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둔 다음날 돼지저금통을 따던 큰길이를 보면서 나도 집에 있는 캔들을 딸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자마자 A4 8장 깔아놓고 저금통들 분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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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을 고르다보니 나랑 나이가 같은 50원짜리가 나왔다. 왠지모를 친근감. 에랏 기념이다 너 나랑 같이 세계일주하자. 해놓구선 이내 맘이바껴 슬며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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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길이의 왕돼지가 결국 18만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같이 지켜본 직후라 별 큰 기대감은 없었다. 맘을 비우고 그냥 동전 종류별로 분류만 해서 은행으로 갔다. 동전 바꾸는건 오전에만 해준다고 거절하던 은행원, 나의 걱정어린 표정에 다시 맘을 바꾼다. 순간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미안하다. 진상부려서... ㅡㅡ;

   동전 돌아가는 소리가 한참동안 들리더니 영수증을 작성해준다. 175,300 원.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오늘 하나 배웠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더니 사실 티끌모으면 티끌밖에 안되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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