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8, 2007, 17:33

   오늘 아침 7시 반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와서 이제서야 태국 국경을 넘어왔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반. 앞으로 4시간을 더 가야 방콕에 도착한다. 다행인것은 시엠리엡-포이펫(Poi Pet: 태국 국경에 있는 타운)간 비포장 도로의 롤러코스터 같은 굴곡을 더 이상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불행인것은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가기위해 오늘 하루를 홀랑 반납했다는 것(이 구간은 night trip이 없다)과 방콕에 들어가면 끔찍한 트래픽 때문에 시내에서 최소 한시간은 더 소비해야한다는 것과 카오산로드에서 숙소를 구하기위해 조낸 돌아다녀야 한다는거다. 비록 넘어야할 산이 많긴하지만 오늘 아침에 달린 비포장 도로를 생각하면 이런 불행은 달콤할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밤에 명훈이와 마신 와인. 코코넛 와인이었던듯. 맘이 맞는 친구와 저녁에 술한잔 하는거, 여행에 이런게 빠져서는 안되지 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캄보디아 국경 빠져나오는데 한참 걸린다. 태국으로 넘어가니 바로 현대적인 시스템들이 나오는게 동남아에서 태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을지 가늠이 간다.


   동남아의 입구 태국과 앙코르왓이 있는 시엠리엡 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이 루트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구간중에 하나인데 아직도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이다. 이 악명높은 비포장 도로에 대한 루머가 하나 있는데, 도대체 왜 아직 비포장 도로인가?에 대한 이유를 현실감 있게 설명해준다. 말하자면, 불명의 항공사가 육상교통의 활성화를 저지하기위해 불명의 정당에 비포장을 유지하는 댓가로 두리안상자를 계속 준다는 것이다. 추측컨테 그 불명의 정당은 Cambodian People's Party인것 같고 항공사는 아직 잘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콕, 카오산로드에 있는 Korean only guest house, 홍익인간. 그 입구에는 이와 같이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시판이 있는데 나도 참 유용하게 사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익인간의 마지막밤에 얻은 흉칙한 벌레물린 자국들. 온 몸에 다 있다 ㅋㅋ 왠일로 홍익인간이 텅텅 비었나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항버스를 타고 방콕을 빠져나오는데 아쉬움이 너무 너무 남는다. 카오산로드를 떠나는게 아쉽고, 동남아를 떠나는게 슬프고, 이젠 다시 동남아와 이런 인연이 없을거라는 내 맘속의 작은 목소리에 가슴이 메어진다. 동남아를 아쉽게 붙잡아보지만 흐르는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구나...


------------------------------
Aug 9, 2007

   카오산로드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뱅콕을 빠져나왔다. 성모횽과도 헤어지고 명훈이와도 헤어졌다. 내년에 서울에서 만날수 있을까? 여행 한달만에 벌써 그리워지는 사람들이 생기는구나...

   뱅콕 공항에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신라면이 눈에 들어왔다. 4천원인가 주고 먹었는데 디게 맛없다. 오늘의 배드 쵸이스다 젝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남아의 흔적이 온몸에 이렇게 남았다. Don't say yuk! I know it's ugly!


태국/방콕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Aug 7, 2007, 22:24

   11시부터 5시까지 Angkor Thom, Angkor Wat 등 구경했다. 1,2,3일 그리고 일주일짜리 입장권이 있었던것 같은데 역시 우리는 반나절이면 충분했던 것이다. 감정변화는 다음과 같았음. 와우! -> 음... -> 휴...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툭툭타고 Ankor Wat 가는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드디어 Ankor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가 보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kor Wat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세한 창가에 contrast를 더해주는 강렬한 햇빛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계단 올라가기 빡씨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라가서 보면 더 ㄷ ㄷ ㄷ


사용자 삽입 이미지

끝없이 이어지는 벽화. 명훈 벽화 안보고 멀보니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도 만져대니 맨들맨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프 한번 해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앙코르왓의 탑은 정면에서보면 3개. 약간 옆에서 보면 5개. 이렇게 호수에 비춰보면 10개나 된다! 한국 가이드가 있길래 살짝 다가가 훔쳐들은 설명의 일부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탈 손님을 기다리는 소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kor Thom의 Bayon Temple 보존을 일본정부가 도와주고 있다. 일본말고도 인도 등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일본이 가장 중요한 유적지를 많이 커버하고 있는듯 하다. Ankor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큰 PR이 되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 얼굴 몇개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석상 보존작업에 동참했다. 약간 무례할까싶어 후다닥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존이 모잘라 카피까지 해봤다. 비슷하냐?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심 먹다가 찍은 앙코르의 해먹 부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숫가에서 물놀이중인 동네 꼬마들. 저 귀여운 입에서 하는 소리 / 기브미 원 돌라...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마 화가들. 믿기지 않는 그림 솜씨에 역시나 / 기브미 원 돌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 여기 이름이 뭐였더라?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먹었던 라면 볶음 비슷한것. 쫄깃쫄깃한 라면발에 많은 야채, 계란 그리고 소고기까지 살짝 얹어줌. 한 500원 했었던듯. 아주 맛있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사 아내와 아들인듯. 떡볶이 포장마차보다 작은 리어카에 온 가족이 다 나와있었음...


   저녁이 되어 명훈이와 나는 동네 구경을 나간다. '회' 라고 적혀있던 비싼 한국음식점들을 기웃거리다 결국 싸고 큰 슈퍼마켓에 들른다. 이제 곧 아시아를 떠나는데 싼값에 면도기도 좀 사고 바디로션도 좀 살까? 생각했지만 꽨히 쓰지도 않고 백팩만 무거워질거 같아 다시 물건들을 내려놓는다. 슈퍼마켓을 나서서 옆에 로컬피플들이 몇몇 있는 조그만 가게에 앉았다. 여행객 없고 로컬피플 가득하며 영어메뉴가 없는 곳. 명훈이와 내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식당의 조건이라고나 할까? ㅎㅎ

   여기서 서빙을 하는 청년은 이름이 Shrang인데 첨에 '쓰뎅'이라고 하길래 깜짝 놀랬다 ㅡㅡ; Shrang은 캄보디아 남부, 베트남 국경근처의 Kampot 출신인데 여기 Siem Reap에 와서 혼자 지내고 있다. 식당에서 일하면 일당 $1. 하루 자는데 $0.25씩 드니깐 한달 일하면 $22.5 버는 셈이다. 이런 Shrang은 매달 $20씩 모았다가 부모님께 보내드린다고 한다... 나는 Shrang이 일하는 가게에서 맥주와 noodle soup을 먹고선 $3를 Shrang에게 건내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괜히 손이 떨린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Desk manager인 Taene을 만났다. 그는 캄보디아 서쪽의 태국국경근처 Poi Pet 출신인데 영어도 잘하고 한국말도 꾀하는 똑똑하고 착한 친구다. 근데 Taene, 길거리 식당에서 서빙하면 하루 얼마나 벌어? / 음 보통 $1 정도 벌어 / 음... 그럼 너는 얼마버는지 물어봐도 될까? / 그럼. 나는 하루에 $1.5 벌어. 대신 먹고 자는건 여기서 해결하니 공짜지.

   동남아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모든게 이해가 된다. 왜 tourist들만 기다리며 툭툭에 누워서 삐대고 있는지, 왜 $70라는 내 시계가격에 놀라는지, 왜 어린 꼬마들까지 여행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지, 왜 수많은 삐끼들이 나에게 죽자살자 달려드는지 말이다. 뭔가 커다란 둔기로 머리를 힘껏 얻어맞은듯한 이 기분. 괜히 미안해지고... 또 한국에서 태어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들고, 동남아를 있는 힘껏 안아주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이 거대한 세계정세의 법칙속에 나 혼자 바꿀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괜히 도움도 되지않는 싸구려 동정심이나 미안함은 갖지말자고 자위해 봤으나 오늘은 그냥 발라드속에 파묻혀 밝고 행복한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마음껏 가슴아파하고싶은 그런 밤이다... 제기랄. 썅...

캄보디아/시엠리엡 (Siem Reap)
물가: ★✩✩✩✩
경치: ★★★★✩ (Ankor Thom, Ankor Wat에게 경의를-)
재미: ★★✩✩✩
친절: ★★✩✩✩
위험: ★✩✩✩✩
Aug 6, 2007

   Phnom Penh을 빠져나와 이곳 Siem Reap으로 왔다. 시엠리엡은 앙코르왓 근처의 관광도시 즉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것 같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리자마자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삐끼들때문에 당황스럽다. 호스텔, 툭툭 등 내 표정은 무시하고 쉴세없이 쏘아댄다. 너무 가까이 다가와서 나중에는 코너에 몰린 생쥐마냥 겁에 질렸다. 안되겠다 싶어 다 뿌리치고 미리봐둔 호스텔이 있는 타운까지 약 2km를 걸어서 왔다. 툭툭을 타면 $1면 오지만 먼가 해냈다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 완전 헝그리하게 잘 살아보리라는 내 의지를 확인한 뿌듯함이라고나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놈펜에서 시엠리엡으로 오다가 휴계소에서 만난 Sim. Sim은 뱅콕에서 만난 친군데 한 보름만에 다시만났다. 그것도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다가 중간 휴계소에서 말이다 ㅎㅎ


   Long Live Ankor Guesthouse. $6에 fan/twin room which means $3 for each. 나쁘지않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참 많다. 그런데 $20 짜리 가이드 이야기를 들으니 왜 이렇게 거리감이 느껴지는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심심할때 하는 날개바지놀이-


내일은 Ankor Wat에 간다! 근데 별로 안설레인다 ㅋㅋㅋ
Aug 5, 2007

   지금은 Cambodia의 수도 Phnom Penh. 버스를 약 7시간동안 타고 이곳으로 넘어왔다. 오는 버스에는 방금 AFF(Asian Football Federation)주최로 Vietnam과 경기를 벌이고 온 캄보디아 국가대표(?)들이 타고 있었다. 베트남에 졌다길래 담에 꼭 이길거니 걱정말라고 말해줬다. 착한남자놀이라고나 할까?...

   프놈펜의 삐끼는 베트남보다 심한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대여섯명의 삐끼들이 달라붙어서 오토바이? 호텔? 마사지? 붐붐? 킬링필드? 등 쉴세없이 쏘아댄다. 도시경관도 별 특징이 없고 도로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전거, 씨클로, 툭툭, 자동차 등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아 피곤하다. 피곤해...

   다행인것은 캄보디아 입국시 그 악명높은 삥뜯기를 당하지 않은 것이다. 캄보디아를 거쳐온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말하기를, 비자비가 $20라고 떡하니 적혀있는데도 $25이상을 요구하며 장시간 기다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대 $20 초과로 주지 않을것이라 맘먹고 갔더니 왠걸? 아무런 추가비 요구없이 2분만에 바로 비자를 만들어준다. 마지막 Health Declaration 부분에서 내 여권에 꽂혀있던 Yellow Fever 예방접종증(볼리비아 입국용)을 보더니 괜히 옆에 있던 명훈이에게 넌 이게 없으니 $1를 내야한다고 태클을 건다. 야 이건 볼리비아 들어갈라고 만든거야. 캄보디아에선 이거 필요없는거 알고 있거덩? / ... / 그리고 정말 이게 필요하면 입국거부를 해야지 $1내고 들어가는건 뭐야? / ... / (주위 친구들) 그냥 지나가. 괜히 한번 찔러보는거야. 심사원은 아무말이 없다. 우리도 더이상 아무말 하지않고 그냥 지나왔다. LP said, 캄보디아는 Corruption의 나라이며 너는 국경을 지나자마자 투덜거리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나와있었는데 안타깝지만 맞는 이야긴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나라든지 국경을 지날때면 두근두근 설레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앞의 동대문 시장같은 곳에서 저녁을 먹자. 비록 타이어같이 질긴 소고기긴 하지만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음분쇄기. 손이라도 말려들어갈까봐 무섭다. 사실 더 무서운건 멀리서도 보이는 수많은 녹 덩어리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에는 몇명 없었는데 다 먹고나니 사람들이 우루루- 땨식들... 따라하기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먹이감을 찾고있는 툭투기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쿡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싱가폴, 말레이시아를 찍고 타일랜드에 도착해 다시 라오스, 베트남을 거려 캄보디아까지 왔구나. 이제 아시아에서 예정된 나라는 다 거쳤다. 아 벌써 아쉽네...


캄보디아/프놈펜 (Phnom Penh): 삐끼질 심하고 별 볼거없고 재미조차 없는 동남아 최악의 수도
물가: ★✩✩✩✩
경치: ✩✩✩✩✩ (호숫가의 숙소에 머물렀다면 ★*3 정도 되었을듯)
재미: ✩✩✩✩✩
친절: ★✩✩✩✩
위험: ★★✩✩✩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