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정이 여의치 않아 써둔 일기를 그 시간에 맞추어 올린다. 앞으로 종종 이럴듯)
July 12, 2007, 06:30

   어젯밤에 일찍 잠에 든 탓에 6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진다. 이건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도 있지만 동물들의 오케스트라때문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닭이 한 마리 울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동네 닭이 모두 울고 또 다시 발리 전체의 닭이 울어제겼다. 약 3,000마리의 닭이 동원된듯하다. 이에 새들도 합세해 같이 지줘긴다. 닭 한 마리가 울면 솔로처럼 그의 기교에 집중하는 섬세한 맛이 있다면 이건 완전 웅장한 오케스트라 그 자체인 것이다.

   우붓의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친절했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가 멈춰서서 지도라도 꺼내보고 있으면 이내 누군가가 다가와 도와준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광수입으로 먹고 사는지라 어쩔 수 없는 바가지/비정찰제도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비정찰제의 경우 대부분 약 50% 정도로 깎을 수 있으며 교통편의 경우에는 공식 오피스들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삐끼들이 제공하는 transfer는 보통 2배 이상. 특히 수라바야(Surabaya), 자카르타(Jakarta) 등으로 가는 항공편은 http://mandalaair.com 에서 직접 구입하는게 제일 싼듯하다. 자카르타행 항공편이 시내의 사설티켓판매소에선 $150이라 적혀있지만 mandala air 온라인에선 주중 $40으로도 구입 가능했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 덴파사로 간다. 공항에서 자카르타로 갈 예정이다. 굿바이 우붓, 짧은 기간에 떠날려니 아쉽구나...

인도네시아/발리/우붓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아래 모든 사진들은 simsmode@Yahoo! Flickr에서 원본 크기로 감상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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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틀동안 머문 Nick's home stay의 정원에 있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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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시골의 전형적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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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하지 말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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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링중에 보고 깜짝 놀래서 다시 돌아와 찍은 사진. 머가 가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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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토리가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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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메인스트릿에 있는 전통시장 한 가운데에서 인도네시안 맥주 'Bintang'을 들이키고 있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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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그냥 안보고 빨리 찍느라 이렇게 나왔다. LCD를 보는 순간, 또 이런게 사진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 미소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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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를 하면서 되도록 많은 애플샵을 가보고 싶었는데 발리에서부터 만나게될줄은 몰랐다. 점원의 말이 발리에서 유일한 곳이랜다. 결국 수많은 이쁜 기념품들을 뒤로 제껴두고 Mighty Mouse를 하나 사버렸다. 애플샵은 어느곳이나 묘한 마력을 지닌곳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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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할리를 타는 것처럼 도로 한 가운데를 점령하고 여유만만하게 달리는 동네 아이. 자기가 직접 만든 바이크랜다. 세워서 사진한장 찍었다. 너무 좋아한다. 나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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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 근교의 작은 축구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참 천진난만한게 아이들은 어디나 똑 같다. 아이들이 부러웠던 순간.


   공항에 도착했다. VISA Arrival, Non-VISA Arrival 구분은 필요없다. 무조건 VISA Arrival에 줄을 선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VISA를 '구매'한다. VISA 판매상은 마치 입장료처럼 신속하게 VISA를 팔아제낀다. 마치 동물원에 단체관광 온 기분이다.

   공항밖을 나서니 약 65명의 사람들을 피켓을 들고 있다. 유심히 살펴보지만 Nick's Homestay는 보이지 않는다. 짐을 찾는 사람들을 지나쳐 시간을 아꼈다는 기분도 오래가지 못한체 당황한다. 시간은 새벽 1시, 아무래도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픽업하러 온 사람이 가버렸나보다. 여기서 밤을 샐수도 없고... 택시말고는 방법이 없다. 근데 택시를 탈려면 티켓을 구입해야한단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이 별로 필사적이지 않았구나... 택시티켓판매소에서 우붓(Ubud)까지 $25을 부른다. 나는 $22 주겠다고 말하고 결국 $23에 거래 성립. 택시를 타고 오면서 물어보니 약 25%만 자기에게 돌아온단다. 나머지는 government가 챙긴다...

   약 한시간을 달려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곳은 Nick's Pension. 고맙다고 팁을 줬는데 별로 감사해하지 않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준 돈은 5,000 Rp. $0.5 정도 될려나? ㅡㅡ; 잠을 자고 있는 receptionist를 깨워서 물어보니 내가 예약한 Nick's homestay는 다른 곳이랜다. 제길 산넘어 산이로구나. homestay에 전화를 하더니 친구가 오토바이로 데려다 준덴다. 그래 일단 타고보자.

   인도네시아에는 오토바이가 참 많다. 나는 서울에도 오토바이가 많고 대부분이 인도를 달리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거나해서 참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심하구나. 뒤에 타고 막 달리는데 홈리스 개들이 조낸 멍멍 거리면서 쫓아온다. 내 발목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다.

   한 1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내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Nick's homestay. 드디어 도착했구나. 하는 안도감도 잠시, '인도네시아에 닉이란넘이 왜케 많은거야?' 생각에 좀 짜증이 난다. 역시 잠에서 깨어난 안내보이를 따라간 내 방, 깔끔하다. 너무 깔끔해서 비누도, 치약도, 수건도 그리고 휴지도 없다. 이불에선 냄새가 난다. 비행기에서 가져온 담요를 덮고 자야겠다.

   씻고 속옷을 빨고 누웠으나 역시 잠이 오지 않는다. 맥주라도 한잔 해야겠는데... 미안한 맘을 무릎쓰고 안내보이를 다시 깨웠으나 편의점에 가야한단다. 새벽2시반, 개가 우글거리는 우붓의 밥거리. 에라 모르겠다 될데로 되라지 뭐. 편의점까지 무사히 도착, Bintang 맥주와 Sampoerna 담배 그리고 엽서를 샀다. 모두 인도네시아 브랜드다. 오는 길에 칠흙같이 어두운 거리에서 눈이 반짝거리는 검은 개와 마주친다. 무섭다는 생각도 잠시, 이거 왠지 데자부같다. 아 맞다! 300에서 왕이 어린시절에 여우와 만나는 장면! 아 띠바... 어디서 봤는지 몰라도 절대 뒷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계속 갈길을 간다. 개는 내 근처를 반원을 그리며 지나쳐 간다. 개가 내 뒤로 지나갈때즈음 나는 뒤돌아서서 개를 보면서 뒷걸음질을 한다. 개도 따라하더니 이내 곧 제 갈길을 간다. 휴... 살았구나-

   인천, 오사카를 지나 여기 발리에 오니 전혀 다른 세상에 온것 같다. 몇 시간 사이의 일이 며칠처럼 느껴지는구나.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겠다. 밝은 시간에 발리를 좀 제대로 봐야하지 않겠냐. 그러니 옆방에 너 코좀 그만 골지? 앙!

------------------------------(여기까지가 어제밤에 써둔 글)

   지금은 우붓(Ubud)의 메인스트릿 한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들이킨다. 걸어다니기가 힘들어 탈것을 찾다가 모터사이클을 빌렸다. 자전거타는 외국인은 꾀 있는데 모터사이클은 별루 없다. 하지만 시원하고 신나고 안피곤하다. 게다가 '$4 for one day' 굿딜이다. 오 글쓰는 사이에 파인애플소스로 코팅된 치킨요리가 나왔는데 이거 먹을만하다.

   자카르타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봐야겠다. 그리곤 또 신나게 돌아다녀야지-

   아래 링크는 내 면상사진이다. 하루하루 수염은 얼마나 기는지, 피부는 얼마나 타는지, 표정은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해서 가능하면 데일리로 찍을려한다. Photo Booth로 찍으면 자동으로 Flickr로 올라가게 해뒀으니 편하다. 혹시 랩탑을 도난당한경우 도둑의 면상을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하겠다 ㅎㅎ
http://www.flickr.com/photos/simsmode/
   여기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지난 2005년에 뮬란이랑 이곳에서 카트라이더하면서 재밌있게 놀던 기억이 나서 혼자서 한번 해봤다. 좀 신나다가 지겹네... 여기서 한 4시간 죽치다가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 인터넷되는 데탑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모바일족들을 위해 랩탑을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도 종종 있어서 메모정리도 하고 발리에서 탈 공항픽업도 예약하고 지루하지가 않네.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한국 여대생들이 탔다. 오사카 근교를 여행할 예정인지 수첩에 알록달록 빼곡하게 일정이 잘 정리되어있다. 오늘 잘 곳을 어제 예약한 내가 좀 부끄러워진다 ㅡㅡ; 말을 거니 깜짝 놀랜다. IHT을 보고 있어서 한국사람이 아닌줄 알았데나...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가 Cuba에 꼭 가보고 싶댄다. 내가 12월즈음에 그곳에 있을거라니 꼭 그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이멜을 물어본다. 응큼하긴 ㅋㅋㅋ

   IHT을 한장 한장 넘기다가 깜딱 놀란다.

Prime minister John Howard on monday defended his government's warning that a terrorist attack in Indonesia may be imminet...

   호주 수상은 자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 가지말라고 당부까지 했다는데... 순간 지난 수십년간 폭탄테러를 맞았던 발리의 나이트들이 떠오른다... 아 띠벌... 나이트는 못가겠네... 아쉽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Boy, 6, dies of bird flu in Jakarta


으악!!!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세계일주 첫날부터 너무 겁주는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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