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4, 2007

   Ho Chi Minh City(=Saigon), 어제 Vietnam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이다. HCMC는 중국의 샹하이처럼 수도는 아니지만 가장 활발한 경재활동이 일어나는 곳 같다. Nha Trang에서부터 내리던 비가 여기까지 쫒아와 많은 곳을 둘러보진 못했고 War museum, 청담동 같은 동네만 둘러보고 카오산로드같은 숙소로 돌아와 술쳐마시고 놀고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쟁박물관에서 본 독립선언문. 박물관에서 본 지뢰, 고엽제로 인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모습들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irborne, 여기에도 있었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공의 카오산로드 같은곳에 머물다. 이름이 머였더라?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거리에 앉아 커피를 마실때면 어김없이 다가와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 여기서 LP Europe copy를 $8에 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가지면 공원에 모여 군인들처럼 marching 연습을 하던 아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근처 밤거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Chris, 여기서 또 만나다 ㅋㅋ


베트남/호치민시티 (Ho Chi Minh City=Saigon)
물가: ★✩✩✩✩
경치: ★✩✩✩✩ (시외로 나가는 투어를 했다면 별표가 좀 많아졌을런지도...)
재미: ★★✩✩✩
친절: ★★✩✩✩
위험: ★✩✩✩✩

Aug 2, 2007

   지금은 베트남, 나짱(Nha Trang) 오늘 아침에 도착하여 빈방이 있는 호텔을 찾아 다닌다. 첫 호텔이 꽉 찼다. 여기도 휴가철이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 빈방이 거의 없나보다. 리셉션에 양해를 구하고 집을 내려두었다. 난 짐을 지키고 명훈과 소연은 호텔을 알아보러 나간다. 이건 둘 이상 여행다닐때나 가능한 일이다. 나 혼자였음 무거운 백팩을 메고 돌아다녔겠지...

   나짱의 해변은 너무 호이안의 Cua dai beach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적이다. 잘 꾸며져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파라솔과 바들도 너무많다. 약간 해운대스럽다고나 할까? 건너편에는 테마파크, VinPearl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나짱의 바닷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으로 수키(suki)를 먹었다. 나쁘지 않았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이공비어도 같이 마셔줘야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키 덜다가 중간에서 떨어져 버렸당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겠니?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최신유행, Naked Fan-


사용자 삽입 이미지

Nah Trang beach에서 유명한 Sailing club에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니 별빛이 한눈가득 쏟아지는가 싶더니 빗방울만 쳐 떨어지더라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의 바는 이런 분위기?


   여기서 잠깐 Travel mates 이야기를 하자면, 명훈이는 항공관제 전공의 꽂미남이고 조용조용하며 배려심깊은 친구다. 소연이는 싱가폴 루이비똥에서 일하는 Visual Merchandiser이며 두바이등 여기 저기서 일하고 살아가는 독립심 강한 친구다. 그녀는 의외로 깨질것같은 소심한 가슴을 가진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예를들면 이렇다. 그녀가 며칠전에 이곳 나짱을 지날때 Linda라는  Belgium 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지고 라오스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호이안에서 Linda를 다시 만났다. 이틀밤을 둘이서 같이 보내고 헤어지는데 보내구나서 멀어져가는 Linda의 모습을 뒤에서 끝까지 지켜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하나는 호이안에서 명훈이와 내가 머무는 트윈룸에서 밤늦게 영화를 같이보다가 우리 둘다 피곤해보였는지 '나 갈께' 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휙돌아가버렸다. 이어 명훈이가 데려다준다고 따라나갔는데 소연이는 이렇게 정드는게 두려워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혼자 나짱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예약해버린 그런 친구다.

   이런 우리 셋이서 회에서 호이안을 거쳐 나짱까지 내려오면서 서로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 나는 가끔 둘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보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나짱에서부터 둘은 손을 잡고 다닌다. 순간 내 머리속에는 복잡미묘한 생각이 마치 밀크를 섞어마시는 베트남커피같이 일어난다. 내 여행파트너 명훈이를 뺏긴듯한 질투심, 매력적인 소연이에대한 소유욕, 나 혼자 버려진듯한 소외감, 커플사이에 끼어있고싶지않은 자존심, 소연이처럼 사람들에게 정드는것에 대한 두려움, 다시 자유로운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 싶은 욕망, 다 잊고 처음처럼 서로 즐겁게 다니고 싶은 마음, 혼자 갑자기 떠났을때 괜히 이 친구들이 순간 겪을 불편함에 대한 미안함까지...

   결국 우리셋은 모두 내일 저녁에 달랏(Dalat)을 지나 사이공으로 떠나는 버스를 예약했다. 호치민시티에 도착하면 소연이는 바로 싱가폴로 가고 나와 명훈이는 다시 여행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다시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싶다는 욕망이 이는것은 소연이를 가진 명훈이에 대한 유치한 시기심인지, 너무 오래 같이 다닌 사람들에 대한 의도적인 피함인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의무감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국기를 내 백팩에 붙이고 있다. 국기하나 붙이는데 30여분 걸린다 ㅡㅡ; 아 힘들어-


베트남/나짱 (Nha Trang)
물가: ★★✩✩✩ (베트남의 해운대같은 곳이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음 = 상대적으로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July 31, 2007

   호이안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대부분의 Bus trip이 10~20시간 이다보니 3시간은 귀엽게 느껴진다. 초등학교 교사인Holland 커플과 이야기하다보니 3시간 훌쩍 가버리네- 숙소는 소연이가 묵었던(소연은 베트남에 있다가 라오스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온 케이스) 호텔의 자매호텔(좀 싼) 으로 갔다. 명훈이와 트윈룸, 가격은 $6 for each. 집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갔다가 라오스 아웃시 국경에서 만났던 Chris를 다시 만났다. Chris는 어제 도착하여 이미 대충둘러봤단다. 결국 나와 명훈이와 소연이와 Chris, 이렇게 네명이서 맥주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산책도 하며 로맨틱한 호이안의 오후를 즐겼다. 내일은 가까운 시외의 해변을 가야하는데... 일찍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입국시 오토바이택시에서 얻은 영광스런(?) 상처.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다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쭉한 베트남. 북쪽의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의 호치민시티(사이공)까지 주요 도시들을 잇는 Open tour ticket. 여러개의 티켓들이 붙어있는게 꼭 조그만 oneworld ticket book 같이 생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만난 Chris. 끈질긴 인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라 그런지 로컬피플들이 바게뜨를 아주 자연스럽게 먹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이안(Hoi An) old village의 조그만 강가에 앉아 있는 할머니들. 그 담날에 가니 그대로 앉아 계셔서 깜딱 놀랐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같은 강에 나타난 decalcomania


사용자 삽입 이미지

Old village에서 팔고 있는 전등들


   7/31, 아침 8시에 눈이 떠진다. 명훈이는 아직 자고 있어서 랩탑을 들고 아침을 먹으러 나간다. LP에 나와있던 노천카페에 앉았는데 신기하게도 wifi가 된다. 느려서 이메일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여행사에서 희소식이 하나 왔다. 방콕발 런던행 비행이 연기된 것이다. 비록 4일밖에 늦추지못했지만 초강력물가 런던에서 하루라도 적게 있는다는게 안심이되고 재미있는 동남아에서 더 머물수 있는게 너무 기쁘다.

   다시 돌아와 명훈이를 깨우고 소연이도 데리고 오토바이를 빌려 근처 해변에 갔다. 베트남에 우리보다 오래 머문 소연에 따르면 여기가 베트남에서 제일 좋은 해변같다고 한다. 이름은 Cua Dai.

사용자 삽입 이미지

Cua Dai beach에서 만난 동네 꼬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캬 좋다 좋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풍경 보면서 누워있으면 정말 좋을줄 알았으나 할머니 삐끼들이 자꾸 괴롭혀서 성가시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할머니들- 주로 배고픈 아이들이 있다는 식으로 동정심을 끌어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명훈이 앗뜨거! 수영한번하면 이렇게 그늘까지 뛰어와야 한당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White rose. 좀 마른 물만두 정도? 맛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에서 계속 먹은 Fried Morning glory = Fried Spinach. 나물같은게 밥하고 먹으면 너무 맛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으름벵이 오토바이기사. 저렇게 앉아서 '오토바이크?' 를 외쳐댄다. 절대 일어나는법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에서 돌아오는 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Cua Dai beach에서 오는길에 해지는 노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연이 모자 써봤다. 바로 공산당되더라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풍경, 전형적인 베트남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텔 수영장에서 개헤엄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힘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연 도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쌀국수. 아 또 먹고싶다-


베트남/호이안 (Hoi An)
물가: ★✩✩✩✩
경치: ★★★✩✩ (아기자기한 마을에 프랑스 뒷골목 냄세가 느껴지는듯한 곳. 근처 Cua Dai beach는 깨끗하고 넓고 관광객 적은 섬을 제외한 베트남 쵝오의 해변인듯)
재미: ★★★✩✩
친절: ★★✩✩✩
위험: ★✩✩✩✩
어머니, 형,

   저는 지금 베트남(Vietnam) 중부에 회(Hue) 라는 도시에 있어요. 역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구요. 배탈 한번없이 건강하답니다. 오늘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며칠전에 만난 네덜란드 가족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 가족은 동남아로 가족여행을 한달왔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들은 혼자 1년을 여행하라고 보내고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물어봤데요. 그대로 들려드리자면...

   '아니 아들이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혼자 1년을 여행하게 하면 좀 걱정되지 않아요?'

   '걱정이란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덩치만 거지는거야. 인생은 어짜피 한정된 시간이니 걱정은 접어두고 잘 지내고 있을거고, 잘 성장하고 있을거라는 행복한 생각만 하면 되잖아'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머니 생각이 났어요. 형에게도 들려주고 싶고. 그냥 많이 걱정하실까봐서... 자주 연락드리지도 못하고 괜히 미안해지네요...


   저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오늘 전화드릴려고 했는데 한국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내일 전화드릴께요. 사랑해요!

막내 규성 올림.
July 29, 2009, 05:10

   Vientiane을 출발한지 10시간이 지났다. 이번 이동은 버스로 20시간 거리. 지금까지 탄 그 어떤 교통수단과 비교를 거부한다. 오래된 낡은 버스에 에어콘은 나오지않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끈적거린다. 야간버스다보니 사람들이 온갖 기괴한 모습으로 잠을 청한다. 통로에 다리를 걸치고 3개의 좌석을 차지한체 다리를 쭉 뻗고 자는 사람. 뒷자리의 넓은 바닭에 그냥 누워서 자는 사람. 선반 사이에 대각선으로 해먹을 쳐서 올라가서 자는 사람... 나도 잠을 청하다 목이 너무 아파 일어났는데 옆구리가 가렵다. 만져보니 명훈이와 같은 두드러기가 났다. 나중에 숙소에 가면 영훈이가 챙겨준 약 하나 먹어야겠다. 저녁을 먹기위해 중간에 들렸던 곳은 말하자면 휴계소였는데 조그만 식당에 화장실 하나. 모든 사람이 닭죽과 닭밥중에서 택일. 명훈이와 나는 하나씩 시켰지만 내 턱수염같은 닭털에 기겁하여 닭은 먹지도 못하고... 지금도 차를 세운지 한 30분 되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왜 차를 세웠는지 언제 출발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구도 영어를 잘 못하고 그냥 몇명 없는 백패커들끼리 추측만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유 니드 머니?' 하며 접근하는 환율나쁜 환전상과 패스포트를 달라며 윽박지르는 아저씨들이 돌아다닌다.

   알고보니 이곳은 라오스-베트남 국경근처 마을이었다. 그래서 패스포트를 달라고 자꾸 말시켰나보다. 동남아에선 국경에서 영어가 많이 통하지 않고 질서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버스기사등이 내국인, 외국인 할꺼없이 여권을 모두 걷어 한번에 통과시키는게 일반적이다. 그런 반면 보통 외국여행자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extra fee도 내기 싫기에 모든 제의를 거부하고 직접 일을 처리하는게 일반적이다 하겠다. 결국 명훈이와 나와 그리고 뒷버스의 흰둥이들은 국경을 향해 걸어간다. 약 30분 걸으니 국경이다. 여긴 벌써 베트남, 라오스 사람들로 만원이다. 역시나 줄도 없고 서로 부디끼며 밀치고 하는게 내가 딱 싫어라하는 분위기다. 한첨을 멍하니 보다가 이러다 베트남 못가겠다 싶어 나도 무작정 뛰어들었다. 사람들을 밀치고 창구에 도착하여 작은 구명으로 여권을 쑤셔넣었더니 국경직원이 보고 외국인이니 좀 먼저 봐준다. 근데 이것들이 주말이라고 $1 extra fee를 내라고 한다. 창구 어디에도 extra fee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 참 황당하다. 라오스 이것들 동남아에서 VISA도 젤 비싸고($30) 입국시에는 이른 아침이라고 $1 더 내라그러고 또 'Entrance fee'라고 $1 더 내라그러더니 나갈때까지 삥 못뜯어서 안달이다. 결국 창구 앞에 있던 약 10명의 외쿡인들은 대동단결하여 맞섰다. 우리는 죽어도 돈을 더 낼 수 없다구!!

   결국 라오스 국경에서의 little riot은 2시간 30분만에 막을 내렸고 아무도 extra fee를 내지 않았다. 덕분에 버스 2대와 그 안의 local people은 하염없이 우리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머쓱머쓱...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밤에 버스에서 눈을 떴는데 차에 치였는지 개가 죽어있었고 그걸 오토바이탄 누군가가 싫어갔다. 어디다 묻어주었겠지... 라오스쪽이었는지 베트남쪽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오스-베트남간 국경버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복수의 운전수가 차에 탄다. 한명이 운전할때 나머지는 자는데 뒷자석에 누워서 자거나 바닥에 벌러덩 누워서 자거나 아님 이렇게 해먹을 치고 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오스 국경에서 2.5시간을 낭비하다. 내 왼쪽의 빨간 반바지는 Sweden에서 온 Chris인데 요놈 잘 봐둬라. 자꾸 등장한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라오스 국경 겨우 빠져나오다. 도시는 소박하고 사람들은 정겹고 물가는 싸서 좋은데 immigrant officer 들은 친절하지않고 각종 fee 역시 싸지 않다. 역시 정치가 문제야...


   베트남 중부의 회(Hue)에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이건뭐 도시가 아니라 변두리에 떨궈진듯 하다. 제길... 옆에 가게에 앉아 LP를 읽고 있는데 삐끼들이 몰려든다. 타운까지 20km이니 $5에 오토바이 태워주께- / 아냐 괜찮아 그냥 걸어갈께 ^^; 명훈이와 나는 헝거리백패커라 이런거 타고 다닐 스타일이 아니다.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가 갑자기 세웠다. 자세히 보니 국경버스에서 만났던 운전수중 한명이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자기는 여기 산다며 뒤에탄 딸들을 소개시켜준다. 근데 우리 어떻게 타운까지 가는거야? / 웅... 오토바이 타구 가. 마침 옆에 아까부터 줄줄 따라오던 오토바이 택시가 있어서 다시 가격을 흥정해봤다. 역시 로컬피플이 옆에 있으니 가격이 마구 내려간다. 우린 2명이니 오토바이 두대에 $3. 그래 좋아 가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Hue) 변두리의 어느 노점.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려들어 내 기타를 만지고 LP도 만지고 시계도 만지고 난리났다. 첨엔 좀 불쾌했는데 맘을 열어버리는 그냥 정겨울 뿐이다


   드디어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왔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도 우리가 찾는 숙소는 보이지 않고 백팩은 무겁고 지쳐만 간다. 순간 저기 길건너에서 한국인 같아보이는 청년 두명.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서 물어본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처럼 방금 회에 도착했고 게다가 10초후에 다른 한국인 여자애도 반가운 표정으로 합류. 알고보니 이 세명은 아래 해변 나짱(?)에서 이미 만났던 인연이다. 이들도 숙소정보가 없어 우리가 비엔티엔(Vientiane)에서 들었던 숙소로 같이 갔다. 이번 숙소는 트윈에 에어컨 그리고 필요없는 냉장고에 핫샤워 그리고 TV까지 해서 $8이다. 정말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서 자보게 생겼다. 나를 포함한 남자애 4명은 바로 방을 잡았다. 여자애(소연)만 다른 숙소를 찾아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곳곳에 이런 벽화들이 좌악- 지뢰조심도 있고, 콘돔사용하자도 있었음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운타운에 있는 로터리를 뒤로하고 점프샷 한컷. 점프샷 찍다보니 점점 높아지는듯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분이다. 명훈이 왕자샷도 한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전에 오토바이택시에서 내리다가 마후라에 다리가 닿아 디었다. 젝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Hue 한 가운데를 지나는 Perfume river를 바라보며 로컬맥주 Festival(500원)을 마신다. 그리고 술만 마시면 이렇게 변한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날 아침. 어제 저녁에 소연이랑 헤어지면서 한 약속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명훈이는 아직 자고 있고 한 10분 늦어서 서둘러 나갔더니 소연은 우리 숙소 바로 앞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나도 바나나팬케익과 베트남커피로 아침을 먹고 10,000 Dong (=600원)에 자전거를 빌렸다. 회에도 서울처럼 강이 흐른다. 이름하여 Perfume river. 강의 북쪽은 대부분이 왕궁인데 자전거를 타고 한번 둘러볼 작정이다. 아침 9시인데도 벌써부터 햇살이 따갑다. 수많은 모터사이클이 마치 강처럼 흐르는데 자전거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왕궁은 두겹의 성벽으로 둘러싸여있는데 바깥성벽은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약 $4)도 만만치 않고 그다지 볼게 없다는 평이 자자해 왕궁은 들어가지 않았다. 크게 반바퀴정도 돌자 가로수 아래, 그늘이 진곳이 나타난다. 나름 시원함을 만끽하며 천천히 달리는데 낡은 대문들과 강아지와 동네아이들이 참 정겹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바로 옆에 있던 카페. 항상 백패커들로 가득차 있다. 바나나팬케익과 베트남 커피로 먹는 아침. 음- tre bie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페 벽면에 있는 낙서들 from 오만개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의 북쪽의 대부분은 citadel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서 헤리파러 한번 찍어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itadel이 유료라 들어가진 않았지만 주위에도 볼게 많았다. 예를 들면 이런 거대한 건축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에 세워진 우리 자전거. 이런 느낌 좋쿠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났다 신났어~ 유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트남 오토바이부대. 동남아 대부분에 걸쳐 오토바이부대가 있지만 베트남이 젤 많은듯


   오후 2시에 호이안(Hoi An)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야한다. 베트남에는 Open tour ticket 이라는게 있는데 베트남 북부 Ha Noi 에서 남부 Ho Chi Min(Sigon) 까지 대여섯개의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티켓패키지다. 우리는 회(Hue)-호이안(Hoi An)-나짱(Nha Trang)-달랏(Dalat)-호치민(Ho Chi Min City=HCMC) 를 잇는 패키지를 구입했는데 가격은 $16. 1:30분이 픽업시간이라 여행사 앞에서 기다리는데 소연이 나타나지 않는다. 버스는 벌써 왔는데, 셀폰도 없고 참 난감하다.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소연이 뛰어온다. 표정이 좋지않아 물어보니 몸이 좀 아픈가 보다. 어지럽고 토할것 같고... 증상이 꼭 말라리아 같아서 걱정이 된다.

베트남/회 (Hue)
물가: ★✩✩✩✩
경치: ★★★✩✩ (Hue는 19c-20c동안 13명의 왕이 전국을 통치하던 수도여서 유네스코 지정 유적지인 거대한 성과 수많은 왕릉이 있음)
재미: ★★✩✩✩
친절: ★★✩✩✩
위험: ★✩✩✩✩

+ 최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