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목 가구에 급 관심이 생겨 직접 의자 하나 만들어봄. 


하루 8시간씩 이틀동안 제작하여 완성한 월넛 원목의자 (조지 나카시마의 Concordia chair 카피)


원래는 George Nakashima의 Wohl table 카피를 만들고 싶었으나 (그게 가장 쉬워 덜 어려워 보였음) 문의한 동네 목공방에 목선반이(원형가공이 가능한 공구) 없다고 거절. 그럼 Concordia chair 만들겠다고 하니 바로 승락하심 ;; 


처음에 만들고 싶었던 조지 나카시마의 Wohl table. 하드우드에 무늬가 이쁜 월넛으로 만들어짐.



이것이 급변경하여 제작하게된 조지 나카시마의 Concordia chair. Wohl table이나 이거나 각 카테고리에서 가장 난이도가 낮아 보였음.



지금부터 제작기 나가심.


0. 목공 한번 해본적 없는 나이기에 동네 조그만 목공방에 딜을 함. 

"내 이런거 만들고 싶은데. 월넛으로. 재료비포함 얼마들고 며칠 걸리겠삼?"

"월넛이면 현재 공방에 없으니까 사와야 하고 재료비 포함 xx만원이고 이틀정도 걸리삼"

"콜!"

이리하여 재료 구하고나서 바로 제작 들어감.



첫날.


1. '이것이 내가 인천에서 사온 월넛이고 이걸로 니가 만들고 싶은 의자 만들거임' 하는데 나는 무슨 폐교에서 바닥 뜯어온줄 알았음... 

설명에 따르면 왼쪽에서부터 1번 목재가 의자 뒷다리, 2/3번 목재가 좌판(그리고 남는건 등받이), 4번 목재가 앞다리 2개가 됨. 사실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가구의 모든 부분에 대한 사이즈는 미리 그려두어야 하는데 난 이부분을 목공방 대표에게 도움을 받음. 다음부터는 스스로 해야겠음.


가공하기 전의 월넛 원목



2. 모든 목재를 테이블쏘를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절단하고, 자동대패를 이용하여 모든 면을 평탄에게 잡아줌. 테이블쏘는 위험해보여서 사용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움 ㅜㅜ

가공을 마친 원목 3개를 합쳐봄. 이렇게 좌판이 될거임.



3. 좌판이 될 목재 3개를 목공본드를 이용하여 붙임. 그리고 클램프를 이용하여 일정한 압력을 유지시켜줌. 

이렇게 30분 정도 지나면 완전히 붙는데 그 강도가 원목 그대로와 비슷하다고 함.



4. 등받이 및 좌판이 원형절단을 필요로 하는데 이건 직소를 이용하여 자름. 

원형 절단을 한 등받이. 수직 절단이 아니라 약 80도 정도로 경사진 절단이라 더 힘들었엄.



5. 좌판을 원형 절단하기 전에 앞/뒷다리가 결함될 부분을 미리 파둠. 끌을 이용한 수작업인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나름 재미있음.

푹 들어간 암장부 작업시에는 1. 연필로 밑그림 그리고 2. 칼로 선을 긋고 3. 끌로 파냄. 끌로 팔때는 나무의 결에 유의하여 쪼개짐이 없도록 해야 하며 관통하지 않을경우 그 깊이는 목재의 1/2 - 2/3 수준까지 들어가는 듯. 관통할 경우는 반대면도 같이 작업하여 중간쯤에 만나는 것이 쪼개짐을 방지하는 방법. 루터를 사용하여 목재를 조금 파낼 수 있다면 끌작업이 훨씬 수월함.



6. 8시간 작업 후, Concordia chair 의 모든 부분들이 '대충' 준비됨. 첫날 사용한 공구는 테이블쏘, 직소, 루터 정도.

왼쪽 긴 목재가 뒷다리. 오른쪽 위부터 등받이, 좌판 그리고 앞다리 두 개.



둘째날.


7. (사진 없음) 어제 '대충' 만들어둔 모든 파트들을 하나 하나 다듬음.

트리머 같은 공구를 이용하여 목재 모서리 부분을 손쉽게 둥글게 가공할 수 있으나 너무 다듬어 버리기에 고급감이 떨어짐. 그래서 사포를 이용하여 수작업함. 거친 사포로 모서리만 조심히 날리고 (나무면에 다으면 기스남 ㅜㅜ) 고른 사포로 마무리. 등받이와 좌판 같은 곡면의 경우 남경대패를 이용하여 정리함. 직소를 이용하여 경사있게 절단한 면은 나무가 탄 흔적이 있는데 이런 부분 다듬을때 노력이 많이 필요함. 대패질이 참 어려웠는데 완만한 곡면이 완성되어가는걸 직접 보면 성취감에 뿌듯해짐.


8. 조립. 

역시 이 부분도 정신 없이 작업하느라 사진이 없음. 아래 부분샷에서 설명하겠음.


9. 조립후, 오일까지 바르고 닦아낸 완성품.

오일을 바를때는 모든 면에 빠짐없이 골고로 빠르게 바름. 곧이어 나무가 오일을 토해내는데 이것을 바로 닦아내어야 함. 그러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버려서 표면이 깔끔하지 못함. 오일을 닦아내는 작업은 3-5번 해야 하는데 그 오일이 매우 끈적거려서 수고스러운 작업임.



정면샷.



측면샷.

앉았을때 등이 자연스레 기울어지는 각도와 뒷다리 좌판 윗부분의 각도 그리고 등받이의 등과 맞닿는 부분의 각도가 자연스레 어울림. 좌판 자체에도 각이 들어가 있음. 앞다리의 경우 좀더 좌판의 중심쪽으로 결합할걸... 하는 아쉬움이 듬.



후면샷.



탑뷰.

뒷다리를 등받이에 관통시켜 짜맞춤 하였음. 위에서 보면 나름 깔끔해 보이나 아래는 나무결이 약간 부서짐. 관통할 경우 양쪽에서 끌로 파들어가야 하는데 등받이 자체가 각도가 있는 디자인이라 양쪽에 정확한 사이징을 못해서 한쪽으로만 파서 그런 문제가 생김. 이걸 해결하려면 각도를 넣기 전에 양쪽으로 끌작업을 먼저 하는게 좋을 듯. 뒷다리는 원래 2mm 정도 튀어나오게 했다가 그냥 톱으로 깔끔하게 날려버림.



등받이 정면샷.

매우 완성도가 높아보이는 착각 샷



등받이 측면샷.



좌판 아래 부분 확대샷.

뒷다리와 좌판을 모두 ㄷ자 형대로 다듬고 서로 맞물리게 맞춤.

그것으로 몸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보여서 아래 부분에 부목을 대고 피스를 2개 박아 넣음. 피스구멍은 나무로 메움.



뒷다리 결합부 확대샷. 

좌판 아래 부분 피스로 부족해서 뒷다리와 좌판을 직접 결함하는 피스를 하나 추가함. 역시 나무로 구멍을 깔끔하게 메움.



좌판 아래부분 전체샷.



다른 각도의 전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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