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Apple Computer, Inc. 라는 회사명을 Apple, Inc. 로 바꿨다
당시 키노트를 보면서 아이폰이라는 물건에 대한 흥분도 있었지만
잡스횽이 회사명을 바꿔버린 저의와 앞으로 내 생활에 닥칠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넘치는 아드레날린을 귓구멍, 콧구멍, 똥구멍으로 분출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아이폰과 아이팟은 승승장구하고
그 수익이 소니, 노키아, 삼성까지 제껴버리자
쿡횽은 스스로 Mobile device company 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이젠 아이패드까지 내놓았다

다 좋다
근데 모바일 디바이스에는 랩탑도 있다
랩탑이라는 물건은 셀폰과도 다르고 넷북과도 달라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대체될 수 없다
그런데 자꾸 랩탑군이 천대받는것 같다

이런 와중에 한 맥빠가 잡스횽에게 메일을 보냈다


"횽아.. 근데 맥북프로나 맥프로는 언제 업데이트해줄꺼야?
그냥.. 맥빠들 수십명 양성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래..."

그랬더니 잡스횽이 회신했다

"걱정마삼"

이 짧은 회신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세계 맥빠들에게 전파되었다
나도 이제, 드디어, 퐈이널리! 를 외치며 기다리고 또 기달렸다
그리고 몇 시간 전에 떴다
"더 뉴 맥북프로 패밀리."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혹은 이제서야 이야기하면)
실망이다
디자인은 그대로고 사양만 바뀌었다
마이너 체이지란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옵션은 항쿡에서 사는 방법과 미쿡에서 사는 방법, 2가지.
[전제] 15"MBP 기본형 기준 + 학생할인 @ Apple store
1. 미쿡: $1,699 + $140(Tax, 주마다 다름) = $1,839 = KRW 2,065,564
2. 항쿡: KRW 2,150,000

이 정도면 가격차가 거의 없다
'애플코리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환율을 적용했을까?' 하며 궁금해지다가,
'그동안 애플코리아표 환율에 너무 길들여졌었구나' 하며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나저나 어디서 구하지 돈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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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1.
3. KMUG: KRW 2,106,500 > http://kmug.co.kr/apple/

차가 생겼다
이름은 Tease
성은 마씨다
(이름을 Serati로 바꿔야겠다)

주말에 재래시장대신 대형마트를 간다
올리브도 있고 아스파라거스도 있고
아보카도도 있고 와이퍼 500mm도 있고
맥주, 생수도 박스체로 살 수 있어서 좋다
12만원어치 사도 원래 15만원이겠지하며 뿌듯해한다

그런데. 
조그만 가지 3개가 3,270원이다
게다가 쭈글쭈글하다

재래시장을 간다
바닥은 젖어있고 좁은길에 오토바이들이 지나다닌다

채소가게에 들린다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혼자산다고 이것저것 조금씩 달라고 한다
당근은 잔뿌리에 흙이 가득하고
청량고추와 애호박에는 윤기가 흐르며
양송이는 뽀송뽀송하고
감자는 너무 싱싱해서 보기만해도 사각사각 거린다
다 합쳐도 4,000원이다
아주머니들끼리 주고받는 농담에 끼어드는 맛은 덤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차이는,
대형마트는 MSG고 재래시장은 유기농이다
대형마트는 형광등이고 재래시장은 햇빛이다
대형마트는 댄스뮤직이고 재래시장은 Lo-Fi 다
대형마트는 단방향이고 재래시장은 양방향이다
대형마트는 Globalization이고 재래시장은 Localization이다
대형마트는 맨하탄이고 재래시장은 산 뻬드로다

고로 이 시대에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은 공존하고
나도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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