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07, 18:35

   어제 약 16시간에 걸쳐 야간버스로 방콕에서 이곳 라오스(Laos)의 비엔티엔(Vientiane)으로 넘어왔다. 이곳은 메콩강을 사이에두고 태국과 근접해 있는 도시다.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2짜리 dorm을 잡고 시내를 한바퀴 걸어서 돌았다. 오후에도 역시 걸어서 한바퀴. 이 작고 싱겁고 밋밋한 도시가 라오스의 수도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좀 커보이는 평범한 집에 경비가 있길래 자세히 보니 대통령집이다. 내가 지금까지 거쳐온 나라들의 수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타운 곳곳에 짓고있는 크고 작은 건물들과 도로는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이제서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이곳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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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 타운의 전형적인 풍경. 여기저기 길을 포장하고 건물을 올리고 있다. 친구의 설명을 빌리자면 라오스는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중 하나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다른 여러 나라들이 이런 공사를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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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체만한 와인통이 올려져있던 와인가게. 프랑스 강제점령기의 잔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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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클래식카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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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이는 큰 생선구이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먹어보질 못했다. 1,000원 정도밖에 안했는데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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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백화점에 들렀다가 (추측컨데) 라오스 정우성, 전지현을 보다. 동네사람 다 모여서 난리도 아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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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 모여서 주먹만한 구슬을 던지며 어떤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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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으로 하는 장기 비슷한 놀이


   오늘 여행 경비를 정리하다보니 드디어 $1,000 를 넘어섰다. 비록 예정에 없던 비행기를 2번이나 타긴했지만 세계일주를 시작한지 불과 20일이 지나지않아 $1,000를 쓴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며칠전부터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숫자를 보고나니 기존 예산의 160%를 쓰고 있는 내 모습에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럽이나 북미등을 생각해보면 아시아에서는 60% 정도만 써야하는데...

   라오스는 싱가폴만큼 덥다. 게다가 돔은 알고보니 옥탑방. 그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온전하게 머금고 있는 곳 ㅡㅡ; 옥탑방이 두개 있는데 다른방에 있던 한국사람들과 친해졌다. 방콕에서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온 상모랑 성일이, 라오스에서 먹어주는 얼굴을 가진 Ho, 이중국적 Jennifer, 백수친구 수진&혜미. 저녁에 한잔하면서 서로 가진 정보를 교환하기 시작한다. 캄보디아에선 어느 숙소가 좋으며, 베트남에선 뭘 꼭 먹어라는 등 설레이는 맘에 받아적고 지도를 카메라로 찍고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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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돔에서 보이던 건너편 호텔 수영장. 부.럽.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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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옥탑방에서 보이는 메콩강. 저기 보이는 삼각지를 넘어가면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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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돔에 한국인 4명이 땀 뻘뻘 흘리며 낮잠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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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Mekong)강의 최신유행 젯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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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에 절인 치킨요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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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손으로 먹는 단계까지 왔다. 내가 세손가락으로 먹는걸 종업원이 보더니 다섯손가락을 사용하라고 알려주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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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돔 친구들과 된장놀이 한번 해줬다. 무심코 시킨 세트메뉴에 '똠양꿍' 이 나올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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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면 자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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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맛있는 500원짜리 Pork Noodle Soup을 파는 아저씨. 항쿡의 쌀국수와 비슷한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생각난다. 아저씨도 친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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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쵝오 맛있다는 국수. 아 군침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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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노점에 있던 잘 생긴 개. 개든 사람이든 잘 생기고 예쁜거에는 왜 이리 약할까? Do I need to feel guilty ab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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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00원짜리 100% 과일 주스를 팔던 가게. 한잔 마시면 그 상큼한 과일향과 충분한 과즙에 온몸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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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가게 종업원이던 소녀. 소년줄 알았더니 20살이래서 깜짝놀랬다. 영어도 잘하고 세일즈도 잘하고 재료구입도 잘하고... 우리는 이 아이랑 결혼할 남자는 참 행복하겠다고 입을 모았으나 그 누구도 대쉬하진 않았다. 당연히 그건 당신이 'Laotian'일때의 이야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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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기 저기에 뿌려져 있는 little shrine.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곳에 향을 피우고 간단한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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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하고 비엔티엔 근처의 제일 큰 Wat(절)로 갔다. 툭툭기사는 영어로 적힌 가격표를 가지고 다녔는데 그곳까지 편도 30,000 Kip (약 3,000원)이었다. 우린 왕복 20,000 Kip으로 가자고 했고 결국 10분만에 우리가 승리. 우리 기사 Tun은 학을 뗏다는 표정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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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wat 앞에선 Buddha style로 점프를 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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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콜라를 마시고 있는 동네 아저씨 컨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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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갑엔 Baht, Kip, Dong, Riel, US Dollar 이렇게 5개국의 화폐가 있었다. 정리좀 하자 ㅡㅡ;



라오스/베엔티엔 (Vientiane)
물가: ✩✩✩✩✩ (옆에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와 큰 차이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제일 싼듯. 비자값은 $30로 제일 비쌈)
경치: ★★✩✩✩ (수도라 그런지 엄청난 경치는 아님. 좀 위의 Vang Vieng이나 더 위쪽의 Luang Prabang이 더 나을듯-)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15, 2007, 23:41

   싱가폴 Changi 공항에 도착했다. MRT(Mass Rapid Transit)을 타고 숙소가 있는 Bugis st.으로 간다. 내가 예약한 B&B(Bed and Breakfast), Sleepy Sam's를 어렵게 찾았다. 여긴 전형적인 Backpackers다. 세계각지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있다. 왠지 재미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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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 공항이든 어디든 시간되면 어김없이 기도한다. 하루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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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렇지! 공항이 인터넷환경정도 무료로 제공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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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머문 Sleepy Sam's B&B, 나이스 돔!


   짐을 풀고 샤워를하고 Chinatown, Orchard rd.를 돌아다녔다. 뭐 싱가폴같네. 근데 모든게 너무 비싸다. 담배하나에 $8가 넘다니... 인도네시아에선 $1도 안했는데 좀 사올껄 ㅜㅜ Orchard road는 대형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이제 이런곳은 별로 흥미가 없어졌다. 다만 이 나라의 중산층 소비문화가 어떤지 알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하겠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한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유독 한 매장에만 아줌마들이 줄을 서 있었다. 자세히보니 루이비똥매장인데 경비원 두명이 입구를 지키면서 매장에서 나오는 사람만큼 줄서있던 사람들을 입장시키고 있었다. 매장안에는 바삐 물건을 고르는 아줌마들과 옆에서 멍하니 서있는 nerd-like 아저씨들 ㅡㅡ; 역시 된장놀이엔 국경이 없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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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왔으니 칠리크랩을 먹어보자. 게다가 공짜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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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똥 줄 ㅡㅡ;


   여긴 정말 인종전시장 같다. 백인, 인도인, 동남아인, 항쿡사람, 중동인... 항상 뭔가 섞이면 하나일때보다 낮다고 생각했는데 싱가폴은 그걸 인종과 문화로 증명하고 있는듯하다. 사실 싱가폴은 광물자원 하나도 없으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중 하나인데(우리나라보다!) 이런 다양성과 그것을 마케팅적으로 잘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며 그럴만한 노력을 한다고 느꼈다. 예를들면 ACM(Asian Civilisations Museum)에가면 이 조그만 나라가 아시아 전체의 인종과 문화와 역사를 다 자기것처럼 보여주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선도자의 법칙' 선방 날리는 놈한데는 못당한다. 만약 내가 아프리카에 사는데 싱가폴에와서 ACM을 봤다면, 살면서 '아시아'만 들어도 싱가폴을 떠올리게될게 뻔하다. 또 하나는 관광객유치를 위한 노력인데 요놈들은 자기음식인 Chili Crap의 시식권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뿌린다. 그리고 싱가폴에서 머물지않고 그냥 공항만 거쳐가는 관광객들에게도 잛은 시간을 활용할수있는 무료 시티투어를 제공하며 공항에서 거는 모든 전화는 공짜다! 쵝오는 Sentosa라는 인공섬인데 케이블카, 분수레이져쇼 등 볼거리가 넘친다. 볼게 없으면 만들어서 보여주는 정신, 이놈들 아주 무서운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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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rset st. 에서 놀고있는 아이들. 참 자유롭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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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아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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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신권. 투명한 재질이 들어가서그런지 고급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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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컬러가 이정도는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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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 터치스크린 안내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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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중에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되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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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에 대한 짧은 글귀. 모든 backpacker들이 피식 웃고 지나간다. 내용을 보니 그럴만 하다.


Filial Piety
While parents are alive,
one must not travel afar.
If one must, one's whereabouts
should always be made known.

- Analects, Book 11: Li Ren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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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만남.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구경시켜주고 밥사주고...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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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래층 침대에 사는 시정형. 관심사가 비슷해 같이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MBA office도 찾아가고 많이 즐거웠다. Sentosa island에서 갑자기 만나 너무 욱겼으나 담날 Kuala Lumpur에가서도 싱가폴에서 같이 머물었던 Holland 친구들을 만나는등 이런 일이 너무 잦아 이젠 coincidence 에 별 놀라지 않음. 그러나 Singapore Zoo에서 Night safari 하면서 막차 겨우탄 사건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팔에서 소금이 막 나올정도였는데 나중에 시정형이랑 밤에 한시간 걸어서 Esplanade까지 간거도 너무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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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게 음악을 나눠듣는 녀석들. 들을라면 오른쪽-왼쪽 이렇게 듣든지 그게 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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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osa island에서 돈안내고 훔쳐본 분수쇼(Songs of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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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사파리에서 본 사자들. 자고있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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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시리즈, 싱가폴은 벌금천국이다. 하루종일 하지마란짓만하면 한 백만원 나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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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지마! 시리즈. 인터넷 기사에 댓글로 달면될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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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시리즈 또 있다. 하지만 동남아에선 누구나 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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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프랑스인 Stephane, 나중에 태국에서 볼 수 있음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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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경고문 이정도는되야 고민좀 하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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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싱가폴에서도 애플센터. 근데 '프리미엄' 리셀러는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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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DDB 발견! 태일이 생각나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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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Office, NUS에서 Coordinator랑 기다리고 있던 한국 학생들일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이곳은 한국 탑스쿨보다 학비는 싸고 네임벨류 및 공부환경은 더 좋은듯하다. Insead는 엄청 비싼듯하네. 기념으로 NUS 생수받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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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y Sam's의 아침. 아 이제 그리운 아침식사가 됬넹...


아 맞다. MOS(Ministry of Sound) 못간거랑 Poland couple Julie&Chris 연락처 못받은거 너무 아쉽다.

싱가폴
물가: ★★★★✩ (아래 인도네시아나 위 말레이시아에 비해 오나전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중 하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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