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다 남은 생굴로 굴전 만들어 봤다.

요리방법:
1. 굴을 대충 씻는다. 너무 깔끔 떨면 바다가 멀어진다. (이 경우엔 이미 세척하고 얼려져 있지만..)
2. 굴에 소금/후추/ 참기름/청주(나는 와인으로 대체) 넣고 10분간 둔다.
3. 밀가루(난 유통기한 지난 튀김가루 ㅡㅡ;) 입히고 달걀옷 입힌다.
4. 튀긴다.
5. 쳐묵쳐묵.

 
배운점:
1. 찍어먹을 양념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새콤달콤한 맛까지 느껴질 것 같다.
2. 청량고추와 마늘 역시 튀김옷에 넣지말고 양념장에 잘게 썰어 넣어야 한다. 그래야 매운맛과 마늘향이 분산될 듯 하다.
3. 역시 뭐든지 부지런해야... 쩝.

 - 끝 -
Oct. 27, 2007
Italy, Genova

   어제부터 밤기차를 타고 Barcelona에서 프랑스의 Cannes, Nice를 지나고 Monaco를 지나 Franco네 고향인 italy, Genova로 가는 중이다. 이 기차여행길의 해안가는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그림같은 집들이 절벽에 매달려있고 륵셔리 요트들이 즐비하다. 같은 Compartment에 탄 UK 아저씨(France에서 37년째 거주중)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줘서 마치 Sightseeing train을 탄 기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ce에서 기차 갈아탈때 본 지대.헝그리.백패커.


   UK아저씨에 의하면 Monaco는 Mafia의 도시고 세계 굴지의 부자들이 세금을 피하기위해 오는 곳이고 무시무시한 경찰들이 있지만 또 엄청난 Criminal들도 공존하는 곳이다. 재밌네...

   근데 여기 Nice(France)에서 Milan(Italy)로 가는 기찻길은 정말 굉장한 해안경치를 보여주는데 왜 Eurail scenery 에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Genova에 도착하여 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Franco와 재회. 조낸 방가움. Franco차로 간단히 시티투어하고 집에 가서 아버지가 해준 맛나는 점심 먹음. 그리고 Franco친구 Robert 만나서 막 여기저기 놀러다님. Genova는 지중해가 끝없이 펼쳐지는 정말 아름다운 항구도시인데 Franco가 여기 오라고 연락하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산꼭대기 올라가서 Genova를 내려다보는게 젤로 신났음. Franco 아버지 요리하시는거보니 왜 Franco가 그렇게 요리를 잘 하는지 알겠음. Franco 집도 전망 죽여줌. 아 나중에 이 친구들 서울오면 내 초라한 집 어떻게 보여줄찌 걱정됨 ㅡㅡ;

지금부터 Franco네 아버지의 아름다운 요리의 향연이 시작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청 맛있었던 파스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Meat stew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치즈빵 같은건데 토핑없는 피자처럼 생겼음. 약간 짭잘하면서 치즈향이 번지는게 주전부리용으로 딱임.


사용자 삽입 이미지

Genova에서 태어난 녹색소스 파스타. 오이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닭찜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통주중 하나인 체리주. 셋이 먹다 둘이 울어도 모를맛!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도 식후에 홍시를 먹는다.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anco 덕택에 Espresso에 맛들였다! 골목길에 흐름한 카페에가면 한잔에 0.7유로 정도 하는데 정말 끝내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에 가면 내가 사랑하는 올리브들이 종류별로 좌악-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anco네 집에서 바라본 xx광장 모습. 이 광장에 유명한 교회가 있는데 정작 Franco네 집은 700년 정도 되어서 교회보다 더 오래 되었다는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Genova 해변의 파노라마 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의 한량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점프도 한번 해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질녁 해변에서 낚시중인 사람. 내가 낚인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anco와 그의 고향친구 Roberto.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구 야경



Italy, Genova: Franco의 고향이라 그런지 나도 고향같이 느껴지고 아끼고 싶어지는 그런 아름다운 항구도시.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역시 친구의 친구들과 가족만 만났기에...)
위험: ★✩✩✩✩

숙소: Franco's house in Genova

Located in city center? O (xx church 바로 옆건물)
Party hostel? X
Dorm(=cheap)? O
Free wifi? O
Self-catering? X (하지만 Franco네 아버지가 알아서 다 해주심. 어머니는 주로 옆에서 담배피고 계심.)
Breakfast included? O
Oct. 4, 2007
Budapest, Hungary

   유럽이나 북아메리카를 장기간 여행하다보면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비싼물가에 어쩔수없이 매일 빵쪼가리와 우유로 배를 체우기 일쑤다. 한식까진 안되더라도 좀 제대로된 음식을 먹고 싶어 레스토랑에 갔다가 문앞에서 메뉴만 보고 발길을 돌린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거라 본다. 이때 내가 애용하는 방법은 그나마 비교적 싼 대형할인마트에 가서 각종 재료를 사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거다. 물론 남은 재료들을 가지고 다니기 힘드니 이것도 한곳에 최소한 3박이상 체류할때만 좋은 방법이긴 하다.

   내가 가장 즐겨만드는 음식은 '닭찜'인데 왜냐면 일단 세계 어디서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비교적 싼 가격에 맛있는 육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쿡사람 말고도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거 만드는 방법을 어디서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10년간 혼자산 경험으로 혼자 대충 터득했다 ㅋㅋ

1. 일단 장을 본다.
-필수재료(닭, 고추, 마늘, 간장, 감자, 맥주) 선택재료(당근, 브로컬리, 양파, 가지, 버섯, 파, 쌀 등) 닭대신 돼지고기, 소고기도 사용 가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Costco, Coop 같이 정찰가 대형마트에서 사는게 가장 저렵하고 이런거 없으면 로컬장에서 구입하되 최초제시가의 30%는 기본으로 깎아야 한다. 사진은 부다페스트에서 쇼핑한 재료들인데 다 합쳐서 만원이 약간 안된듯. 이정도면 5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2. 소스를 만든다.
-마늘, 고추를 잘게 썰어서 간장과 섞는다. 기호에따라 고추가루, 고추장(구할수 있다면!), 오레가노 등 여러가지 양념을 첨가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완성된 양념. 너무 이렇게 너무 맵게 만들면 외쿡친구들은 잘 못먹는다 ㅋㅋ



3. 닭을 손질하여 양념에 제운다.
- 닭에 가능한 맍은 칼집을 낸다. 그래야 양념이 골고루 스며들고 빨리 익는다. 그후 닭을 냄비에 넣어 양념을 넣고 물을 약간 부어 냉장고에 약 2시간 보관한다.(제울 시간 없으면 생략 가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닭은 부위별로 잘라져 있는걸 사는게 편하다. 통째로 사면 나중에 뼈때문에 자르기 빢씨다. 그리고 어떤 나라에선 시골에서 닭을 사면 꼭 요리전에 아직 다 안빠진 털을 뽑아야 나중에 먹을때 안괴롭다 ㅡㅡ;



4. 야채를 손질한다.
- 각종 야채를 깨끗히 씻어 너무 작지 않게 썰어둔다. 개인적으로 감자, 버섯, 가지를 가장 좋아함 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송 썰어둔 양송이



5. 요리시작!
- 양념에 제워둔 닭을 꺼내 감자(당근도 이때 넣음)를 넣고 쎈불에 약 20분 익힌다. 그후 포크로 닭이 익었는지 살핀다. 만약 다 익었을 경우 간을 보고 알맞다 싶으면 나머지 야채를 넣고 한 5분 더 익힌다. (만약 쌀을 넣을경우 감자와 함께 넣어야 하며 물을 더 많이 넣어야 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자와 함께 열라 익고 있는 치킨.



6. 먹는다!
- 요리가 끝나면 빵과 함꼐 먹으면 좋다. 약간 느끼할 수 있으므로 맥주와 함께라면 금상첨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 오이시!!



   요즘 아이슬랜드에서 만난 친구들 때문에 facebook에 종종 접속하는데 오늘은 무슨 그룹들이 있나 살펴보다가 North Korea 그룹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김정일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겨놨더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보고 한참동안 웃었다 ㅎㅎ


   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졸 백수다. 실업급여라도 받았음 좋겠는데 자발적실업은 십원도 없다고 꺼지란다 ㅜㅜ 백수생활 몇주가 흘렀는데 온갖 좋은곳은 다돌아다니고 산해진미를 다 쳐먹으며, 카드를 박박 긁어대니... 아직도 연봉 X천인줄 아니? 정신좀 차리자 ㅡㅡ;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이런 자괴감도 밀려오고 배도 고프고해서 색다른 된장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바로 된장찌게를 만들어 먹는거다. 직장인은 토요일에 신사동에서 브런치 된장놀이를, 백수는 화요일에 된장찌게 된장놀이를. 캬~ 짚신도 제짝이 있다던데 역시 백수도 제짝이 있었던거였다.

   집앞 보문시장에 들렀다. 수표밖에 없었던터라 일단 마트로 직행. 이것저것 사고 현금확보! 시장을 거닐며 반찬, 야채 등 샀다. 정육점에 들렀는데 아저씨가 반찬집 아주머니랑 더위를 식히며 노가리까고 있다. '제발 아는척 하지마라. 제발...'

아이고 오늘은 일찍이 나오셨네요?

   우띠... 아는척 하지 말라니깐... '머야. 백수라고 놀리는거야?' 아 쪽팔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저씨는 그냥 인사했는데 나만 머리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한거같당. 도둑이 제발저린다더니 쯧쯧쯧...

   집에와서 된장찌게를 만드는데 막 신난다. 아 그냥 장가나가서 '집사람' 했으면 좋겠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료를 준비해놓고보니 뭔가 허전하고 어색하다. 아까 정육점 아저씨의 기습인사말공격 때문에 양파하고 돼지고기 사는걸 깜빡했다 ㅡㅡ; 대신 구워먹을라고 산 안심 투입! 나참 과도로 안심 쓰는 사람 또 있을까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만들었다. 이제 분석 들어간다-
  1. 된장이 짠맛이 강하고 구수한맛이 부족하다. 청정원에서 나온 된장을 쓰면 더 나을듯한데 돈아낄려고 어머니가 주신 된장을 사용해서 그런듯 하다. 근데 된장이 오래되어도 곰팡이 하나 없네? 음... 혹시 방.부.제.? ㅡㅡ^
  2. 두부가 너무 연약하다. 이놈들이 '찌게용'이라고 적어놓았던데 낚인건가? 담에는 부침용 두부를 사용해봐야지 ㅋㅋ
  3. 청양고추 3개 넣었더니 맵고 좋네
  4. 잡곡밥을 만들때는 돌을 미리 골라내야 겠다. 이빨만한 돌이나와서 시껍했다 ;;
자 이제 된장찌게 다시 데워 먹어야징-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