐둬라. 자꾸 등장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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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국경 겨우 빠져나오다. 도시는 소박하고 사람들은 정겹고 물가는 싸서 좋은데 immigrant officer 들은 친절하지않고 각종 fee 역시 싸지 않다. 역시 정치가 문제야...


   베트남 중부의 회(Hue)에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이건뭐 도시가 아니라 변두리에 떨궈진듯 하다. 제길... 옆에 가게에 앉아 LP를 읽고 있는데 삐끼들이 몰려든다. 타운까지 20km이니 $5에 오토바이 태워주께- / 아냐 괜찮아 그냥 걸어갈께 ^^; 명훈이와 나는 헝거리백패커라 이런거 타고 다닐 스타일이 아니다.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갑자기 세웠다. 자세히 보니 국경버스에서 만났던 운전수중 한명이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자기는 여기 산다며 뒤에탄 딸들을 소개시켜준다. 근데 우리 어떻게 타운까지 가는거야? / 웅... 오토바이 타구 가. 마침 옆에 아까부터 줄줄 따라오던 오토바이 택시가 있어서 다시 가격을 흥정해봤다. 역시 로컬피플이 옆에 있으니 가격이 마구 내려간다. 우린 2명이니 오토바이 두대에 $3. 그래 좋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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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Hue) 변두리의 어느 노점.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려들어 내 기타를 만지고 LP도 만지고 시계도 만지고 난리났다. 첨엔 좀 불쾌했는데 맘을 열어버리는 그냥 정겨울 뿐이다


   드디어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왔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도 우리가 찾는 숙소는 보이지 않고 백팩은 무겁고 지쳐만 간다. 순간 저기 길건너에서 한국인 같아보이는 청년 두명.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서 물어본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처럼 방금 회에 도착했고 게다가 10초후에 다른 한국인 여자애도 반가운 표정으로 합류. 알고보니 이 세명은 아래 해변 나짱(?)에서 이미 만났던 인연이다. 이들도 숙소정보가 없어 우리가 비엔티엔(Vientiane)에서 들었던 숙소로 같이 갔다. 이번 숙소는 트윈에 에어컨 그리고 필요없는 냉장고에 핫샤워 그리고 TV까지 해서 $8이다. 정말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서 자보게 생겼다. 나를 포함한 남자애 4명은 바로 방을 잡았다. 여자애(소연)만 다른 숙소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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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곳곳에 이런 벽화들이 좌악- 지뢰조심도 있고, 콘돔사용하자도 있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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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 있는 로터리를 뒤로하고 점프샷 한컷. 점프샷 찍다보니 점점 높아지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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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다. 명훈이 왕자샷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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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오토바이택시에서 내리다가 마후라에 다리가 닿아 디었다. 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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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e 한 가운데를 지나는 Perfume river를 바라보며 로컬맥주 Festival(500원)을 마신다. 그리고 술만 마시면 이렇게 변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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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어제 저녁에 소연이랑 헤어지면서 한 약속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명훈이는 아직 자고 있고 한 10분 늦어서 서둘러 나갔더니 소연은 우리 숙소 바로 앞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나도 바나나팬케익과 베트남커피로 아침을 먹고 10,000 Dong (=600원)에 자전거를 빌렸다. 회에도 서울처럼 강이 흐른다. 이름하여 Perfume river. 강의 북쪽은 대부분이 왕궁인데 자전거를 타고 한번 둘러볼 작정이다. 아침 9시인데도 벌써부터 햇살이 따갑다. 수많은 모터사이클이 마치 강처럼 흐르는데 자전거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왕궁은 두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는데 바깥성벽은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약 $4)도 만만치 않고 그다지 볼게 없다는 평이 자자해 왕궁은 들어가지 않았다. 크게 반바퀴정도 돌자 가로수 아래, 그늘이 진곳이 나타난다. 나름 시원함을 만끽하며 천천히 달리는데 낡은 대문들과 강아지와 동네아이들이 참 정겹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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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바로 옆에 있던 카페. 항상 백패커들로 가득차 있다. 바나나팬케익과 베트남 커피로 먹는 아침. 음- tre b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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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벽면에 있는 낙서들 from 오만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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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북쪽의 대부분은 citadel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 헤리파러 한번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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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del이 유료라 들어가진 않았지만 주위에도 볼게 많았다. 예를 들면 이런 거대한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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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세워진 우리 자전거. 이런 느낌 좋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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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다 신났어~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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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오토바이부대. 동남아 대부분에 걸쳐 오토바이부대가 있지만 베트남이 젤 많은듯


   오후 2시에 호이안(Hoi An)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야한다. 베트남에는 Open tour ticket 이라는게 있는데 베트남 북부 Ha Noi 에서 남부 Ho Chi Min(Sigon) 까지 대여섯개의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티켓패키지다. 우리는 회(Hue)-호이안(Hoi An)-나짱(Nha Trang)-달랏(Dalat)-호치민(Ho Chi Min City=HCMC) 를 잇는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가격은 $16. 1:30분이 픽업시간이라 여행사 앞에서 기다리는데 소연이 나타나지 않는다. 버스는 벌써 왔는데, 셀폰도 없고 참 난감하다.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소연이 뛰어온다. 표정이 좋지않아 물어보니 몸이 좀 아픈가 보다. 어지럽고 토할것 같고... 증상이 꼭 말라리아 같아서 걱정이 된다.

베트남/회 (Hue)
물가: ★✩✩✩✩
경치: ★★★✩✩ (Hue는 19c-20c동안 13명의 왕이 전국을 통치하던 수도여서 유네스코 지정 유적지인 거대한 성과 수많은 왕릉이 있음)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27, 2007, 18:35

   어제 약 16시간에 걸쳐 야간버스로 방콕에서 이곳 라오스(Laos)의 비엔티엔(Vientiane)으로 넘어왔다. 이곳은 메콩강을 사이에두고 태국과 근접해 있는 도시다.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2짜리 dorm을 잡고 시내를 한바퀴 걸어서 돌았다. 오후에도 역시 걸어서 한바퀴. 이 작고 싱겁고 밋밋한 도시가 라오스의 수도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좀 커보이는 평범한 집에 경비가 있길래 자세히 보니 대통령집이다. 내가 지금까지 거쳐온 나라들의 수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타운 곳곳에 짓고있는 크고 작은 건물들과 도로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이제서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이곳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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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 타운의 전형적인 풍경. 여기저기 길을 포장하고 건물을 올리고 있다. 친구의 설명을 빌리자면 라오스는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중 하나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른 여러 나라들이 이런 공사를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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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체만한 와인통이 올려져있던 와인가게. 프랑스 강제점령기의 잔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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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클래식카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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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이는 큰 생선구이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먹어보질 못했다. 1,000원 정도밖에 안했는데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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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백화점에 들렀다가 (추측컨데) 라오스 정우성, 전지현을 보다. 동네사람 다 모여서 난리도 아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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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 모여서 주먹만한 구슬을 던지며 어떤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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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으로 하는 장기 비슷한 놀이


   오늘 여행 경비를 정리하다보니 드디어 $1,000 를 넘어섰다. 비록 예정에 없던 비행기를 2번이나 타긴했지만 세계일주를 시작한지 불과 20일이 지나지않아 $1,000를 쓴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며칠전부터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숫자를 보고나니 기존 예산의 160%를 쓰고 있는 내 모습에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럽이나 북미등을 생각해보면 아시아에서는 60% 정도만 써야하는데...

   라오스는 싱가폴만큼 덥다. 게다가 돔은 알고보니 옥탑방. 그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전하게 머금고 있는 곳 ㅡㅡ; 옥탑방이 두개 있는데 다른방에 있던 한국사람들과 친해졌다. 방콕에서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온 상모랑 성일이, 라오스에서 먹어주는 얼굴을 가진 Ho, 이중국적 Jennifer, 백수친구 수진&혜미. 저녁에 한잔하면서 서로 가진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한다. 캄보디아에선 어느 숙소가 좋으며, 베트남에선 뭘 꼭 먹어라는 등 설레이는 맘에 받아적고 지도를 카메라로 찍고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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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돔에서 보이던 건너편 호텔 수영장. 부.럽.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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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옥탑방에서 보이는 메콩강. 저기 보이는 삼각지를 넘어가면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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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돔에 한국인 4명이 땀 뻘뻘 흘리며 낮잠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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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Mekong)강의 최신유행 젯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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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에 절인 치킨요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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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으로 먹는 단계까지 왔다. 내가 세손가락으로 먹는걸 종업원이 보더니 다섯손가락을 사용하라고 알려주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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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돔 친구들과 된장놀이 한번 해줬다. 무심코 시킨 세트메뉴에 '똠양꿍' 이 나올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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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면 자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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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맛있는 500원짜리 Pork Noodle Soup을 파는 아저씨. 항쿡의 쌀국수와 비슷한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생각난다. 아저씨도 친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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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쵝오 맛있다는 국수. 아 군침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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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노점에 있던 잘 생긴 개. 개든 사람이든 잘 생기고 예쁜거에는 왜 이리 약할까? Do I need to feel guilty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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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00원짜리 100% 과일 주스를 팔던 가게. 한잔 마시면 그 상큼한 과일향과 충분한 과즙에 온몸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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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 종업원이던 소녀. 소년줄 알았더니 20살이래서 깜짝놀랬다. 영어도 잘하고 세일즈도 잘하고 재료구입도 잘하고... 우리는 이 아이랑 결혼할 남자는 참 행복하겠다고 입을 모았으나 그 누구도 대쉬하진 않았다. 당연히 그건 당신이 'Laotian'일때의 이야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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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기 저기에 뿌려져 있는 little shrine.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곳에 향을 피우고 간단한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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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하고 비엔티엔 근처의 제일 큰 Wat(절)로 갔다. 툭툭기사는 영어로 적힌 가격표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곳까지 편도 30,000 Kip (약 3,000원)이었다. 우린 왕복 20,000 Kip으로 가자고 했고 결국 10분만에 우리가 승리. 우리 기사 Tun은 학을 뗏다는 표정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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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wat 앞에선 Buddha style로 점프를 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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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콜라를 마시고 있는 동네 아저씨 컨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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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갑엔 Baht, Kip, Dong, Riel, US Dollar 이렇게 5개국의 화폐가 있었다. 정리좀 하자 ㅡㅡ;



라오스/베엔티엔 (Vientiane)
물가: ✩✩✩✩✩ (옆에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와 큰 차이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제일 싼듯. 비자값은 $30로 제일 비쌈)
경치: ★★✩✩✩ (수도라 그런지 엄청난 경치는 아님. 좀 위의 Vang Vieng이나 더 위쪽의 Luang Prabang이 더 나을듯-)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25, 2007, 17:11

   어제 태국/방콕/카오산 로드(Khao san rd.)에 도착했다. 16시간짜리 이동이었는데 새벽에 앞차에 사고가 나서 25시간만에 방콕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미터로 가는 택시를 겨우잡아 Malou와 share에서 왔다. Malou는 예전에 묵었던 카오산로드 한 가운데 방을 잡았고 나는 좀 더 좋은 환경에 reasonable한 가격을 찾아 봤다. 이 근처를 한 바퀴돌며 Free wifi를 제공하는 곳을 찾아봤으나 전혀 보이질 않고... 에잇 이럴바에 싸고 정보많은 홍익인간으로 가자 생각이 들어 그곳에 갔다. 홍익인간은 태국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항쿡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한인숙고. 이곳엔 돔이 거의 없는데 홍익인간은 에어콘 나오는 돔이 120 Baht, 4,000원이 좀 안된다. 지금까지 숙소중에 젤 싸다. 비록 카오산 로드 변두리에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카오산로드 자체가 태국에선 비싼곳임에는 틀림이없다. 여기 장점은 싸다는거와 모두 한국사람들이라 정보가 무궁무진한 것. 단점은 다양한 문화가 없는 것.

   여기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여행다니면서 사진찍고 사는 근우형, 방금 미얀마에서 3주있다 돌아온 성무형, 방학동안에 여행온 명훈이, 호주에서 6개월동안 일하고 돈벌어 여행하는 큰길같이 웃긴 동생(이름이 머더라...) 이제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서로 이름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이름을 들어도 잘 기억이 안난다. 하튼 나는 명훈이랑 맘이 맞아서 같이 Laos, Vietnam, Cambodia를 돌아보고 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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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에서 만난 항쿡친구들과 저녁에 맥주한잔. 맥주는 역시 제일싼 로컬비어 Chang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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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담배 경고문고도 싱가폴처럼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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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카오산로드 모습. 유럽피언, 오스트렐리언, 어메리컨, 차이니즈, 제페니스 그리고 수많은 한국인으로 뒤섞인 인종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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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주저앉아 마치 튀기처럼 뒤섞인 음악을 연주해대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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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거리는 베트남전통 바지에 티셔츠를 맞춰입고 멋진 머플러를 목에 걸친 성무형. 한눈에 초고수 백패커임을 알아봤다. 비가와도 백패커에겐 우산이란 없다. 보호해야할 것은 카메라, 비닐봉지로 한번 묶어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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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같이 여행할 명훈이. 녀석의 여행루트, 일정이 나랑 비슷하고 게다가 랩탑백패커라 서로 잘 맞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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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담배가격은 나라마다 다 틀리고 게중에 우리나라보다 비싼곳도 있어서 부담이 된다. 그냥 맘편하게 말아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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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바에서 AFC 4강, 한국 VS 이라크가 하고 있다. 다들 열심히 지켜봤지만 결국 졌다. 모두들 안볼껄하며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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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근처에 iLounge라고 끝내주는 라운지음악에 친절한 미얀마 밀입국 종업원들과 25 Bhat(약 800원) 하는 커피한잔 마시면 wifi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곳을 찾아서 명훈이와 종종 사용하게 되었다. 사진은 이집 딸 Arrati. 학교 갔다와서 밥먹기전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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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 사원뒤에 세워져있던 클래식 Mercedes Benz. 이런차 너무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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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이와 나는 전형적인 헝그리 백패커. 우린 항상 노점에서 파는 20 Bhat(약 600원)짜리 볶음밥과 쌀국수를 즐겨 먹는다 :) 저 주황색 음료수는 길거리에서 아주머니들이 오랜지를 직접 짜서 만든건데 아침마다 먹어주면 하루가 상쾌하다.


   다음날 M과 나와 B는 RCA라고 불리는 신흥 유흥가에 갔다. 마치 작은 홍대처럼 여러 클럽들이 막 모여있는데, 클럽의 규모가 장난 아니다. NB같은 스테이지가 3개정도 있고 한곳에는 라이브밴드, 다른곳은 힙합 그리고 나머지 한곳은 하우스/트랜스가 나온다. 대충 보아하니 태국에서 좀 산다하는 집안의 자제들은 다 모인듯하다. 고급외자차가 즐비하고 키크고 말끔하며 카오산로드에서 보던 상인들보다 3배는 하얀피부를 가진 젊은이들로 클럽은 만원을 이루고 있다. 트랜스쪽에 돌아다니다가 TA라는 광고를 전공하는 태국친구를 만났는데 여기 여자는 대부분이 여자가 아니니 조심하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왠지 목젖이 튀어나와 보이고, 어깨가 넓어보이며, 굵은 목소리와 종아리의 근육이 더 신경쓰인다. M과 나는 피곤해서 대충 앉아있었는데 B에게 자꾸 여자가 꼬이는게 보인다. 결국 나와 M은 택시타고 홍익인간으로 돌아갔고 B는 나에게 돈을 빌려 따로 나갔다.

   다시 다음날 아침. B는 늦게 들어왔는지 아직 한밤중이고 M의 침대는 비어있다. 어젯밤 M도 돈이 충분치 않아 나에게 돈을 빌렸는데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든다. '에이 설마...' 하는 생각과 '같이 재밌게 놀았으니 그냥 잊어버리지 뭐' 하며 스스로 위안도 해본다. B를 깨웠다. B의 표정은 엄청난 스토리를 가졌으나 말해줄까 말까 하며 뜸을 들이는 그런 모습이다. B는 어젯밤 만난 여러 여자들중에 정말 전체 클럽에서 제일 이쁜 여자를 만나 나에게 돈을 빌려 나갔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둘이서 카오산로드로 왔다. 홍익인간의 4배정도 가격을 지불하고 호텔에 들어가서 가벼운 키스를 나누며 차례대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녀는 아까부터 계속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B는 그녀에게 다가가 본격적인 정사를 나누려는 순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달려있는 남성의 성기를 보고 말았다. B는 혼비백산하여 화를 내며 따졌다. 왜 진작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그녀는 무슨이야기냐며 돼려 받아친다. 당연히 알고 나온거 아니냐고. 결국 둘은 호텔을 나와 새벽의 카오산로드를 거닌다. 그녀의 10명 가족중에 반이 Ladyboy이며 그날 같이 온 친구들의 70%가 같은 상황이라는거에서부터 어쨋든 같이 클럽을 나왔으니 얼마를 지불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B는 말도 안된다며 항변해봤으나 그녀는 결찰에 신고할거고 어짜피 태국경찰은 자국민 편이니 돈을 주는게 제일 좋은 해결책이라며 셀폰을 꺼내들고 협박한다. B는 약 2시간동안 카오산로드를 거닐다 기회를 봐서 도망쳤다.

   B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충격적이라 잠이 확 달아난다. 어서 빨리 태국을 떠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명훈이와 아침을 먹고 홍익인간에서 Check out 했다. 짐을 챙기는데 LP사이에 왠 쪽지와 돈이 있다. 아침에 친구를 만나 하루 이틀 후에 돌아올 거라는 M이 남긴 메모다. 잠시나마 M을 의심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 오늘 저녁에는 라오스로 가는거야. 홍익인간을 나서며 화이트보드에 M에게 즐거운 여행하고 난 다시 카오산로드로 돌아올거니 볼 수 있음 보자고 메모를 남겼다.
July 21, 2007, 22:33

   KL의 Pudu Raya 버스터미널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7시간에 걸쳐 여기 북서부의 Langkawi island에 왔다. 부두라야 버스터미널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큰 곳중에 한 곳이라서 원래 붐비는데다가 주말이라 오나전 인산인해였다. 게다가 분위기는 내가 초딩때 항쿡에서 엄마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복잡하고 냄새나고 뭔가 두려온 그런 분위기이다. 약간 긴장되고 버스도 제때 안오고해서 일부러 여기저기 말을 걸어본다. 웨일스에서 온 아저씨, 시드니에서 온 아가씨 그리고 로컬 몇명... 출발시간의 약 50분이 지나자 버스가 준비되고 올라타서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날이 밝기도 전에 Kuala Perlis에 도착한다. 여기서 페리를 타고 한시간 더 가야한다. 페리에서 만난친구중에 Faisal 이라는 동갑내기가 있는데 꽤 친해졌다. 녀석은 KL에서 하나밖에 없는 Citibank에 다니는 아인데 주말이라 친구네 놀러가는 길이란다. 랑카위섬에 내리자마자 내가 오토바이렌탈할때 가격 흥정도 도와주고 아침도 사주고 참 고마웠던 친구다. 내가 현지에서 현금을 뽑을때 주로 사용하는 은행이 Citibank인데 수수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Faisal한테 왜 KL에 씨티뱅크 하나밖에 없냐고 막 따졌더니 외국계은행이라 늘리기가 쉽지 않단다. 너 KL에서 씨티뱅크 갔음 참 엘리트군. 학교 어디 나왔어? 물었더니 어느 학교나오든 상관없고 문제는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야. 라고 대답하길래 많이 부끄러웠다...

   랑카위섬이 제주도보다는 작은거같은데 길을 잘 몰라서 호스텔을 찾는데 약 2시간이 걸렸다. Zackry guesthouse. http://hostelworld.com 에서 90% 이상의 점수를 가진곳은 그냥 믿기로했고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하루종일 섬의 서쪽 반을 돌아다녔는데 랑카위섬은 한마다로 작은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딜가서 바닷가는 평화롭고 깨끗하고 따뜻하며, 산으로가면 입이 딱 벌어지는 자연경관들을 볼 수 있다. 음식도 싸고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라 담배,술 등 모든 쇼핑을 오나전 싸게 할 수 있다. 타운을 지나다가 페라리매장을 하나 보았는데 여기서 페라리를 사는 사람이 있는지 참 의문이었다. 나중에 해변에서 저녁먹다가 그 레스토랑 주인인 Butt(별명)하고 한참 이야기하다 알게되었는데 랑카위섬의 쵝오갑부들은 은퇴한 유럽피언들이었다. 해변의 수많은 요트클럽들에는 그들이 소유한 요트들로 뒤덮혀 있고 여기서 하는 일은 외식, 쇼핑 등이다. 그렇게 몇년씩 사는 사람들이 많단다. 두번째 부자는 중국인들인데 그들은 대부분이 타운에 살고 사업수완이 뛰어나며 Butt의 말을 빌리자면, 'They conquered the island'라고 한다. 나머지는 Malay와 관광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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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입고 하루종일 모터사이클 타고 돌아다녔더니 갑자기 햇빛에 노출된 허벅지에 자외선 알러지 반응이 심하게 생겼다. 보통 2시간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데 이번에는 며칠동안 붓기가 지속되고 뜨겁고 따가웠다


   다음날, 큰 호수가 있는 섬에 다녀왔다. 여행중에 첫 수영이었는데 물이 너무 따뜻하고 좋다. 바닥이 보일만큼 투명하진 않아서 악어가 나타날것같아 좀 무서웠지만 ㅎㅎ 지금은 저녁인데 마당 테이블에 앉아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영화도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커플이 있는데 내가 여행하기위해 잡을 그만뒀다고 하니 자기들은 6년 일하고 11개월 계획잡고 여행하는 중이란다. 프랑스에선 7년일하면 1년쉬는게 법으로 정해져있단다. 아 조낸 부럽다 ㅜㅜ 그리고 일주일에 35시간 밖에 일하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넘 부럽다 ㅜㅜ 중국친구들도 있는데 20대초반이고 밀란/이탈리아에서 공부한지 한 7년째 되어가는 유학생들이다. 방학동안 아시아 여기저기를 여행중이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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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먹으러 근처 식당에 갔는데 내가 음식 고르러 간 사이에 내 자리에 고양이가 올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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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밥과 생선구이와 열대과일을 곁들어 먹는 전형적인 Malay 스타일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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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데 고양이가 테이블 위로 올라와서 자꾸 쳐다본다. 말레이식당에 관광객은 잘 안오는데 이녀석도 날 보니 신기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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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테이블에 손으로 밥을 먹는 말레이. 나에겐 아직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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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위섬에 하나있는 공항을 지나치다가 이륙준비중인 Air Asia를 보고 반가워서 찍은 샷. 아시아 백패커의 절친한 친구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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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기저기 초원에 놀고 있는 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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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또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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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큼 많은 원숭이들. 이녀석은 도로변 표지판 위에서 발냄세를 맡고 있네. 열심히 부부관계중인 녀석들도 봤는데 너무 놀래서 사진은 찍지 못했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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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보다시피 아주 높히 올라가는데 내려올때는 꾀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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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본 근처 해변. 저기 조그만 섬에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결국 가는 방법을 못찾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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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면 가볼 수 있는 계곡위 다리. 가운데 서면 정말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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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저씨들이 먹어보라고 던져준 람부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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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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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근처 Seven wells. 폭포가 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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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위, 접근 가능한 곳에 올라서봤다. 시원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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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 리조트. 가격은 내 숙소의 약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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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녁 해변의 모습. 저런 멋진 레스토랑에서 sunset을 보고 싶었으나 이미 백패커생활에 익숙해져버렸는지 쉽게 발길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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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문에 기어다니는 gecko. 동남아에는 거의 다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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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숙소나 휴계소 등지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치약. Sponsored by 소영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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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섬을 도는 Island hopping 투어에 같이 간 Arab 여자들은 정말 눈만 보여서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항상 느께 나타나 보트에 탄 모든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진상커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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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대되는 섬에 도착! 여기는 섬 가운데 아름답고 큰 호수가 있는데 마침 비가와서 수영을 할까 망설이다가 발을 살짝 담궈봤다. 정말 거짓말처럼 따뜻함에 바로 옷을 벗고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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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신나라 다이빙을 해댔지만 혼자다니니 찍어주는 사람이 없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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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숙소 주인 따라서 구경간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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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먹는 콩 종류. 마치 큰 완두콩 같이 생겼는데 냄세가 너무 심하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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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세라면 빠질 수 없는 두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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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고 싼 과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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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고르고 흥정하고 판매하는 로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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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구이 달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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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친구들이 맥북 화이트를 가지고 있길래 반가워서 찍은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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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커플, 중국친구 그리고 나. 우리는 모두 랩탑 백패커. 크게 유명하지 않은 랑카위섬에서 몇개 되지 않는 free wifi guesthouse를 찾아와 만난 인연이란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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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3, 2007, 12:47

   06:30에 일어나서 짐을 쌌다. 벽이 너무 얇아서 옆방 중국친구들에 방해가 안되도록 조심조심 싸다보니 한 30분 걸린다. 어짜피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움직이기엔 무리니까 천천히 하자... 패킹을 끝내고 한 30분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다녔다. 괜히 여기가 보고싶을것같고 사람들도 좋고 섬도 좋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다. 비가 좀 그치니 드디어 모터사이클 달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얼른 출발해야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선착장이 있는 Kuah 타운까지는 한 30분 걸리는데 10분쯤 달리니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굵어 팔둑이나 무릎팍에 맞으면 엄청 따갑다. 헬멧을 썼으니 시야기 확보되어 다행이다. 비만 오면 별로 춥지않은데 달리고 있으니 바람때문에 꽤 춥다. 그러나 멈출수없다. 이럴땐 한시라도 빨리 가는게 상책이다. 벌벌벌 떨면서, 빗방울의 고통을 참으며, 헬멧에 흐르는 빗줄기를 닦아가며, C발C발 욕을 해가며 조낸 달렸다. 달려도 달려도 선착장은 안나오고 우띠...

   드디어 선착장에 들어섰다. 모터사이클을 리턴하고 deposit RM50을 받았다. 드뎌 Ringgit이 생겼다! 어제밤에 배가고팠는데 링깃이 일푼도 없어서 결국 크레딧카드를 사용해야했는데 일정금액 이상을 구입해야해서 mini liquor, 쵸콜렛 다수 그리고 컵라면을 구입했었지... 일단 배고프다 아침을 먹자. 이틀전에 여기 도착했을때 Faisal이 사준 빈대떡카레 비슷한것을 또 먹었다. 이거 너무 맛있다. 자주 먹어야겠다. 페리를 타고 Kuala Perlis로 다시 나가서 택시를 타고 Arau로 간다. 마침 열치가 도착해있길래 혹시 방콕행인가 싶어 뛰어갔더니 방콕에서 내려오는 차란다. 오늘 방콕행은 하나 있는데 17시에 출발한다. 지금은 11시도 안됬다... 침대칸 가격은 약 100링깃(=3만원) 걸리는 시간은 16시간 이상... 일단 짐을 대충 오피스에 맡기고 ATM위치를 물어보니 한 역무원이 데려다 준덴다. 모터사이클을 얻어타고 근처 은행에서 RM150을 뽑았다. 당연 씨티뱅크는 아니고... 아 또 2,000원 뜯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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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북부 Arau st.


   기다리기 지루하당. 이 친구랑 이야기하며 놀자. 이름은 Khazme 33살. 결혼도 했고 2살짜리 아들도 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 장난감같은 노키아 셀폰을 꺼내서 한 5년전에 유행한것같은 SES노래들 들려준다. 디게 좋아한단다. ㅎㅎ 귀여운 녀석. 점심 시간이다. 또 배고프다. 근처 식당에가서 라이스와, 매운 삼발소스 그리고 생선조림을 곁들인 말레이스타일로 먹는다. Khazme 사진을 찍어주고 이메일 머냐고 물어봤더니 자긴 컴터 잘 모른덴다. 아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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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기다리는동안 말동무가 되어준 역무원 Khazme


   아 그나저나 어떻게 1700까지 기다리나... 벌써 지겹네. 근데 기차는 17시간 타야하는데 더 큰일이다 ㅡㅡ;

   좀 기다리다 보니 나같은 론리트레블러가 나타났다. 점심시간이라 티케팅 오피스에 아무도 없었는데 애는 혹시 문을 닫은게 아닐까 어쩔줄 몰라한다. 이름은 Malou, Holand에서 온 예비간호사다. 제작년에 동남아에 2달정도 있었고 올해초에는 아프리카 그리고 이번에는 졸업하고 직장인이되기전에 한 6주 여행하는 전형적인 여행중독자다. 여행스킬도 상당한데 예를들면 이렇다. Kuala Perlis에서 Arau까지 교통편이 택시밖에 없고 보통 RM20(약 6,000원)인데 말루는 택시대신 그냥 아무 자가용운전자에게 접근해 RM10에 Arau까지 왔다. 점심은 사과 몇개로 대충 때우고 저녁은 보통 열차안에서 먹는데 말루는 기차에서 내릴때면 RM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며 동전을 다 털어서 말레이음식을 테이크아웃하고 열차에 올라타서 먹는다. 가격은 열차에서 파는 음식의 1/3. 나는 물론 RM20내고 택시탔고 열차에서 다른 백패커들처럼 비싼음식을 먹었다. 말루처럼 베테랑 백패커가 될려면 수련이 한참 더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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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ddict, Malou



   열차에 올라탔는데 침대칸이 없다. 알고보니 의자들이 저녁 7시가되면 침대로 변신한다고... 나중에 열차직원이 2층 침대로 만들어줬는데 내가 있는 1층은 높아서 쾌적하고 왼쪽은 창문 오른쪽은 커튼 그리고 선반도 있고 마치 조그만 싱글룸같다. 아주 만족스럽다. 시간이 오래걸리는것만 빼면 비행기보다 더 맘에든다. 이제 미드나 보면서 잠들어야겠다.

말레이시아/랑카위섬 (Langkawi island)
물가: ★✩✩✩✩ (섬 전체가 Duty free라 말레이시아 육지의 1/2값)
경치: ★★★★✩ (just like a lil heaven!)
재미: ★★★✩✩ (재미는 역시 친구가 있어야-)
친절: ★★★✩✩
위험: ★✩✩✩✩ (위험 요소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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