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형,

   저는 지금 베트남(Vietnam) 중부에 회(Hue) 라는 도시에 있어요. 역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구요. 배탈 한번없이 건강하답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며칠전에 만난 네덜란드 가족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 가족은 동남아로 가족여행을 한달왔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들은 혼자 1년을 여행하라고 보내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물어봤데요. 그대로 들려드리자면...

   '아니 아들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혼자 1년을 여행하게 하면 좀 걱정되지 않아요?'

   '걱정이란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덩치만 거지는거야. 인생은 어짜피 한정된 시간이니 걱정은 접어두고 잘 지내고 있을거고, 잘 성장하고 있을거라는 행복한 생각만 하면 되잖아'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형에게도 들려주고 싶고. 그냥 많이 걱정하실까봐서... 자주 연락드리지도 못하고 괜히 미안해지네요...


   저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오늘 전화드릴려고 했는데 한국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내일 전화드릴께요. 사랑해요!

막내 규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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