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1, 2007
Spain, Madrid

   Madrid 공항 그것도 brand new, Terminal 4에 도착하니 이건뭐 문명의 도시로 돌아온 기분이다. 카트도 부드럽게 잘 움직이고 공항에 먼지도 안날리고 말도 나름 잘 통하고 공항에 지하철도 붙어있고 모든것에 가격이 명시되어있고... 어찌보면 당연한 이런것들이 동남아나 중동의 대부분 나라들에선 택도 없다. 바꿔보면 또 그게 당연한거지만 터키, 시리아, 조르단, 이집트 사이에서 너무 학을 떼서 지금은 이렇게 모던라이프에 플러그를 꼽고 잠시라도 충전을 해야겠다. 충전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커피한잔에 크와상을 먹어주니 바로 약발이 받는다. 그렇다. 나는 이런 인간인가보다. 마냥 즐거운 동남아사람들, 여유로운 북유럽갑부들, 순진한 동유럽사람들, 맨날 티격태격대는 중동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같이 늘 새로운걸 찝쩍거리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항상, 사람은 바뀐다고 믿어왔지만 그건 내 결점들이 과거형이 되겠지... 라는 희망에서 시작된 바램인거고, 사실 다른사람들은 사람은 바뀌지않는다라는 전제하에 대해왔다. 오늘은 후자가 완벽하게 승리한 날이다. 내 자신이 더 발전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위기감이 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어짜피 안바뀌니 굳이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없고 그냥 편하게 살면된다는 생각에 맘이 한결 놓이는 그런 기분이랄까?

   아 시간이 많이 남으니 별 생각을 다 하는구나. 지금은 아침 6시반. 공항에 도착한지 벌써 3시간이 지났다. Lobo한테 전화할려다가 일요일 새벽에 깨우기가 미안해 아침까지 기다리고 있다. 와중에 그리스 이후부터 내 백팩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버린 LP Europe를 다시 꺼내본다. 이녀석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워서 Madrid 부분 순식간에 다 익혀버렸다. 아 정말 그동안 중동에서 가이드북하나 없이 다니면서 고생한게 새록새록 떠 오른다. 뭐 지금이야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지만 그때 순간순간에는 정말 정신이 혼미해지는 남감한 상황들에 한 3년은 늙어버린거 같다. 정말 정보란게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좀 자고 일어나니 8시. 전화해서 Lobo 깨웠다 ㅎㅎ. 좀 기다리니 Lobo, Rafa가 픽업나옴. 이날 공항의자에서 대충 잔거때문에 나중에 며칠동안 감기몸살을 앓았다. 이번 여행에서 첨으로 아팠는데 그 정도가 가히 심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Rafa네 집도 참 좋다. flat인데 공동수영장도 개인옥상도 있고 집도 넓고... 게다가 집에서 이상한것들도 키운다 ㅡㅡ; Rafa도 전날 심하게 파티를 해서 그런지 피곤하여 우리 둘다 달콤한 낮잠을 잤다. Rafa, Lobo, Antonio, Marina는 Alcobendas라는 위성도시에 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일산정도? 친구들 말로는 돈많은 유명인사들이 많이 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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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in Rafa네 집. 방 참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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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비데. 변기 바로 옆에 놓여있는데 일을 본후 여기서 씻는다. Italy에서도 이걸 봤는데 이 지역은 대부분 이렇게 생활한다고... 내가 항쿡의 일체형 비데에 대하여 이야기해줬더니 Franco는 심각하게 비즈니스를 해보자고 하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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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문화에 심취한 Rafa네 집에선 여기저기서 그 흔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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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a도 지구 좀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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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놀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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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점 먹어주고-


   낮잠에서 깨어나 Marina를 만나서 Rafa와 같이 Madrid로 마실나갔다. 마드리드 시내로 나가서 Real Madrid stadium, Parque del Buen Retiro 등 돌아다님. 그리고 밤에 Malu, Laura 만나서 Efterklang concert 봄. 거의 10명정도 되는 그룹(나중에 찾아보니 핵심멤버는 5명)인데 Radiohead, Bjork 을 섞어놓은듯한 음악을 함. 덴마크에서 왔음. 이런 콘서트를 3유로주고 볼 수 있다는건 참 복받은 일이삼. 그리론 거리에서 맥주마시면서 놀았음. 집에 갈때 둘러보니 바로 옆에 Efterklang도 술 마시고 있는중. concert 정말 감동적이었다 인사하곤 집에와서 쳐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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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que del Buen Ret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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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Retiro 공원은 히피들의 집결지라고나 할까? 술마시고 joint 피고 노래하고 북치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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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terclang, 열창중.


<Efterklang Mir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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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스패니쉬 패밀리의 일원들. 왼쪽부터 나, Laura, Rafa 그리고 Marina.


   이렇게 마드리드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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