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생겼다
이름은 Tease
성은 마씨다
(이름을 Serati로 바꿔야겠다)

주말에 재래시장대신 대형마트를 간다
올리브도 있고 아스파라거스도 있고
아보카도도 있고 와이퍼 500mm도 있고
맥주, 생수도 박스체로 살 수 있어서 좋다
12만원어치 사도 원래 15만원이겠지하며 뿌듯해한다

그런데. 
조그만 가지 3개가 3,270원이다
게다가 쭈글쭈글하다

재래시장을 간다
바닥은 젖어있고 좁은길에 오토바이들이 지나다닌다

채소가게에 들린다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혼자산다고 이것저것 조금씩 달라고 한다
당근은 잔뿌리에 흙이 가득하고
청량고추와 애호박에는 윤기가 흐르며
양송이는 뽀송뽀송하고
감자는 너무 싱싱해서 보기만해도 사각사각 거린다
다 합쳐도 4,000원이다
아주머니들끼리 주고받는 농담에 끼어드는 맛은 덤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차이는,
대형마트는 MSG고 재래시장은 유기농이다
대형마트는 형광등이고 재래시장은 햇빛이다
대형마트는 댄스뮤직이고 재래시장은 Lo-Fi 다
대형마트는 단방향이고 재래시장은 양방향이다
대형마트는 Globalization이고 재래시장은 Localization이다
대형마트는 맨하탄이고 재래시장은 산 뻬드로다

고로 이 시대에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은 공존하고
나도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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