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피곤했던지 비행기를 타자마자 옆자리에 누가 앉기도 전에 골아떨어졌다. 약 한 시간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 비행기가 뜨지도 않았다. ㅡㅡ; 옆자리에는 유러피언 중년 부부가 앉았는데 일주일짜리 패키지로 아이슬란드(Iceland)에 여행왔단다. 레이캬빅(Reykjavic, capital city of Iceland)에서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바퀴할거랜다. 카렌탈 얼마니? 웅... 몰라 패키지로 와서 머가 얼만지 하나도 몰라 ㅎㅎ ㅡㅡ^ LP Iceland, 각종 지도, 인쇄물들을 한참을 보길래 나도 좀 얻어봤다. 내가 베트남, 호치민시티에서 산 LP Europe(copy, $8)에는 Iceland가 고작 6page나와 있었는데 이 중년 부부에게서 잠깐 얻어본게 훨씬 더 많은 정보였다 ㅎㅎ
드디어 이륙을 한다. 런던 외곽 주택가를 하늘에서 바라보니 정말 아기자기하고 평화롭다. 크고 작은 집들과 수영장과 정원과 공원들이 막 모여있는게 마치 중세시대의 마을을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이런 주택가들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드디어 Atlantic Ocean이 나왔다. 대서양을 한참을 지나니 조그만 하얀 점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자세히 보니 얼음이다. 이것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이제는 욕조에 얼음을 가득 체운듯한 모습이다. 드디어 기괴한, 화산같이 생긴 섬이 몇개보이더니 Iceland가 모습을 드러낸다. 비행기가 내려앉을 Keflavik 공항 근처는 Lava로 뒤덮힌 평지인데 신기하게도 우리 비행기의 그림자가 딱 내 창문앞에서 아까부터 따라온다. 아래 지면의 굴국이 거의 없어서 그림자도 아주 매끈하게 그리고 점점 커지면서 나에게 오는데 꼭 충돌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쿵'하는 소리와 함께 그림자와 합체했다. 착륙한 것이다. 나와 옆자리의 아저씨는 조그만 창문으로 이 광경을 꼬마들처럼 지켜보면서 참 재밌는 광경이라고 막 흥분했다 ㅎㅎ
공항에 내렸는데 Reykjavik으로 들어갈려면 무려 20유로나 하는 버스를 타야한다. 한 시간도 안걸리는데 $27을 써야하나? 오노노... 나는 결국 hitchhiking 을 하기로 맘 먹고 뒤돌아 섰는데 백팩을 깔고 앉아 계속 두리번대는 스패니시걸이 보인다. 혹시 너도 웤캠 때문에 왔니? / 응! 어케 알았어? / 딱 보면 알지 ㅎㅎ 난 Q야. / 난 Magda야. 방가방가- Martha는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대충 껴서 같이 왔다 ㅎㅎ 공항에서 한명 더 만났는데 3명 모두 다른 웤캠이였다. 인구가 진주랑 비슷한 이 조그만 나라에 웤캠은 왜케 많은 걸까? 흠...
Keflavik 공항에서 Reykjavik city로 들어가는 길. 온천지에 Lava field가 보인다!
픽업카에 있던 Antonio와 Rafa 둘은 모두 Youth Group, Madrid, Spain에서 일하는 친구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워크캠프를 organizing하로 왔댄다. Magda네 숙소에 들리고 WF(Worldwide Friends; 항쿡의 IWO같은 이곳 워크캠프 본부)에도 들리고 중간에 핫도그도 사먹고 Reykjavik 시내도 한바퀴하고 내 숙소까지 왔다. Antonio와 Rafa 덕분에 공짜로 시티투어를 했는데 정말 Iceland는 홀리몰리 프리킹 어매이징 스페이스이다. 아직 공항과 수도만 대충 둘러보았는데 정말 너무 흥분되어 죽을것만 같다. 지구상 어디에서 이런 곳을 찾아볼 수 있을까나? 물가가 비싼것(even higher than London!!)만 빼고는 아주 작은 먼지까지 사랑스러운 그런 곳이다.
Reykjavik 시내에서 제일 유명한 핫도그 가게. 줄선거 봐라 ㅎㅎ
클린턴도 왔다 갔다. 근데 르윈스키는 안데려왔나부다 ㅋㅋ
이 숙소가 내일 모래 워크캠프 시작 전까지만 사용하는 숙소인지 아님 전체기간동안 사용할 숙소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운좋게 2beds room(실제로는 독방)에 자리를 잡아 마치 싱글룸을 사용하는 기분이다...
레이캬빅 대충 이렇게 생겼다. 정말 작지만 없는게 없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다. photo by some Arte Diem me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