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 29, 2007
Wien, Austria

   내가 프라하에서 바르샤바까지 간 다음 다시 크라코를 거쳐 비엔나로 돌아온것은 다 민성이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York에서 공부중인 민성이를 비롯 영쿡에선 만나지 못했지만 마침 민성이가 학회차 비엔나에 들릴 기회가 생겨 여기서 만나기로 했거덩- 같은 민박집에 지내기로 했는데 덕분에 유럽에서 첨으로 항쿡음식을 먹겠네~

   먼저 비엔나에 도착한건 나였는데 크라코에서 밤기차를 타서 빈에 새뵥에 떨어졌다. 어떻게 어떻게 까치네민박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다. 그럼그렇지 새뵥 여섯시에 누가 나오겠냐 ㅜㅜ 새벽이라 추운데 비까지 내린다. 낭패다 낭패... 한 시간가량 문앞에 게처럼 발을 벌리고서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까만친구가 다가오더니 내 앞에 서서 야린다. 안그래도 추워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이녀석 내 앞에 바짝 다가온다. ㄷ ㄷ ㄷ ...

   "누구야?"

   헉! 이녀석 항쿡말을 한다. 게다가 발음도 또박또박하다. 너무 황당해서 추위도 두려움도 잊은채 그냥 온몸이 멈췄다...

   "민박집 왔어?"

   헉! 이녀석 항쿡말 보통이 아니다. 수초간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최대한 빨리 대답했다.

   "네"

   "아 이렇게 일찍오면 어떠케. 사람들 다 자자나. 아 일단 들어와 여기 소파에서 자고 있어."

   "네, 네"

   되게 피곤했는데 이 항쿡말 잘하고 성질도 급한 이상한 까만친구때문에 많이 당황해서 잠도 안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의 정체는 민박집에서 일하는 로컬 ㅡㅡ;

   좀 자다가 앞선 친구보다 더 이상한 까치네민박집 주인을 만나서 계산하고 Dorm에가서 편하게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오후 2시. 민성이랑 만나기로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클났다. 혹시 민성이 왔는지 주인횽한테 물어볼라고 했더니 우리 큰횽 쿨쿨 자고 있다.(나중에 알고보니 우리 큰횽, 아침에 애들 투어내보내고 점심땐 맨날 주무시더라) 민성이한테 skype해볼라고 랩탑 만지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녀석이 맥주를 한박스 이고 온다. 민성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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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전에 스파르타학원에서 만난 친구 민성이. 현재 York, England에서 CS 공부중인 그는 곧 박사가 될넘인데 하는짓은 여전히 고딩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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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의상 비엔나 한바퀴 해주고 곧바로 폭탄주모드로 돌입했다. 왼쪽부터 까치네민박의 왜 이름모를 처자, 주인큰횽님, 민성이, 나 그리고 또다른 민박집 게스트. 사실 이게 우리 비엔나투어의 전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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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실 이 사진 안 올릴려고 했는데 맨날 나만 보고 킥킥대기에는 너무 아깝더라 ㅎㅎ 술에취해 바닥에 주저 앉은체 배를 한손에 꼭쥐고 있는 김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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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까치네 근처 동역(서역인가? ㅡㅡ;)이다. 이 사진 뭐가 특별하냐? 할지 모르지만 Before Sunrise팬들에게는 나름 의미있을듯. 바로 에단호크가 '나 여기서 내려효-' 해서 줄리델피가 따라 내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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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fiddich는 폭탄주 재료였고 나머지는 폭탄 모자라서 추가투입된 알코홀. 위에 까만캔은 Jack-coke ready2drink!



비엔나(Vienna, Wien)/오스트리아(Austria): 과거 영광의 도시이자 나에겐 폭탄주의 도시. 여기서 진주촌놈 둘이 만나서 술이 떡이 됬음.

물가: ★★★★✩
경치: ★★★★✩
재미: ★★★★✩
친절: ★★★✩✩
위험: ★✩✩✩✩

숙소: 까치네 민박: 까치네민박 주인아저시의 만담에 놀랐음 (까치네 들려 주인아저씨와 한잔해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알듯ㅋㅋㅋ) 오랜만에 항쿡음식 먹어서 너무 좋았음!

Located in city center? O
Party hostel? Possible
Dorm(=cheap)? O (그러나 대부분 민박은 호스텔보다 30% 정도 비싼듯)
Free wifi? O
Self-catering? X
Breakfast included? O (육개장, 감자탕 등 항쿡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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