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덩치에 강한 인상의 너였지만
누구보다도 착하고 친구를 사랑하는 너임을 알았기에 
안심하고 던졌던 수많은 농담들이 기억나니?

시험공부 한답시고 모여앉아
시시콜콜한 것들로 밤새워 이야기하던
그때가 기억나니?

무엇때문인지 도대체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일열로 서서 엉덩이 불나게 맞았던
그때가 기억나니?

너의 새로운 친구를 두고한
나의 진심어린 충고에
서로 서먹서먹해졌던
그때가 기억나니?

아름다운 남녀청춘 모여서
서로 어울리고 또 싸웠던
우리 그때가 기억나니?

이제 곧 내가 있는 곳으로
너도 와서 살 것이니
앞으로 자주 보자던
너와 나의 마지막 통화가 기억나니?

서른은 이립이라
누구보다 노력했던 너였는데

너를 챙기고 따르던
형제를 두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니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셔야할 
부모님을 두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니

늘 끔찍하게 서로를 생각하던
제수씨를 두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니

니가 밤세워 지켜보며 탄생시킨 
사랑스런 아들을 두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니

아직도 믿기지가않아
눈물도 한 방울 흐르지 않는
우리들을 두고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하니

언제나처럼 너는 지금도
말없이 미소만 짓는구나

잘 가라 친구야
잘 가라 친구야
잘 가라.
친구야...



2011년 7월 5일 (음력 6월 5일) 새벽 3시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원재를 기억하며...
아버님: 조현우, 형제: 조중훈/조성재, 제수씨: 윤지영, 아들: 조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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