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 2007

   지금은 베트남, 나짱(Nha Trang) 오늘 아침에 도착하여 빈방이 있는 호텔을 찾아 다닌다. 첫 호텔이 꽉 찼다. 여기도 휴가철이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 빈방이 거의 없나보다. 리셉션에 양해를 구하고 집을 내려두었다. 난 짐을 지키고 명훈과 소연은 호텔을 알아보러 나간다. 이건 둘 이상 여행다닐때나 가능한 일이다. 나 혼자였음 무거운 백팩을 메고 돌아다녔겠지...

   나짱의 해변은 너무 호이안의 Cua dai beach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적이다. 잘 꾸며져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파라솔과 바들도 너무많다. 약간 해운대스럽다고나 할까? 건너편에는 테마파크, VinPearl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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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나짱의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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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수키(suki)를 먹었다.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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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비어도 같이 마셔줘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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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 덜다가 중간에서 떨어져 버렸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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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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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신유행, Naked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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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 Trang beach에서 유명한 Sailing club에 앉아서 맥주를 마신다.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니 별빛이 한눈가득 쏟아지는가 싶더니 빗방울만 쳐 떨어지더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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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바는 이런 분위기?


   여기서 잠깐 Travel mates 이야기를 하자면, 명훈이는 항공관제 전공의 꽂미남이고 조용조용하며 배려심깊은 친구다. 소연이는 싱가폴 루이비똥에서 일하는 Visual Merchandiser이며 두바이등 여기 저기서 일하고 살아가는 독립심 강한 친구다. 그녀는 의외로 깨질것같은 소심한 가슴을 가진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예를들면 이렇다. 그녀가 며칠전에 이곳 나짱을 지날때 Linda라는  Belgium 친구를 만났는데 헤어지고 라오스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호이안에서 Linda를 다시 만났다. 이틀밤을 둘이서 같이 보내고 헤어지는데 보내구나서 멀어져가는 Linda의 모습을 뒤에서 끝까지 지켜보며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다. 또 하나는 호이안에서 명훈이와 내가 머무는 트윈룸에서 밤늦게 영화를 같이보다가 우리 둘다 피곤해보였는지 '나 갈께' 라는 말만 남기고 그냥 휙돌아가버렸다. 이어 명훈이가 데려다준다고 따라나갔는데 소연이는 이렇게 정드는게 두려워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혼자 나짱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예약해버린 그런 친구다.

   이런 우리 셋이서 회에서 호이안을 거쳐 나짱까지 내려오면서 서로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 나는 가끔 둘 사이에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보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나짱에서부터 둘은 손을 잡고 다닌다. 순간 내 머리속에는 복잡미묘한 생각이 마치 밀크를 섞어마시는 베트남커피같이 일어난다. 내 여행파트너 명훈이를 뺏긴듯한 질투심, 매력적인 소연이에대한 소유욕, 나 혼자 버려진듯한 소외감, 커플사이에 끼어있고싶지않은 자존심, 소연이처럼 사람들에게 정드는것에 대한 두려움, 다시 자유로운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 싶은 욕망, 다 잊고 처음처럼 서로 즐겁게 다니고 싶은 마음, 혼자 갑자기 떠났을때 괜히 이 친구들이 순간 겪을 불편함에 대한 미안함까지...

   결국 우리셋은 모두 내일 저녁에 달랏(Dalat)을 지나 사이공으로 떠나는 버스를 예약했다. 호치민시티에 도착하면 소연이는 바로 싱가폴로 가고 나와 명훈이는 다시 여행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다시 론리 트래블러가 되고싶다는 욕망이 이는것은 소연이를 가진 명훈이에 대한 유치한 시기심인지, 너무 오래 같이 다닌 사람들에 대한 의도적인 피함인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한다는 의무감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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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기를 내 백팩에 붙이고 있다. 국기하나 붙이는데 30여분 걸린다 ㅡㅡ; 아 힘들어-


베트남/나짱 (Nha Trang)
물가: ★★✩✩✩ (베트남의 해운대같은 곳이라 국내외 관광객이 많음 = 상대적으로 비쌈)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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