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 시간.
여느때 같았으면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회사로 향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차를 몰고 강원도로 달렸다!

아- 이게 정말 얼마만에 평일 보딩이란말인가!!!
내가 정녕 평일보딩을 한 적이 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다...

정신 없이 몇번 달렸더니,
숨이 턱까지 차고, 허벅지가 풀려버릴 정도다.
점심도 못먹고 타서 그런지 허기가 져서 MSG 가득한 꼬리곰탕 한 그릇 허겁지겁 해치우고,
화장실 다녀와서 물 한잔.

아차! 내 장갑!
화장실 소변대 위에 있자나아아아아아아아!!!!
뛰어갔더니 없다..... 아뿔싸....

분실물센터에 가보고 화장실 청소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고 헝글에 올려도, 없다.

아 이넘 내가 제일 아끼던 장갑인데 가슴이 아프다.
동시에 물건 흘리고 다닌 내가 너무 바보같아 스스로 할 말을 잃었다.




이 장갑으로 말하자만 북미태생에 유럽으로 건너가 눈맛을 한번 보고,

다시 북미로 갔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넘인데...
이렇게 타인의 손가락을 품에 안는구나...

너는 정녕 떠돌이 인생인가 보다...
이제는 너를 놓아 줄테니 더 좋은 손가락 만나서 행복하길 바래 ㅜㅜ


P.S. 장갑사러 샵에 들렀다가 공짜로 얻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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