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군. 동생에게 가족홈페이지를 넘기다시피 하고서는 나 몰라라~ 하는 이 게으름하고는...

미안한 마음과 자랑질 하고 싶은 마음에 이번 Czech, Praha에 다녀온 일지를 한번 올려본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해외교육을 마치고 개인휴가를 사용하여 동료와 체코 프라하에 들렀다. 프라하는 예전부터 막연하게나마 가기를 꿈꿔오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찾게 된 것이다. 동료는 내 회사 후배인데, 내가 우겨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것도 있으리라. 흠!

일정은 10월 15일(토) 13시 20분경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10월 17일(월) 새벽 6시에 프라하를 떠나는 것으로 잡았다. 다시 함부르크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이렇게 밖에 일정이 나오질 않더군.

독일에서 프라하로의 이동경로가 비행기, 렌탈카, 유레일 등이 있을텐데, 역시나 이번에도 내가 우겨서 유레일을 이용했다.
비행기를 이용하자니 비싸고, 렌탈카를 이용하자니 예약한 숙소에서의 유료주차와 이정표 해석불가, 차사고시 일정변경 불가피등등
이동방법들의 장,단점을 다각적으로 비교, 분석해서 유레일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대학교 다닐때 배낭여행과 어학연수등의 경험이 전무(全無)한 나로써는 유레일이라는 것을 한번 타보고 싶었었다! 그 얼마나 낭만적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나의 상상은 얼마 가지 못한다. 무척이나 걸어다녔거든!)

 

프라하로 가는 기차안에서, 프라하의 유명한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먼저 맛보다.

                                
유레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몰랐었는데, 알고 보니 후배녀석이 1등석으로 끊었더군. 이쫘식! 내가 노인네라고 생각해서 1등석을 끊은건가?
그래 어쩐지 패스값도 비싸고,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했어~ 여튼 덕분에 아~주 럭셔리하게 유레일을 이용했다.
아! 유레일은 입석이 기본이어서 따로 예약할 필요없이 빈 좌석이 있으면 앉으면 된다. 좌석 상단에 'ggf.freigeben'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은 빈좌석이라는 의미인듯 하다. 꼭 앉아서 가야겠다면 그때 좌석 예약을 하면 된다. (물론 돈이 들지만 그렇게 비싸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우선 우리가 이틀동안 묵을 숙소는 "Eurostars Thalia"로 잡았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고 소개되어 있길래 메모지에 위치를 대충 스윽~ 스윽~ 표기하여 갔는데... 1시간 동안은 헤매인 것 같다.
바닥도 울퉁불퉁해서 캐리어 끌고 다니기도 힘들던데, 드르륵~ 드르륵~ 거리는 캐리어를 끌고서 두리번 거리는 그때의 우리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으악!


힘겹게 숙소를 찾아서 체크인을 하고 보니 침대가 더블이다. 예약시 트윈으로 달라고 플리즈를 그렇게나 써댔건만... 젱장!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표정으로 후배녀석의 표정을 훔쳐보니 아~주 똥씹은 듯한 표정이다. 나보다 더 억울해 하는건가! ㅋㅋㅋ

Eurostars Thalia는 5성급 호텔이긴 했으나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 기대를 안했었는데, 기대이상이더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욕조가 있다는 거! 다른 숙소도 다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욕조가 있어 하루종일 걸어다니느라고 힘들었던 몸과 다리를 풀 수 있어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서, 체크인시 받았던 프라하 지도를 펼치고 대충의 관람동선을 짰다. 그렇게 넓지가 않은터라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더군.
숙소 인근에 있는 대형몰인 Tesco에 가서 주전부리 조금 사고, 환전을 했다. 많은 돈을 환전할 계획은 아니어서 환율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해버렸다.
(참고로 10월15일 체코환율은 1유로=25크루나 / 10월16일 체코환율은 1유로=24크루나 였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한 채로 어느덧 저녁즈음이 되어 식사를 하고, 프라하 구 시가지를 한바퀴 돈 뒤 카를교를 건너 프라하 성과 비투스 성당을 구경하고 숙소로 컴백-.


10월16일(일). 본격적 프라하 투어.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일출"을 찍기 위한 일념으로 일어나서는 대충의 세수만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숙소를 나섰다. 어제 밤에 보았던 수많은 인종과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비둘기들만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물안개 너머로 보이는 카를교와 프라하성

 


카를교 입구. 어제 야간에 보았던 축제의 분위기는 오간데 없이 황량하다.


 

아침의 카를교는 한산하다.


 

세상 모든 연인들의 마음은 똑같나 보다.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


 

프라하 카를교에서 보는 일출.이 한장을 건지기 위해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가!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새 9시정도되더군.
아! 숙소로 오는길에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 수상한 간판명을 달고 있는 가게의 정체는?


아니! 프라하에도 이런 성인가게(?)가 있단 말인가! 하는 놀란 마음에 사진을 찍고 보니 화장품가게더군! 
나의 이 불건전한 사상하고는... 흑흑!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새 9시정도. 늦은 아침을 숙소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식사도 Good!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짐을 가볍게 하고는 본격적으로 프라하 투어를 시작했다. 날씨도 좋고, 몸도 가뿐하고~

천문시계와 틴성당


천문시계 앞에는 정시마다 울리는 종소리와 인형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데, 밤에 보는 천문시계도 일품이다. 레이져를 이용하여 천문시계를 배경으로 '프라하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이게 또 일품이더만. 10분정도의 분량이고, 30분 간격으로 상영한다.

프라하의 로고. 프라하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전 세계인을 상대로 잘 만든 것 같다.


 

어디였더라?


 

프라하성 뒷편에 있는 메트로놈.이 곳을 떠나기 싫어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갖가지 신발들이 걸려있다.


 

비투스 성당을 배경으로 한 컷.


비투스성당 내부. 웅장한 규모, 오래된 장소에서 나는 냄새, 여자 성악가가 부르는 가스펠등이 어울려 날 경건하게 만든다.


비투스성당 내부.


황금소로. 자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보는 신시가지 모습.


프라하에서 하는 결혼식은 어떤 느낌일까?


 

일반 Trem을 이용하려 했는데, 잘못타는 바람에 이용하게 된 Historical Trem.


 

프라하에서 사용하는 교통권.
왼쪽 사진은 프라하의 일반 교통권이고, 오른쪽 사진은 Historical Trem 이용권(35크루나)이다.

왼쪽 사진의 24Kc짜리 승차권은 프라하의 모든 교통을 30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것이고(60분 이용권은 48크루나였던 걸로 기억한다), 16Kc짜리는 화물용이다. 프라하는 특이하게 화물(커다란 캐리어 등)에 대해서도 승차권을 끊어야 한다. 
예쁘장하게 인쇄가 된 승차권은 담배가게에서 구입한 승차권이고, 지저분하게 인쇄가 된 승차권은 정류장 기계에서 발권한 승차권이다.
 

프라하에서는 말이 짱이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4~5대 정도가 말을 따르고 있었다.


구시가지광장에서.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본 신시가지. 삼각대없이 찍느라 고생 좀 했다.

 

 

Praha.
나의 여행기가 프라하를 찾는 사람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리란 믿음으로,
언젠가 다시 찾아갈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는 믿음으로,
촌놈이 프라하까지 갔다왔다는 어설픈 자랑질을 하고픈 마음으로 포스팅을 한다.

2011.10.24.



CA. 시간으로 2011년 10월 5일에 Steve Jobs 가 세상을 떠났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할테니, stay with us 라고 했건만 결국 떠났다.

한 카피라이터는 '이제, 하늘나라도 뭔가 좋아지지 않을까?' 라고 훈훈한 멘트를 날려주셨지만... 그냥. 받아들이고싶지 않다.

지구의 운명이 달린 어느 극비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위해 죽음으로 위장했다고 믿고싶을 정도다...

어쨋든 다시 돌아올 그날까지, follow your heart.










Nirvana의 Nevermind 앨범이 기사에 떴다.
20주년 기념으로...

그렇다. Nevermind 가 발매된지 20년 되었단다.

...

내가 뭘 잘못 했다고 내 20년을 훔쳐가니... 흑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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